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분수 (Römische Fontä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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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1875-1926)의 시

로마의 분수 (Römische Fontäne)
작가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초판 발행1907
장르


작품소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로 1907년에 <신시집>에 실렸다. 제목 아래에 부기된 보르게세(Borghese)는 릴케가 로마에 체류했던 1903-04년에 즐겨 찾았던 유서 깊은 보르게세 가문 소유의 공원으로 그곳에 대리석 분수가 있다. 그러나 시는 작가가 파리에서 머물던 1906년 7월에 썼다. 시는 소네트 형식으로 총 14행이며 4행-4행-3행-3행의 4연으로 되어 있다. 연으로 나눠지지만 실제로는 단 하나의 문장이며, 많은 동사가 현재분사로 쓰여서 물이 분수대에서 떨어져 내려 수면에 퍼지는 운동의 반복성과 지속성이 나타난다. 세 개의 대리석 수반을 갖춘 분수의 꼭대기 수반에서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두 번째 수반에 넘실대는 수면에 하늘이 비치고 아래쪽 수반에서는 물결이 번지는 가운데 위 수반이 비친다. 물이 떨어지는 움직임은 나직하고, 조용하며, 은밀하고, 평온하다. 시의 서술자는 분수의 시점에서 수반과 수반 사이에 그리고 물과 물 사이에 일어나는 침묵의 대화를 그리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 몸을 기울이는 물은 속삭이고, 아래 수반에서 기다리는 물은 하늘을 비춰 보여준다. 물은 방울방울 떨어져 내리고, 가장 아래쪽 물받이의 물결이 둥글게 둥글게 번지면서 수반이 비치는 모양은 수반이 미소를 짓는 듯하다. 보르게세 정원의 분수에서 영감을 얻은 또 다른 시는 콘라트 페르디난드 마이어의 <로마의 분수>(Der römische Brunnen)이다. 이 시에서는 물의 상승과 강하가 정동의 느낌을 담고 있는데, 릴케의 시에서는 분수대 물의 고요한 침잠을 느낄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에 처음 역자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릴케 시집>에 실렸다(세종각). 역자 이름이 있는 초역은 김용곤의 번역으로 1984년 <장미여 오오 순수한 모순이여>에 실렸다(거암).


초판 정보

Rilke, Rainer Maria(1907): Römische Fontäne. In: Neue Gedichte. Leipzig: Insel-Verlag, 82.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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