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객 (Kurg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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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수기

요양객 (Kurgast)
작가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초판 발행1925
장르수기


작품소개

1919년과 1923년 바덴에서의 두 차례 요양 경험에 바탕을 둔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수기이다. ‘어느 바덴 요양객의 논평’이라는 부제를 붙인 이 수기는 요양객의 심리 변화를 기록하는 요양 심리학으로 기획된 글이다. 바덴 역에 내린 첫날 헤세에게 그곳 사람들은 모두 좌골신경통 환자로 보이고, 그는 이들을 자신보다 더 늙고 불쌍하며 더 병든 형제자매들이라고 부른다. 헤세는 이들과 동병상련의 동지애를 느끼기도 하지만, 장애가 뚜렷한 다른 요양객들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데서 묘한 기쁨을 맛본다. 바덴의 요양소에서 헤세는 요양객의 신분으로 정기적으로 의사와 면담한다. 요양객들은 요양소 생활에 익숙해질수록 나태하고 무기력한 온천장 분위기 속에서 도덕적으로 타락해간다. 헤세 자신도 평소의 자신이라면 거부했을 쾌락, 즉 게으른 미식가 체험, 대중 영화 감상, 도박판의 쾌락을 받아들이면서 요양객의 평균 수준에 가까워진다. 요양 생활 초기에는 집단적이고 대중적인 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가 차츰 요양소의 분위기에 적응해나가면서 작가는 인격의 분열을 겪는다. 즉 헤세는 자신이 타협 없는 외로운 작가와 적응할 준비가 된 요양객으로 분열되는 것을 느낀다. 요양소를 떠나기 전에 헤세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좌골신경통 환자와 요양객, 시민적 환경에 적응하는 호텔 손님의 역할을 연기했음을 인정한다. 여기서 헤세는 자신이 아닌 어떤 것이기를 원하면서 그런 척이라도 하려 했다는 점, 즉 자기 연출의 허구성을 문제 삼는다. 호텔 손님의 역할을 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관객의 위치에서 비로소 헤세는 작가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을 되찾는다. 국내에서는 2013년에 김현진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을유문화사).

초판 정보

Hesse, Hermann(1925): Kurgast. Aufzeichnungen von einer Badener Kur. Berlin: S. Fischer.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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