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Das Karuss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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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

회전목마 (Das Karussell)
작가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초판 발행1907
장르


작품소개

릴케가 1906년 6월에 쓴 시로 1907년 <신시집>에 수록되었다. 당시 릴케는 오귀스트 로댕의 비서로 파리에 머물렀는데, 실제로 회전목마를 보았던 듯 이 시의 제목 아래에 “뤽상부르 식물원에서”가 부기되어 있다. 시는 총 27행이며 8행–3행–3행–1행–4행–1행–7행의 7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의 서술자는 한 지점에서 회전목마를 보면서 회전목마를 이루는 사물들, 회전목마를 타는 아이들과 소녀들, 회전목마의 회전운동을 그린다. 접속사 “그리고”의 반복적인 사용과 두어첩용(문장의 첫 음절이 반복되는 것)이 회전목마의 규칙적인 운동을 표현한다. 1연은 회전목마 전체를 그리고, 2연은 어린 소녀가 노루에 앉은 모습, 3연은 어린 소년이 사자에 앉은 모습을 그린다. 한 행에 불과한 4연과 6연에서 거듭 나타나는 흰 코끼리는 회전목마가 돌고 있음을 보여준다. 5연은 말 위에 앉아 있으나 회전목마의 즐거움에 빠져들기에는 너무 커버린 소녀들이 나온다. 7연에서는 다시 회전목마 전체가 그려지는데, 회전의 끝을 향해 가는 회전목마의 속도가 빨라지고 이에 맞춰서 사물들, 인물들의 형상이 흐려지며 빨강, 초록, 회색의 색깔들이 휙휙 지나간다. 회전속도가 최고조에 이르는 마지막 두 시행은 월행의 형식이고, 시는 회전이 계속되어야 할 듯이 세 개의 온점으로 끝난다. 이 시는 독일의 시문학사에 변혁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는 릴케의 사물시(Dinggedicht)의 한 편이다. 시의 서술자는 자신의 존재를 거의 드러내지 않고 시의 어휘, 구성, 운율, 소리 등으로 관찰의 대상인 회전목마와 놀이의 순수한 기쁨을 전달한다. 시의 형식이 시의 내용이 되는 사물시의 한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모범적인 시이다. 국내 초역은 1971년 이동승에 의해 이루어졌다(을유문화사).


초판 정보

Rilke, Rainer Maria(1907): Das Karussell. In: Neue Gedichte. Leipzig: Insel-Verlag, 83-84.


번역서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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