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Der Prozess)"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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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Prozess 원본의 특성 고찰=== | ===Der Prozess 원본의 특성 고찰=== | ||
카프카의 원작은 1914~1915년에 걸쳐 집필되었으나, 작가가 곧 다른 작품을 시작함으로써 1915년 초에 중단된 이후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소설의 구성 역시 첫 장부터 순차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첫 장(체포)과 마지막 장(종결)을 먼저 쓴 후 나머지 장들을 각각 집필하였고, 나중에 집필노트에서 찢어낸 각 장들을 붙여 하나로 묶었다고 전해진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절친인 막스 브로트가 구해내어 유고작으로 편집한 후 1925년 4월 26일 베를린의 출판사 „Die Schmiede“에서 Der Prozess 라는 제목으로 초판을 발행하였다. 이때 브로트는 원본을 통일된 작품으로 간주하여 줄거리를 장으로 구분했는데, 카프카가 생전에 읽어주었던 내용에 따라 각 장의 순서를 정했다고 밝힌다. 또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원본 텍스트의 문체를 손질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의 문장구조와 표현법 등이 일반 독일어에 적합하게 다듬어졌다. 1935~46년에 브로트는 확장된 개정판을 발행하는데, 여기엔 원본에서 미완결 된 내용으로 간주하여 초판에서 배제되었던 장들과 카프카가 지워버린 장들이 모두 부록으로 포함되었다. 이후 개정판의 제목은 Der Prozeß로 바뀌었다. 제 3판 후기에서 브로트는 각 장의 순서가 작가의 의도와 달리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오늘날 카프카 원본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는 맬컴 패슬리의 비평판(1990)은 편집진 패슬리의 책임편집으로 1990년 발행되었으며 제목을 Der Proceß로 달았다. 이후 카프카의 원본판은 브로트판과 패슬리판으로 구분된다. | 카프카의 원작은 1914~1915년에 걸쳐 집필되었으나, 작가가 곧 다른 작품을 시작함으로써 1915년 초에 중단된 이후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소설의 구성 역시 첫 장부터 순차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첫 장(체포)과 마지막 장(종결)을 먼저 쓴 후 나머지 장들을 각각 집필하였고, 나중에 집필노트에서 찢어낸 각 장들을 붙여 하나로 묶었다고 전해진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절친인 막스 브로트가 구해내어 유고작으로 편집한 후 1925년 4월 26일 베를린의 출판사 „Die Schmiede“에서 Der Prozess 라는 제목으로 초판을 발행하였다. 이때 브로트는 원본을 통일된 작품으로 간주하여 줄거리를 장으로 구분했는데, 카프카가 생전에 읽어주었던 내용에 따라 각 장의 순서를 정했다고 밝힌다. 또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원본 텍스트의 문체를 손질하였다. 이를 통해 작품의 문장구조와 표현법 등이 일반 독일어에 적합하게 다듬어졌다. 1935~46년에 브로트는 확장된 개정판을 발행하는데, 여기엔 원본에서 미완결 된 내용으로 간주하여 초판에서 배제되었던 장들과 카프카가 지워버린 장들이 모두 부록으로 포함되었다. 이후 개정판의 제목은 Der Prozeß로 바뀌었다. 제 3판 후기에서 브로트는 각 장의 순서가 작가의 의도와 달리 바뀌었음을 암시한다. 오늘날 카프카 원본에 충실한 것으로 평가받는 맬컴 패슬리의 비평판(1990)은 편집진 패슬리의 책임편집으로 1990년 발행되었으며 제목을 Der Proceß로 달았다. 이후 카프카의 원본판은 브로트판과 패슬리판으로 구분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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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전망=== | ===평가와 전망=== | ||
위에서 살펴본 4편의 번역본은 각각 “초창기 번역”, “문헌학적 번역”, “제목의 패러다임을 바꾼 새로운 번역”, “대중적인 번역”으로서 특징을 보이며, 각 번역본이 탄생한 시대적 차별성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드러낸다. 이 번역본들은 특히 200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Der Prozess 의 번역본 성격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앞의 두 편은 가장 많이 사용된 막스 브로트의 원본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면, 뒤의 두 편은 패슬리의 원본판을 사용하여 장의 구성에서 다른 원칙을 적용하였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미완성 장들도 작품에 포함시켜 독자에게 카프카 원작의 본래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여기서 소개한 번역본들은 모두 독문학작들이 번역한 것으로서 역자 해설을 통해 각 번역의 토대가 되고 있는 작품해석을 소개한다. 이로써 독자에게 독서의 방향을 나름 제시하면서 작품이해를 돕고 있다. | 위에서 살펴본 4편의 번역본은 각각 “초창기 번역”, “문헌학적 번역”, “제목의 패러다임을 바꾼 새로운 번역”, “대중적인 번역”으로서 특징을 보이며, 각 번역본이 탄생한 시대적 차별성과 사회문화적 맥락을 드러낸다. 이 번역본들은 특히 200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Der Prozess 의 번역본 성격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앞의 두 편은 가장 많이 사용된 막스 브로트의 원본판을 저본으로 삼았다면, 뒤의 두 편은 패슬리의 원본판을 사용하여 장의 구성에서 다른 원칙을 적용하였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미완성 장들도 작품에 포함시켜 독자에게 카프카 원작의 본래 상태를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여기서 소개한 번역본들은 모두 독문학작들이 번역한 것으로서 역자 해설을 통해 각 번역의 토대가 되고 있는 작품해석을 소개한다. 이로써 독자에게 독서의 방향을 나름 제시하면서 작품이해를 돕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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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7일 (목) 12:20 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소설
작품소개
1925년 출판된 프란츠 카프카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어 초역본은 1957년 김정진의 번역으로서, 한농출판사에서 나온 "현대작가 22인집"에 수록되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은행원 요제프 K가 30세 생일날 아침에 이유도 모른 채 잠자리에서 체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를 체포한 누구도 그에게 죄명을 알려주지 못하며, 그 밖에도 그가 체포된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K는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유로이 움직이고 직장생활과 일상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법원과 접촉할 길을 찾지만 자신의 소송에 관해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하급법원의 관련자들만 겨우 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구제를 위해 만나는 변호사, 화가, 상인, 여인들, 성당의 신부 조차도 모두가 법원과 내밀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의 사건에 관해 잘 알고 있음이 드러난다. 이를 통해 K는 법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권력의 오용과 사방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통찰하게 된다. 그는 악몽 같은 관료체계의 미로에 점차 더 깊이 빠져들며, 마침내 제대로 재판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31세 생일 전날 저녁에 그를 찾아온 두 남자에게 끌려가 채석장에서 “개처럼” 처형된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와 법의 보이지 않는 권력구조 속에서 희생되어 사라지는 개인의 파멸을 다루고 있으며, 이 점에서 삶의 부조리를 폭로하는 작품으로 이해되고 있다.
초판 정보
Kafka, Franz(1925): Der Prozess. M. Brod (Hrsg.) Berlin: Die Schmiede.
번역서지 목록
번호 | 작품명(번역서 표기) | 번역서명 | 총서명 | 저자(번역서 표기) | 작품 역자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번역유형(번역서) | 번역유형(작품)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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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審判 | 城 | 世界文學大全集 14 | 카프카 | 全光珍(김광진) | 1974 | 大洋書籍 | 293-482 | 편역 | 완역 | |
2 | 審判 | 城 | 世界文學大全集 14 | 프란츠 카프카 | 全光珍(김광진) | 1974 | 大洋書籍 | 295-481 | 편역 | 완역 | |
3 | 審判 | 城 | World's Great Books 28 |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75 | 東西文化社 | 441-654 | 편역 | 완역 | |
4 | 判決 | 變身 | 동서문고 80 | 프란츠 카프카 | 朴鍾緖(박종서) | 1977 | 東西文化社 | 145-162 | 편역 | 완역 | |
5 | 審判 | 城 | 世界文學全集 40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78 | 東西文化社 | 441-654 | 편역 | 완역 | |
6 | 審判 | 城 | 신장판 세계문학전집 41 | 프란츠 카프카 | 朴煥德(박환덕) | 1979 | 乙酉文化社 | 309-475 | 편역 | 완역 | |
7 | 審判 | 變身 | 자이언트문고 147 | 프란츠 카프카 | 朴鍾緖(박종서) | 1982 | 文公社 | 145-162 | 편역 | 완역 | |
8 | 심판 | 심판 | 주우세계문학 9 | 프란츠 카프카 | 韓逸燮(한일섭) | 1982 | 主友 | 35-233 | 편역 | 완역 | |
9 | 審判 | 城 | 세계문학전집 Great Books 38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83 | 學園出版公社 | 441-654 | 편역 | 완역 | |
10 | 심판 | 심판 | Ever green classic | 프란츠 카프카 | 박종서 | 1988 | 학원출판공사 | 241-371 | 편역 | 완역 | |
11 | 심판 | 심판 | Ever green classic, 학원세계문학전집 20 | 카프카 | 박종서 | 1991 | 학원출판공사 | 241-371 | 편역 | 완역 | 온라인 |
12 | 심판 | 심판 | Hongshin elite books 24 | F. 카프카 | 이덕중 | 1992 | 홍신문화사 | 9-268 | 편역 | 완역 | 온라인, 역자가 <심판>의 챕터에 임의의 소제목을 붙였다 |
13 | 심판 | 심판 | 베스트세계문학 13 | 카프카 | 곽복록 | 1993 | 신원문화사 | 7-238 | 편역 | 완역 | |
14 | 심판 | 심판 | 세계걸작문학선 5 | 카프카 | 청화출판사 | 1993 | 청화출판사 | 9-256 | 편역 | 완역 | 실물, 여러작가 |
15 | 심판 | 변신 | 엘리트문고 16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1993 | 신원문화사 | 80-356 | 편역 | 완역 | |
16 | 심판 | 심판 | 고려원 세계문학총서 | 프란츠 카프카 | 김현성 | 1996 | 고려원미디어 | 11-293 | 편역 | 완역 | |
17 | 소송 | 소송 | 세계문학전집 23 | 프란츠 카프카 | 권혁준 | 2010 | 문학동네 | 7-444 | 완역 | 완역 | |
18 | 심판 | 심판 | 세계문학전집 41 |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2016 | 동서문화사 | 321-522 | 편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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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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