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Der Pan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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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

표범 (Der Panther)
작가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초판 발행1903
장르


작품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로 프라하에서 출간되던 월간지 <Deutsche Arbeit>에 1903년 9월 처음 출판되었다. 부제는 “파리식물원에서”로, 그곳에서 실제로 아프리카산 맹수들을 우리에서 사육했으며 시인이 우리에 갇힌 검은 표범을 보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오귀스트 로댕이 만든 표범 석고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시는 총 12행으로 4행-4행-4행의 3연이다. 약강격(단장격)과 교차운의 운율을 갖는데, 이로써 발생하는 규칙적이고 단조로운 리듬은 표범이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 좁은 우리 안을 맴도는 시의 내용을 전달한다. 시의 서술자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표범의 시선(1연)-걸음걸이(2연)-눈동자(3연)를 그린다. 표범은 우리 안에서 창살만을 너무 많이 보았고 밖의 세상을 지각하지 못한다. 맹수의 발걸음을 갖췄으나 우리로 국한된 세계에서 맴돌며 극도로 작은 원을 그릴 뿐이다. 3연에서는 표범의 눈동자가 열리고, “형상 하나가 그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새로운 움직임인 “들어간다”의 주체는 의인화된 형상이며 표범은 야수의 본성을 잃고 속박된 존재로 수동적으로 머문다. 형상이 표범의 심장에 다다라 존재하기를 그친다는 마지막 행에서 형상은 지각되지만 인식되지 못한다. 시의 결말부는 시의 도입부와, 즉 표범의 시선이 아무것도 붙잡지 못한다는 것과 만난다. 이 시는 릴케가 쓴 첫 번째 사물시면서 또 가장 유명한 사물시로 알려져 있다. 시인은 관찰자의 거리감을 유지하고 표범의 모습을 그리면서 맹수의 본성대로 살 자유를 박탈당한 존재의 내면이 나타나도록 한다. 우리에 갇힌 표범의 삶은 인간 현존에 대한 은유로 해석되어서 음악과 영화 등에 영감을 주고 또 인용되기도 했다. 국내 초역은 구기성의 번역으로 1960년 <릴케 시집>에 실렸다(교양문화사).


초판 정보

Rilke, Rainer Maria(1903): Der Panther. In: Deutsche Arbeit. Monatschrift für das geistige Leben der Deutschen in Böhmen. München: Callwey Verlag.

<단행본 초판> Rilke, Rainer Maria(1907): Der Panther. In: Neue Gedichte. Leipzig: Insel-Verlag, 37.


번역서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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