"실종자 (Der Verschollene)"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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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의 다양성'''</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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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번역의 차이는 카알이 부모에게 쫓겨난 것인지, 보내진 것인지 하는 문제다. 카프카는 단순히 보내졌다고 쓰고 있지만, 일부 번역에서는 쫓겨난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한 인간이 보내진다는 것은 쫓겨났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너는 사정이 이러하니 미국으로 가야겠다고 했을 때 본인도 수긍하고 온 것이라면, 쫓겨났다는 말은 과한 표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으로 가게 된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카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br></br>
 
또 하나 번역의 차이는 카알이 부모에게 쫓겨난 것인지, 보내진 것인지 하는 문제다. 카프카는 단순히 보내졌다고 쓰고 있지만, 일부 번역에서는 쫓겨난 것으로 되어 있다. 물론 한 인간이 보내진다는 것은 쫓겨났다는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너는 사정이 이러하니 미국으로 가야겠다고 했을 때 본인도 수긍하고 온 것이라면, 쫓겨났다는 말은 과한 표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미국으로 가게 된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카알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br></br>
 
마지막으로 die freien Lüfte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의 문제다. 곽복록만이 그것을 자유의 산들바람이라고 번역하여 자유의 여신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카알의 주관적 시선을 드러내는 문장임을 파악하게 한다. 이 번역의 문제는 카알의 시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를 제기한다. 카알의 시선을 따라서 서술한다는 것이 그의 시선에 드러나는 객관적 대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카알의 주관적 심리가 대상에 투영되는 것까지 포함하는 의미인지, 역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은 구절도 상당히 다르게 번역될 수 있다. “자유의 산들바람”이라는 번역은 어쨌든 카알이 미국이라는 신대륙에 대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볼 때 가능한 번역이 아닐까. 곽복록의 번역은 원문에 없는 표현까지 넣어가면서 주관적 심리의 투영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번역하고 있다(푹 싸인, 생동감 있게, 훈훈하게 등등). 칼의 시선을 주관적 심리의 표현으로 보느냐 객관적 관찰로 보느냐는 작품의 이후 진행에서도 번역가가 계속 고민하게 될 문제다.  
 
마지막으로 die freien Lüfte를 어떻게 번역할 것인가의 문제다. 곽복록만이 그것을 자유의 산들바람이라고 번역하여 자유의 여신상과 그것을 바라보는 카알의 주관적 시선을 드러내는 문장임을 파악하게 한다. 이 번역의 문제는 카알의 시선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를 제기한다. 카알의 시선을 따라서 서술한다는 것이 그의 시선에 드러나는 객관적 대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카알의 주관적 심리가 대상에 투영되는 것까지 포함하는 의미인지, 역자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같은 구절도 상당히 다르게 번역될 수 있다. “자유의 산들바람”이라는 번역은 어쨌든 카알이 미국이라는 신대륙에 대해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볼 때 가능한 번역이 아닐까. 곽복록의 번역은 원문에 없는 표현까지 넣어가면서 주관적 심리의 투영을 과장하는 방식으로 번역하고 있다(푹 싸인, 생동감 있게, 훈훈하게 등등). 칼의 시선을 주관적 심리의 표현으로 보느냐 객관적 관찰로 보느냐는 작품의 이후 진행에서도 번역가가 계속 고민하게 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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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독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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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카프카,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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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7일 (목) 12:20 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소설


작품소개

『소송』, 『성』과 더불어 카프카의 3대 장편소설의 하나. 카프카는 이 작품 가운데 다만 첫 번째 장만을 1913년에 「화부. 단장 Der Heizer. Ein Fragment」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였다. 미완성으로 남은 유고는 카프카 사후 친구 막스 브로트의 편집으로 1927년에 처음 ‘아메리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후에 카프카 일기의 기록에 근거하여 작품 제목은 ‘실종자’로 정정되었다. 소설은 하녀와의 사이에서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집에서 쫓겨나 미국으로 보내진 16세 소년 칼 로스만이 뉴욕항에 도착하는 데서 시작된다. 기대치 않게 마중 나온 부유한 숙부 야콥은 칼을 아들처럼 거두어주고 교육을 시키지만, 어느날 허락받지 않은 행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가차없이 그를 집에서 내쫓는다. 칼은 호텔의 엘리베이터 보이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가, 임무를 소홀히했다는 억울한 비난으로 여기서도 쫓겨나고, 사기꾼 들라마르슈의 강압으로 오페라 여가수 브루넬다의 하인으로 전락한다. 마지막 장에서 칼은 모두에게 환대와 일자리를 약속하는 오클라호마 극장을 향해 간다. 칼의 희망이 어떤 현실과 만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원고는 중단된다. 카프카의 일기에 따르면 칼은 소외 상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되며, 제목 실종자 역시 그러한 결말을 암시한다. 이 소설은 다른 장편소설에 비해 그로테스크하고 비현실적이며 수수께끼 같은 카프카 문학의 전형적 특성을 덜 드러내지만, 칼이 미국에서 맞닥트리는 비개인화되고 관료제적으로 조직화된 현대적 문명은 『소송』과 『성』의 세계를 예고한다. 김정진의 번역으로 1958년에 출간된 『아메리카』(동아출판사)가 한국어 최초 번역본이다.

초판 정보

Kafka, Franz(1927): Amerika. München: Kurt Wolff.

번역서지 목록

번호 작품명(번역서 표기) 번역서명 총서명 저자(번역서 표기) 작품 역자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번역유형(번역서) 번역유형(작품) 비고
1 火夫 變身 세종문고 39 프란츠 카프카 鄭康錫(정경석) 1975 世宗出版公社 155-202 편역 완역
2 火夫 變身 삼중당문고 344 프란츠 카프카 洪京鎬(홍경호) 1977 三中堂 264-307 편역 완역
3 화부 관찰 SHORT BOOK 6 프란츠 카프카 洪京鎬(홍경호) 1987 汎潮社 56-96 편역 완역
4 아메리카 아메리카 베스트세계문학 13 카프카 곽복록 1993 신원문화사 239-506 편역 완역
5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아버지에게 드리는 편지 프란츠 카프카 이재황 1999 문학과지성사 9-161 편역 완역
6 아버지께 아버지께 Bestsellerworldbook 74 프란츠 카프카 안영란 2002 소담출판사 193-256 편역 완역
7 화부 변신 Positive power of classic 217-219 카프카 이영희 2004 좋은생각 99-152 편역 완역
8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변신 Positive power of classic 217-219 카프카 이영희 2004 좋은생각 153-240 편역 완역
9 아메리카 아메리카 밀레니엄북스 60 프란츠 카프카 곽복록 2006 신원문화사 7-434 완역 완역
10 화부 관찰 Mr. know 세계문학 프란츠 카프카 홍성광 2007 열린책들 59-92 편역 완역
11 화부 변신 프란츠 카프카 송소민 2008 책만드는집 159-215 편역 완역
12 화부 화부 Bestseller minibook 17 프란츠 카프카 배인섭 2012 태일소담 11-75 편역 완역
13 화부 변신 프란츠 카프카 송소민 2013 책만드는집 159-213 편역 완역
14 화부 변신 책만드는집 세계 문학, classic 4 프란츠 카프카 송소민 2017 책만드는집 157-216 편역 완역

번역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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