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이 어느 신사에게 쓰는 편지 (Brief eines Dichters an einen Herrn)
로베르트 발저(Robert Walser, 1878-1956)의 산문
작가 | 로베르트 발저(Robert Wals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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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발행 | 1914 |
장르 | 산문 |
작품소개
1914년에 발표된 로베르트 발저의 편지글 형식의 산문이다. 발저는 생계를 위해 일기, 작문, 스케치, 에세이, 독후감, 서평, 동화 등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기 쉬운 짧은 글 형식을 다양하게 실험하였는데, 편지도 그러한 형식 중 하나이다. 이 편지는 다섯 페이지 남짓의 짧은 글로, 글의 서두에서 한 신사에게 보내는 답장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글 마지막 서명에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가난한 시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추론하건대 신사가 편지를 썼던 이유는 시인과 만나고, 시인을 자신의 살롱에 초대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만날 장소와 시간을 알려달라는 신사의 요청에 시인은 이미 편지 초반부에 자신은 ‘사귈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며, 예의를 모르는 자라고 답변함으로써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시인이 생각건대 신사가 편지에서 사용한 고상한 표현을 통해 신사가 살롱을 가지고 있을 테지만, 시인 자신은 그런 살롱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며, 그런 살롱에 드나들기 위해서 자신을 바꾸고 싶지도 않다고 한다. 오히려 그는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거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찢어지게 가난한 자신의 생활 환경을 존중하여 그것을 지키고자 애쓰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난이 주는 조화와 편안함에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편지글의 화자인 시인은 ‘모든 시인 중 가장 깊이 은둔했던 시인’(마르틴 발저)이나 ‘자기 자신을 주장하지 않으면서 소멸’(엘프리데 옐리네크)하는 작가로 평가받았던 발저의 소박하고 겸양적인 삶의 태도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1971년 정경석에 의해 <어느 詩人의 便紙>라는 제목으로 처음 번역되었다(일지사).
초판 정보
Walser, Robert(1914): Brief eines Dichters an einen Herrn. In: Kleine Dichtungen. Leipzig: Kurt Wolff Verlag, 9-13.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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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어느 詩人의 便紙 | 獨逸短篇文學大系. 現代篇1 | 獨逸短篇文學大系 2 | 로베르트 발저 | 송동준 | 1971 | 一志社 | 265-267 | 편역 | 완역 | |
2 | 어느 시인이 어느 신사에게 쓰는 편지 | 세상의 끝 | 로베르트 발저 | 임홍배 | 2017 | 문학판 | 79-83 | 편역 | 완역 | ||
3 | 한 시인이 한 남자에게 보내는 편지 | 산책자 | 로베르트 발저 | 배수아 | 2017 | 한겨레출판 | 71-76 | 편역 | 완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