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Faust)"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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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별 번역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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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번역은 극웅 최승만이 1920년 잡지 <현대> 3월호와 4월호에 <ᅋᅡ우스트 (I)>과 <ᅋᅡ우스트 (II)>로 실은 두 편이었다. 이듬해인 1921년에 역자의 이름과 제목이 제시되지 않은 채 매우 짧은 번역이 잡지 <학지광>에 실렸으며, 1927년에는 하태용이 책머리에 있는 헌사를 번역했다. 30년대에는 조희순의 번역과 권환의 번역이 있는데, 1939년 권환의 번역을 끝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더 이상의 번역이 나오지 않았다.  
  
1) '''[[#임한순(1987)|임한순 역의 <서푼짜리 가극>(1987)]]<span id="임한순(1987)R" />과 [[#임한순(2006)|<서푼짜리 오페라>(2006)]]<span id="임한순(2006)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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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는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 비극 1부, 비극 2부로 구성되어 있다.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을 프롤로그 혹은 겉이야기라고 하고, 비극 1부와 2부를 속이야기(Binnengeschichte)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중 일제강점기에는 겉이야기와 1부 중 일부가 상당히 단편적으로 번역되었다. 극웅의 번역은 특정 단락만 발췌한 발췌역이었고, 하태용과 권환은 헌사와 무대 위 서연 장면만 번역한 부분역이었다. <파우스트> 1부 전체를 대상으로 하되,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초역한 조희순의 번역이 가장 긴데 그마저도 8쪽 분량에 그친다(B5판, 한 면에 세로 3단). 결과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출간된 <파우스트>의 번역 7종의 분량을 다 합하면 작품의 약 4.5% 정도이다.
  
<서푼짜리 오페라>의 첫 번역은 임한순이 편역한 <四川의 善人>에 <서푼짜리 가극>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같은 선집에는 <서푼짜리 가극>, <四川의 善人> 뿐만 아니라 <예, 아니오(예스-맨과 노우-맨)>, <예외와 관습>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한마당 출판사에서 나온 이 선집은 1987년의 초역본 이외 1993년에 재판이 나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임한순은 2006년 기존의 번역을 상당 부분 개정 보완하고, 여기에 <갈릴레이의 생애>를 추가함으로써 브레히트 극의 초기, 중기, 후기 중요한 작품들을 망라하여 브레히트의 극세계를 압축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선집을 선보였다(서울대학교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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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번역자들은 일본에서 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접한 젊은이들로, 일본에 체류할 당시에 번역했거나(극웅), 일본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전문가로 번역하였다(조희순, 하태용). 극웅 최승만과 신원이 불분명한 하태용은 저술 활동을 시작한 20대 초반에 번역했고, 조희순과 권환도 번역을 할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였다. 당시 서양 문학의 수용과 이입은 일본과 일본어를 경유하는 게 보편적이었고, <파우스트> 번역자들도 일본어 번역본을 통해서 작품을 접했을 것이다. 그런데 번역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언어로 출판된 책 <파우스트>를 저본으로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는다. 저본 정보가 없으며 번역자에 대해 알려진 사실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이들이 출발어 내지 기점언어와 맺는 관계에는 공백으로 비어 있는 부분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파우스트> 번역을 분석하는 비평자는 정황만으로 복잡한 사건을 밝혀야 하는 탐정의 처지와 비슷하다. 최승만과 하태용은 독일어를 알았다고 추리할 자료가 없고, 아마도 이들은 일본어 번역이 기점언어였던 걸로 짐작된다. 일본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조희순과 권환은 독일어 원작을 직접 마주했을 테지만, 번역할 때는 일본어 번역들이 기존의 번역이기에 이를 참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어를 매개로 했다고 해서 일본어 번역을 다시 번역했다고 섣불리 추론하거나 예단할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에 <파우스트>를 번역하는 번역자는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번역의 지평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임한순은 2006년의 새로운 번역에서 1987년 번역을 쇄신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합하면서도 유려하고 정제된 언어로 가독성을 성취하였다. 2006년 번역본이 지닌 고유한 특징은 무엇보다 <매키 메서의 노래>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우선 그는 제목을 <매키 메서의 살인 노래>라고 번역하였다. 타 번역에서는 ‘장타령’, ‘발라드’와 같은 번역어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임한순은 이 용어들이 이미 내포하고 있는 형식적 개념을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주제에 해당하는 살인과 중립적인 노래라는 단어를 결합한다. 특히 그는 번역 후기에서도 여러 번 ‘노래(song)’의 번역을 강조하는데, 이러한 의도를 가시화하기 위해 <매키 메서의 살인 노래>를 두 가지 버전으로 번역하여 병기하고 있다. 즉, 한쪽에는 비교적 내용을 충실히 담아낸 운문의 번역을, 다른 한쪽에는 악보상의 2분의 2박자를 고려한 가사의 번역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악보에서 보는 것처럼 이 곡은 음악적으로는 2/2박자로 한 마디에 두 번의 박자가 들어간다. 따라서 원래 곡에서는 Und, Hai-, fisch, der, Zäh-, ne, und, trägt, er, im, Gesicht에 박자(강세)가 놓인다. 이를 임한순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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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번역은 번역하기를 통해서 도착어인 한국어를 고안하고, 근대 문학장을 형성하고, 작가와 독자를 새롭게 만들고 구성하는 지적 모험이었다. 번역의 목적은 서양의 진보를 가능하게 만든 근대적인 것들을 서둘러 이입하고 이식하는 데 있었고, 번역자들은 민족계몽을 선도하겠다는 책임을 스스로 떠안고 그에 필요한 지식과 교양의 재료들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자 했다. 일본어 번역을 번역했더라도 그 안에서 서구적인 것, 근대적인 것을 찾아내서 조선어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번역은 중역이지만 중역에서 비껴 있고, 원전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거나 은연중에 충실하지 않았기에 번역이지만 번역이 아니다. 번역자들은 번역과 중역과 창작의 경계들을 무시로 이동하는데, 이런 현상이 오늘날 통용되는 번역의 윤리로 이들의 번역에 다가갈 수 없도록 한다. 그보다는 번역에의 의지와 실현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번역 경험들을 맥락화하는 것이 더 합당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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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서는 역자 미상의 번역을 제외한 개별 번역들이 무엇을, 왜, 어떻게 번역했는지 번역이 이루어진 지평을 고려하면서 살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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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그놈은 이빨이 달려
 
얼굴에 버젓이 달고 다니죠.
 
매키스, 이놈은 칼을 품어도
 
사람 눈에 보이지 않아요.
 
[…]
 
밝은 대낮 화창한 일요일에
 
남자 죽어 강가에 너부러졌소.
 
모퉁이 돌아가는 사내 하나
 
칼잡이 매키의 짓이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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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놈은 이빨 달려
 
얼굴에 다 보여도
 
매키스가 품은 칼은
 
눈에 띄지 않아요.
 
[…]
 
밝은 대낮 일요일에
 
강변 남자 죽으니,
 
모퉁이를 도는 사내
 
칼잡이 매키 짓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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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가사 번역<ref>이하 편의상 본고에서는 보통의 운문 번역은 ‘운문 번역’으로, 즉시 노래 가사로 활용 가능한 번역은 ‘가사 번역’으로 칭한다.</ref>을 보면 대략 한 행이 8음절, 또는 7음절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사를 악보에 대입시키면, 한 마디당 2박자(2분의 2박자)를 대개 2음절로 구성된 단어로 대체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임한순은 <서푼짜리 오페라>의 다른 노래의 번역에서는 두 가지 방식의 번역을 병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 경우에도 번역된 운문을 악보에 대입해보면, 바로 ‘가사’로 활용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임한순이 전반적으로 곡의 번역과 관련해서는 악보를 염두에 두고 번역했음을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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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별 번역 비평'''
  
2) '''[[#이원양(1991/2008)| 이원양 역의 <서푼짜리 오페라>(1991/2008)]]<span id=이원양(1991/2008)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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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웅(1920.3)|극웅 역의 <ᅋᅡ우스트 (I)>(1920.3)]]<span id="극웅(1920.3)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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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극웅(1920.4)|극웅 역의 <ᅋᅡ우스트 (II)>(1920.4)]]<span id="극웅(1920.4)R" />'''
이원양은 1991년 송동준이 편찬한 <세계의 현대희곡. 유럽편 1. 독일>(열음사)에 실린 <서푼짜리 오페라>를 번역한 이래, 2008년 지만지 출판사를 통해 <서푼짜리 오페라>의 새로운 번역을 출간했고, 이 번역은 2011년 한국브레히트학회가 발간한 <브레히트 선집> 1권에도 실렸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두 시기에 걸쳐 출간된 이원양의 번역도 상당한 수정을 거쳐 완성도를 더해간다. 지만지 출판사의 <드라마 시리즈>로 출간된 이원양의 번역은 지금까지 재판이 가장 많이 나온 번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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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번역
 
매키 메서의 비행을 주제로 한 노래
 
[…]
 
그리고 유대인 마이어가 사라졌는가 하면
 
다른 부자들도 꺼져 버렸지
 
그런데 그 돈은 매키 메서가 가졌다네
 
증명할 수는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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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의 최초 번역은 1920년 기독교 계열의 잡지 <현대>에 실린 <ᅋᅡ우스트 (I)>과 <ᅋᅡ우스트 (II)>이다. 번역자 극웅은 본명이 최승만(1897~1984)으로 1917년 일본 동경관립외국어학교 노어과에 입학했으나 1919년 2.8 독립선언으로 중퇴했다. 그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유학생들이 만든 잡지 <학지광(學之光)>의 편집위원, 최초의 종합문예지였던 <창조(創造)>의 동인, 조선기독청년회의 잡지 <현대>의 주간 등으로 활동했다. 최승만은 일본 유학 전에 영어를 배웠으나 (그는 훗날 미국 유학의 경험도 있다), 독일어 학습 관련 기록은 전무하다. 그가 특별히 독일 문학에 관심을 가졌는지도 알 수 없지만 <ᅋᅡ우스트 (I)> 번역이 발표되기 한 달 전 잡지 <창조>에 기고한 글에서 “괴테가 소년시대에 베테르의 비애라는 연애소설을 썼고 원숙한 시대에 파우스트 같은 이상적 작품이 생긴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또한 같은 글에서 “남의 말도 많이 듣고 남의 글도 많이 보아야 하고 많이 듣고 본 바를 우리 사회에 많이 전달해 주어야 할 책임”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파우스트>를 읽고 어떤 인상을 받았으며 그것을 마땅히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추동되어 번역한 것으로 짐작된다. 극웅은 번역에 부쳐 “독일문호 괴테의 걸작인 파우스트 중에서 매월 조금씩 번역해 보겠다”고 하면서 번역기획을 밝히는데, 이 외 저본정보, 작가소개, 작품소개 등은 제공하지 않으며 왜 특정 단락을 번역의 대상으로 삼는지 그 선택의 동기도 밝히지 않는다. 괴테의 <파우스트>와 극웅의 <ᅋᅡ우스트>를 마주 세워보면 극웅의 번역에 흩뿌려진 오역과 굴절, 왜곡이 드러나는데, 그는 애초에 독일어이든 일본어이든 기점언어의 자구를 충실하게 옮기기보다는 <파우스트>에서 어떤 근대적인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번역의 형식에 실어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ᅋᅡ우스트>(I)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2008년 번역
 
매키 메서의 살인극을 노래하는 장타령
 
[…]
 
슈물 마이어가 실종되고
 
다른 부자도 꺼져 버렸네.  
 
돈은 매키 메서가 가졌다오.
 
증명할 수는 없는 일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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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1991년 열음사의 번역과 2008년 지만지 출판사 번역에 실린 제목과 연을 발췌한 것이다. 이원양은 제목의 ‘Moritat’를 상세하게 풀어쓰는 방식을 택하여, 첫 번역에서는 ‘비행을 주제로 노래’로, 새로운 번역에서는 ‘살인극을 노래하는 장타령’이라고 번역했다. 또한 두 번역의 비교를 통해 전체적인 분량이 짧아진 것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말하자면 ‘운문 번역’에서 ‘가사 번역’으로 전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로 읽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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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밤 장면 중 단락으로(386행-397행), 학자로 살아온 인생에 깊이 회의하는 파우스트가 책상에 비치는 달빛을 보면서 독백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파우스트는 달빛을 친구 삼아서 자연으로 가서 생기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을 읊는다. 괴테의 원작에서는 시행의 수가 12행인데 극웅의 번역에는 21행으로 길어진 것이 눈에 띈다. 극웅이 많은 것들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voller Mondschein (가득한 달빛)”을 “허공(虛空)에 뜬 밝고 둥근달”로 부연 설명하고, “An diesem Pult herangewacht (책상 앞에서 깨어있었다)”를 “이 冊床에서 잠이루지 못하고/깊은밤 지난일이 얼마나 많엇는가”라고 창작에 가까운 번역을 한다. 무엇보다도 독일어 원문에 없는 표현들, 이를테면 “나를 묶은”, “자유롭게”, “나의 몸을” 등을 추가하는 게 두드러지는데, 원작의 “Mitternacht (깊은 밤)”라는 어휘에서는 “너는 사람들이, 버레들이,/ 소래없이 잘 ⎯ 밤中에”라는 구절을 추가하여 창작으로 이행하기도 한다.  
  
‘살인극’이라는 제목의 번역어에서 힌트를 얻을 있듯이 두 번째 번역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서술 어미를 달리하여 대화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연이 특정한 사건을 보고하는 사람과 그에 답하는 사람으로 분리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제니 타울러가 발견됐는데/가슴에는 칼이 꽂혀 있네/부둣가엔 매키 메서가 서성거리지만/아무것도 몰랐다오). 원문에서는 다성적 또는 대화적이라 할 법한 명시적 단서가 발견되지는 않는다. 저 유명한 <서푼짜리 오페라> 영화의 영상에서도 한 명의 가수가 노래하고 있으며, 이는 대개의 공연에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 노래를 ‘(살인)극’으로 설정한 것은 이원양의 아이디어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이렇게 번역했을까? 우선 ‘보고하고 답하기’는 재즈에서 많이 활용되는 ‘call and response’처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그 자체로 리듬감을 형성해낸다. 또한 ‘서사극에 대한 한 실험’이라는 부연 설명으로 수식되는 <서푼짜리 오페라>의 모든 노래가 낯설게 하기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한 가수에게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가수는 노래로부터 거리를 확보하고, 관객도 노래로부터 거리를 확보하게 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번역가는 음악 없이 텍스트로 작품을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가사적인 차원에서 낯설게 하기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한 것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 곡을 실제 연주로 들으면 단조롭고, 반복적인 밝은 음색과 매키 메서의 살인, 강간, 강도와 같은 끔찍한 범행에 관한 가사가 만들어내는 부조화와 낯섦이 훨씬 더 부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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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으로는 국한문혼용체로 옮기는데, 한자로 쓸 있는 것은 모두 한자를 쓰고 “골속”과 “이슬”처럼 한글로 쓸 때는 괄호에 한자를 병기한다. 더불어 문체적인 변환이 있다. 파우스트의 독백은 운율을 갖고 있는데, 위에 인용한 구절에서는 두 시행이 각운을 맞춘 크니텔시행(aa, bb, cc)이며, 각 시행의 마지막 음절이 강하게 발음되다가 약하게 발음되는 여성형 카덴차를 갖추고 있어서, 율독하면 마치 달빛의 흐름처럼 호흡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유연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극웅의 번역에서는 각 문장이 종결어미 “업슬가”로 끝맺고 이것이 네 번 반복되며 “들우에 ― ”처럼 긴 줄표로 여운을 표시하여 운문의 리듬이 생기도록 한다. 이는 독일어 원문의 운율 규칙과 다를 뿐 아니라 음보율 중심이던 조선의 시가 운율과도 달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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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웅은 두 번째 번역 <ᅋᅡ우스트 (II)>에서도 파우스트가 자연을 동경하는 대사를 번역 대상으로 선택한다. 여기서 파우스트는 조수인 바그너를 청자로 말하지만, 그의 대사는 점점 모놀로그에 가까워진다. 파우스트는 저녁 해가 지는 것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마음속에서 일몰의 장엄한 광경을 상상하고 태양을 향해 드높이 비상하고 싶은 바람을 피력한다. 그러니까 극웅은 한 번은 달빛에 건네는 독백을 선택했고 다른 한 번은 일몰하는 태양에 부치는 대사를 발췌하여 옮긴 것이다. 괴테는 달빛이 나오는 모놀로그를 1772년과 1773년 무렵에 썼고, 일몰의 해가 나오는 모놀로그를 1800년경에 썼다. 약 30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으나 파우스트가 자연을 동경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 점에서는 주제와 분위기가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 점에서 파우스트의 대사는 극웅처럼 조선에서 태어나서 자란 이에게도 이질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극웅이 번역한 자연은 개인적 자의식에 눈뜬 화자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지와 비상하려는 동경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속세를 등진 주체가 귀거래를 하는 의미가 강한 조선의 자연과 다르다. 극웅은 파우스트가 그의 욕망을 투사하는 자연에서 근대적 개인을 발견하고 자신의 심경과 동일시한 것이다.
  
3) '''[[#김화임(2008)| 김화임 역의 <서푼짜리 오페라>(2008)]]<span id=김화임(2008)R" />'''
 
  
이 번역본은 <범우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었다. 이 번역본에서 처음 눈에 띄는 부분은 번역 후기가 작품보다 앞에 위치한다는 점이다. 번역가는 ‘선행’하는 번역 후기를 통해 ‘오페라’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에 관해 설명하는 동시에 <서푼짜리 오페라>가 ‘오페라’를 패러디하고 있는 작품임을 분명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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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태용(1927)| 하태용 역의 <파우스트 (Faust) (一)>(1927)]]<span id=하태용(1927)R" />'''
  
번역본은 악보에 기반해 가사가 번역된 것 같지는 않지만, 번역 후기를 통해 독서 전에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을 제공하여, 이를 염두에 두고 작품을 읽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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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개신교 잡지 <청년>에 <파우스트>의 헌사 번역이 실렸다. 번역자의 이름은 하태용(河泰鏞)인데, 신원 미상이며 창작활동, 번역활동 등 이력에 대해서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그런데 이름의 한자는 <백치 아다다>를 쓴 소설가 계용묵(1904-1961)의 또 다른 이름과 같다. 계용묵이 외국문학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고 1925년에 이미 등단하여 창작활동을 했다는 점, 그리고 1958년에 <파우스트>를 번안했다는 점에서 그가 작품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독자에 머물지 않고 번역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지만, 계용묵 스스로는 이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번역자 하태용과 소설가 계용묵의 동일인 여부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고 더 많은 실증적인 자료들이 발굴되어야 할 것이다. 하태용은 극웅과 마찬가지로 <파우스트>의 번역을 여러 번에 걸쳐서 할 생각이었는지 제목 <파우스트 (Faust)>에 (一)이라는 순서를 붙였고, 책머리에 있는 헌사를 번역하면서 “ᄭᅰ테가 一七九七年(四八歲時)에 오래 中絶하엿든 파우스트 第一部의 再製作에 着手하엿슬ᄯᅢ에 獻頌한 感想詩”로 설명한다. 감상시라는 규정은 극시에 속하는 헌사의 성격을 오해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당시 낭만주의의 소개와 이입에 치중되었던 서양 문학의 수용 경향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태용이 번역한 헌사는 아래 권환의 번역 <ᅋᅡ우스트 (1)>에서 제시토록 한다.  
  
이 번역본의 <매키 메서의 노래> 번역에서 눈에 띄는 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이 번역에서는 이원양의 2008년 번역과 마찬가지로 ‘Moritat’를 ‘장타령’으로 번역하고 있다. 뒤이어 나오는 지문은 ‘장타령 가수가 장타령 한 곡조를 뽑는다 Ein Moritatensinger singt eine Moritat’라고 번역하였다. ‘Moritat’에 대응하는 적절한 우리말이 없기에 번역가는 필연적으로 단어를 고안해 내야만 한다. 이때 해결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수식어의 사용 등을 통해 비슷한 의미를 조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문화에서 가장 비슷한 단어를 찾아내어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임한순의 번역이 첫 번째에 해당한다면, ‘장타령’과 ‘곡조를 뽑는다’라는 단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김화임의 번역은 두 번째 방식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후자의 장점은 입체적인 친근함일 것이다. 장타령이라는 단어를 통해 군중이 붐비는 저잣거리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유흥거리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때로는 지나친 친절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엄밀한 의미에서 ‘Moritat’와 장타령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번역은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와 다름을 소거해 버림으로써 독자의 지적 유희와 상상적 공간을 앗아갈 위험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두 번째 지점은 <매키 메서의 노래> 마지막 문장 ‘Mackie, was war dein Preis?’라는 문장이다. 다른 번역에서 주로 ‘대가’, ‘죗값’으로 번역된 ‘Preis’를 번역자는 ‘상금’으로 번역했다. 그래서 문장 전체는 ‘매키, 너의 상금은 얼마나 될까?’가 된다. 총 7종의 번역에서 이 문장을 ‘상금’으로 번역한 것은 이 번역본이 유일하고, 이와 유사한 모호한 뉘앙스로 번역된 것은 다음에서 살펴볼 이은희의 번역본이다. 이은희는 이 문장을 ‘매키, 그래서 넌 뭘 얻었지?’로 번역하고 있다. 대부분의 번역자가 ‘Preis’를 ‘대가’나 ‘죄값’으로 번역함으로써 브레히트의 명료한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자 했다면, 두 여성 번역자의 번역은 원문에서 사용된 ‘Preis’라는 단어의 모호함을 그대로 남겨 둠으로써 브레히트의 도그마적 강경함을 시대 분위기에 걸맞게 완화하고자 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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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희순(1934)| 조희순 역의 <戱曲 ᅋᅡ우스트 悲劇第一部>(1934)]]<span id=조희순(1934)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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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에는 1920년대와 다른 번역풍경이 펼쳐진다. 괴테가 세계적인 대문호로 널리 알려졌으며, <파우스트>는 작가의 걸작으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다른 한편, 서양 문학의 번역과 관련해서는 일본어 중역을 배척하고 원서를 직접 번역하는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관철된다. 일례로 1939년 권환이 번역한 <ᅋᅡ우스트 (1)>에는 번역자가 독문학을 전공했다고 밝히는 “편집자의 말”이 첨가되어 있는데, 이는 원작의 직접 번역을 원하는 시대적 요청에 호응하면서 해당 번역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번역임을 보증한다. 그리고 1930년대에는 일본에서 독일어와 독문학을 전공하고 작가와 작품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이들이 등장했다. 그중 조희순(1905~?)은 도쿄제국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귀국 후 독일어 교수로 재직했으며 괴테에 대한 글도 다수 발표하여 독일 문학과 괴테의 국내 수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4) '''[[#김길웅(2012)| 김길웅 역의 <서푼짜리 오페라>(2012)]]<span id=김길웅(2012)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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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순은 1934년에 <파우스트> 1부를 번역해서 <戱曲 ᅋᅡ우스트 悲劇第一部>라는 제목으로 월간종합잡지 <중앙>에 게재했다. 번역의 첫 면은 여러모로 이전의 번역들과 차별되는 곁텍스트(Paratext)를 담고 있다. 번역자는 제목 파우스트 위에 희곡, 제목 아래에는 비극 제1부라는 부제를 붙여 이 작품의 장르, 성격, 구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번역자의 이름 밑에 원작을 발췌해서 옮기는 번역이라는 “抄譯(초역)”을 부기하여 번역의 유형도 밝힌다. 이와 함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한 단을 차지하고 있는 동판화이다. 1620년경 미하엘 헤르가 그린 그림으로 악마들과 마녀들이 벌이는 축제의 오르기(Orgie)를 표현하는데, 오늘날까지도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의 밤’ 장면의 이미지로 차용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조희순의 번역에서는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어휘조차도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이 원색적인 그림이 번역의 서두에, 텍스트의 맥락을 탈각한 채, 조선중앙일보사라는 유력한 신문사가 발간한 대중잡지에 실린 까닭이 사뭇 궁금증을 유발한다. 분명 독자의 시선을 끌려는 상업적 전략이 있을 터이고, 독자는 당시 경성에서 막 깨어나기 시작한 에로티시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그림을 소비했을 것이다. 요컨대 이 그림은 텍스트와 유리된 채, 소비자본주의와 결탁한 대중문화가 생산한 에로티시즘이라는 조선이 맞이한 서양식 근대화의 한 국면을 가리키는 기호로 작용한다.
  
독문학자 김길웅의 <서푼짜리 오페라> 번역은 <을유세계문학전집> 제54권으로 출간되었으며, <남자는 남자다>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1988년 출간된 브레히트 전집에 수록된 <서푼짜리 오페라>의 최종 판본이 아닌 초판본을 저본으로 삼고 있는 것이 번역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번역가는 ‘브레히트가 이 연극 유형을 구상했던 초기의 모습을 충실하게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피력하고 있다.<ref>다만, 이 판본이 1928년의 초판본과 다른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1928년 초판본에는 <매키 메서의 노래>가 9연이 아닌 6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김길웅의 번역은 다른 번역과 동일하게 9연이다.</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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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순은 번역에 앞서 상세한 작가소개와 작품해설을 제시한다. 그는 괴테를 셰익스피어, 단테와 함께 세계 삼대 시인으로 칭송하며, <파우스트>세계적 문호의 일생일대의 걸작으로 소개한다. 또 작품 생성, 구성, 내용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개중에는 몇몇 잘못된 정보들이 있는데, 1부의 끝에 파우스트가 천국에 갔다가 갱생했다는 대목에서는 번역자가 파우스트를 끝까지 읽지 않았거나 원작으로 읽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조희순은 <파우스트> 1부의 25장면 전체를 번역의 대상으로 하는데, 실제로 번역한 장면과 시행은 아래와 같다.  
 
김길웅의 번역 또한 악보에 기반한 번역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김화임의 번역에서 노래의 어미에 ‘~네’, ‘~요’, ‘~니다’, ‘~죠’ 등 다양한 어미가 뒤섞여 사용됨으로써(이 어미의 처리는 대화체를 지향하는 이원양의 어미와는 다르다) 텍스트적 차원의 낯설게 하기 효과가 발생한다면, 김길웅은 ‘~네’라는 어미를 규칙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각운을 통한 운율 효과를 강조한다.  
 
  
이 번역의 가장 특징은 원어에 충실한 번역을 일관되게 실천한다는 점이다. 우선 그는 <매키 메서의 노래>에 등장하는 고유명사 ‘Schmul Meier’를 이름 그대로 ‘슈물 마이어’라고 번역한다. 총 7종의 번역에서 이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은 김길웅 외에는 이원양의 2008년 번역이 유일하다. 다른 번역가들은 ‘슈물’이라는 낯선 이름 대신 ‘유대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이름은 히브리어에서 기원한, 주로 유대인들이 많이 쓰는 이름이다. 어쩌면 브레히트도 유대인임을 암시하기 위해 흔치 않은 유대 이름을 차용했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슈물을 유대인으로 대체하는 것은 독자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비록 아주 드물더라도 통계상 유대인이 아니면서 슈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슈물 마이어가 등장하는 연은 살해당하는 부자와 그들의 돈을 빼앗는 매키 메서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슈물을 유대인으로 대체해 버리면 (어떤 사유적 연상작용도 없이) 곧바로 ‘유대인 = 부자’의 등식이 성립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슈물을 유대인으로 대체하지 않는 번역가의 기조는 속담의 번역에서도 나타난다. 번역가는 독일어 속담을 우리나라 속담으로 대체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schlag’ dem Faß nicht den Boden aus!’와 같은 관용구는 ‘통의 바닥을 깨지 말아라’라고 직역하고, ‘Wie man sich bettet, so schläft man’은 ‘자리를 까는 대로 거기서 자는 법’이라고 직역했다. 번역자가 상응하는 한국어 속담을 찾지 못해 그렇게 번역한 것은 아니다. 미주를 통해 ‘산통을 깬다’와 ‘뿌린 대로 거둔다’로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미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문맥에 맞춰 이 속담의 의미가 무엇일지 추론해 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번역은 적극적이고 지적인 독서행위를 자극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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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한 장면/시행 !! 번역한 부분의 내용 !!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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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 354-385 || 파우스트는 대학자이나 학문에 전념했던 삶을 돌아보며 깊은 회의와 절망에 빠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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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463-500 || 파우스트가 지령을 불러내고, 불꽃으로 나타난 형상에 몹시 놀라지만 자신이 지령과 동류라고 주장한다. || 靈으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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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0-3163행은 줄거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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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자/ 3163-3194 ||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이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그레트헨이 꽃점을 본다. || 장면 제목 제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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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2일 (목) 11:23 판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희곡


작품소개

"괴테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831년에 완성된 희곡이다. 중세 말기의 노(老)학자 파우스트는 자신의 영혼을 걸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악마의 도움으로 젊은 귀공자로 회춘한 파우스트는 양가의 처녀 그레첸과 무책임한 사랑을 나누고 떠나간다. 홀로 버려진 그레첸은 영아를 살해한 죄로 옥에 갇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 파우스트는 악마의 도움을 받아 그레첸을 탈옥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죗값을 치르겠다며 하느님의 구원을 선택한다. 여기까지가 1806년에 발표된 <파우스트> 제1부의 내용이다. 제2부에서 괴테는 제1부에서의 개인적 비극을 지옥과 천국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간 일반의 비극으로 확장·고양시킨다. 인간은 불가피하게 죄업을 짓게 되지만, 그가 방황하면서도 올바른 길을 찾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결국 그는 천상의 은총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 메시지이다. 독일문학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 작품에서 따온 많은 구절이 현대 독일어의 관용구로 되었다. 일제강점기 이래로 일역판 <파우스트>로부터 그 내용이 단편적으로 소개되어왔으나, 국내에서 완역된 것은 1961년 김달호의 번역이 처음이다(정음사)."


초판 정보

1부: Goethe, Johann Wolfgang von(1808): Faust. Eine Tragödie. Tübingen: Cotta’sche Verlagsbuchhandlung.

2부: Goethe, Johann Wolfgang von(1832): Faust. Der Tragödie zweyter Theil in fünf Acten. In: Vollständige Ausgabe letzter Hand. Vol. 41. Stuttgart: J. G. Cotta’sche Buchhandlung.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ᅋᅡ우스트(Ⅰ) ᅋᅡ우스트(Ⅰ) 現代 1권 2호 꾀-테 극웅(최승만) 1920.3 朝鮮基督敎靑年會 조선기독교청년회 41-42 편역 편역 잡지
2 ᅋᅡ우스트(Ⅱ) ᅋᅡ우스트(Ⅱ) 現代 1권 3호 꾀-테 극웅(최승만) 1920.4 朝鮮基督敎靑年會 조선기독교청년회 39-40 편역 편역 잡지
3 ᅋᅡ우스트 ᅋᅡ우스트 學之光 22호 없음 역자미상 1921.6.2 學之光社 - 편역 편역 잡지
4 파우스트(ㅡ) 파우스트 (ㅡ) 靑年 7권 9호 궤테 하태용 1927.11.12 청년잡지사 76-76 편역 편역 잡지
5 ᅋᅡ우스트 ᅋᅡ우스트 中央 2, 9 괴테 조희순 1934 朝鮮中央日報社 - 편역 편역 잡지
6 ᅋᅡ우스트(1) ᅋᅡ우스트(1) 詩學 1, 2 괴-테 權煥 1939.5.20 시학사 32-34 편역 편역 잡지
7 파우스트 파우스트 (II) 詩學 1, 3 괴-테 權煥 1939.8 시학사 33-36 편역 편역 잡지
8 파우스트 世界文學選集. 上券 축소 세계문학선집 上 괴-테 세계문학감상회 1948 中央書林出版部 39-49 편역 개작 요약본
9 파우스트 (要約)世界文學全集 축소 세계문학전집 3 괴-테 古今出版社 編輯部 1955 古今出版社 55-84 편역 개작 요약본
10 화우스트 화우스트 世界名作選集 케에테 桂鎔默 1955 우생출판사 7-272 번안 번안 번안
11 파우스트 파우스트 궤에테 계용묵 1958 三映社 7-249 번안 번안
12 파우스트 파우스트. 敎養新書 30 괴에테 李晩成 1958 新楊社 27-315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13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에테 金泰慶(김태경) 1960 德壽出版社 11-187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14 확인불가 (世界名作)파우스트 확인불가 金亭一 1960 同人文化社 - 확인불가 확인불가
15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에테 金泰慶 1960 德壽出版社 11-187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16 파우스트 파우스트, 헤르만과 도로테아 세계문학전집 4 궤에테 金達湖 1961 正音社 12-362 편역 완역
17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選集 괴에테 金泰慶 1961 德壽出版社 11-187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18 파우스트 (世界名作) 파우스트 궤-테 金亭一 1963 靑樹社 7-236 개작 개작 희곡을 소설로 개작. 1부만 번역
19 확인불가 파우스트 괴-테 김형일 1964 한양출판사 - 확인불가 확인불가
20 파우스트 크라식 로망 選集 1 크라식로망選集 1 괴에테 李晩成(이만성) 1965 新楊社 29-315 편역 편역 작품별 쪽수, 1부만 번역
2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世界文學全集 30 괴에테 姜斗植(강두식) 1965 乙酉文化社 53-459 편역 완역
22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世界文學全集 30 괴에테 姜斗植 1965 乙酉文化社 53-459 편역 완역
23 파우스트 (世界名作) 파우스트 괴테 金亭一 1968 松仁出版社 7-226 개작 개작 희곡을 소설로 개작. 1부만 번역
24 파우스트 파우스트, 헤르만과 도로테아 괴에테文學全集 2 괴에테 金晸鎭 1968 徽文出版社 9-419 편역 완역
25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컬러판)世界의 文學大全集 2 괴에테 朴鍾緖(박종서) 1970 同和出版社 23-350 편역 완역
26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컬러판)世界의 文學大全集 2 괴에테 朴鍾緖 1970 同和出版社 23-350 편역 완역
27 파우스트 파우스트, 헤르만과 도로테아 世界文學全集 10 궤에테 金達湖 1970 正音社 13-362 편역 완역
28 파우스트 파우스트, 헤르만과 도로테아 世界文學全集 10 궤에테 金達湖(김달호) 1972 正音社 11-362 편역 완역
29 파우스트 파우스트, 헤르만과 도로테아 世界文學全集 10 궤에테 金達湖 1972 正音社 11-362 편역 완역
30 파우스트 파우스트 그린판 世界文學全集 괴에테 朴鍾和 1972 京東出版社 15-374 완역 완역
31 확인불가 파우스트 확인불가 朴鍾緖 1972 學進出版社 - 확인불가 확인불가
32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1 世界文學大全集 1 괴테 呂石柱(여석주) 1973 新文出版社 5-399 편역 완역
33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5 世界文學全集 5 괴에테 李孝祥(이효상) 1973 東西文化社 3-301 편역 완역
34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테 金亭一 1973 新文出版社 7-226 개작 개작 희곡을 소설로 개작. 1부만 번역
35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5 世界文學全集 5 괴에테 李孝祥 1973 東西文化社 3-301 편역 완역
36 파우스트 젊은 벨텔의 슬픔,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1 괴테 呂石柱 1973 新文出版社 3-399 편역 완역
37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에테 崔鉉(최현) 1974 普文閣 21-352 완역 완역
38 파우스트 파우스트 (最新輯)世界文學 30 괴에테 金晸鎭(김정진) 1974 徽文出版社 13-462 완역 완역
39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2 世界文學大全集 2 괴테 朴煥德(박환덕) 1974 大洋書籍 9-344 편역 완역
40 파우스트 (新譯)괴에테全集 2 괴에테 鄭鎭雄 1974 光學社 21-468 완역 완역
41 파우스트 파우스트 (最新輯)世界文學 30 괴에테 金晸鎭 1974 徽文出版社 13-462 완역 완역
42 파우스트 파우스트, 헤르만과 도로테아, 젊은베르테르의 번민 世界文學大全集 2 괴테 朴煥德 1974 大洋書籍 9-344 편역 완역
43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에테 崔鉉 1974 普文閣 21-352 완역 완역
44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에테 鄭庚錫 1975 文藝出版社 31-459 완역 완역
45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에테 崔正善 1975 英一文化社 11-428 완역 완역
46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컬러版) 世界의 文學大全集 2 괴에테 朴鍾緖 1975 同和出版公社 23-352 편역 완역
47 파우스트 파우스트 博英文庫 64 괴에테 朴鍾緖 1975 博英社 7-224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48 파우스트 파우스트 World's great books 6 괴에테 李孝祥 1975 東西文化社 7-436 완역 완역
49 <파우스트>의 序詩 [세계의 문예사조를 바꾼 문제 序文集] 近代的 人間性을 완성한 <파우스트>의 序詩: 저 가만하고 엄숙한 나라 - 原題 獻辭 文學思想 30 괴테 金達湖 1975.3 문학사상사 261-261 편역 편역 <파우스트>의 序詩, 1쪽 번역
50 파우스트 世界代表文學全集 5 世界代表文學全集 5 괴에테 郭福祿(곽복록) 1976 高麗出版社 19-339 편역 완역
5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三省版)世界文學全集 51 괴테 朴贊機(박찬기) 1976 三省出版社 15-408 편역 완역
52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代表文學全集 5 괴에테 郭福祿 1976 高麗出版社 19-339 편역 완역
53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三省版)世界文學全集 51 괴테 朴贊機 1976 三省出版社 15-408 편역 완역
54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3 괴테 李廷基(이정기) 1977 陽地堂 7-411 완역 완역
55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世界文學全集 2 괴테 李晩成 1977 韓英出版社 9-150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56 확인불가 파우스트 문예사상신서 11 확인불가 李晩成 1977 가정문고사 - 확인불가 확인불가
57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3 괴테 李廷基 1977 陽地堂 7-411 완역 완역
58 파우스트 파우스트 1 동서문고 40 괴에테 이효상 1977 東西文化社 7-438 완역 완역 2권 중 1권
59 파우스트 파우스트 2 동서문고 41 괴에테 이효상 1977 東西文化社 9-365 완역 완역 2권 중 2권
60 파우스트 파우스트 세계문학 52 괴테 李榮久(이영구) 1978 金星出版社 9-196 편역 편역; 개작 희곡을 산문으로 개작
61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23 世界文學全集 23 괴에테 金泳鎬(김영호) 1978 平凡社 11-302 편역 완역
62 파우스트 파우스트 (大世界)哲學的文學全集 2 괴에테 김기덕,정진웅, 최민홍 1978 白文堂 21-468 완역 완역
63 파우스트 파우스트 세계문학 52 괴테 李榮久 1978 金星出版社 10-196 편역 개작 1부를 소설로 개작, 괴테의 격언들 포함
64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테 李堅星 1978 新元文化社 27-315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65 파우스트 (新裝版)世界文學全集 15 (新裝版)世界文學全集 15 괴테 姜斗植(강두식) 1979 乙酉文化社 53-459 편역 완역
66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괴에테 朴鍾和 1979 楡林堂 15-374 완역 완역
67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1 괴에테 田元成 1979 文學堂 5-447 완역 완역
68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新裝版)世界文學全集 15 괴테 姜斗植 1979 乙酉文化社 53-459 편역 완역
69 파우스트 파우스트.카르멘 世界文學全集 23 괴에테 金泳鎬 1980 平凡社 11-302 편역 완역
70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3 괴에테 김정진 1980 徽文出版社 15-428 완역 완역
71 파우스트 1 파우스트 1 三中堂文庫 451 괴에테 郭福祿(곽복록) 1981 三中堂 5-287 편역 완역
72 파우스트 2 파우스트 2 三中堂文庫 452 괴에테 郭福祿(곽복록) 1981 三中堂 5-251 편역 완역
73 파우스트 3 파우스트 3 三中堂文庫 453 괴에테 郭福祿(곽복록) 1981 三中堂 5-240 편역 완역
74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 2 괴에테 黃善雄 1981 대구:民衆圖書 11-451 완역 완역
75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世界의 文學 1 괴테 곽복록 1981 廷文社 12-115 편역 편역 그림이 수록된 축약판
76 파우스트 1 파우스트 1 三中堂文庫 451 괴에테 郭福祿 1981 三中堂 5-287 편역 완역 3권 중 1권
77 파우스트 2 파우스트 2 三中堂文庫 452 괴에테 郭福祿 1981 三中堂 5-251 편역 완역 3권 중 2권
78 파우스트 3 파우스트 3 三中堂文庫 453 괴에테 郭福祿 1981 三中堂 5-240 편역 완역 3권 중 3권
79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가정판 세계문학전집 괴테 김균희 1982 165-308 편역 편역
80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6 괴테 郭福祿(곽복록) 1982 博文書館 5-399 완역 완역
81 파우스트 1 파우스트 1 자이언트문고 104 요한 볼프강 폰 괴에테 李孝祥(이효상) 1982 文公社 7-438 편역 완역
82 파우스트 2 파우스트 2 자이언트문고 105 요한 볼프강 폰 괴에테 李孝祥(이효상) 1982 文公社 9-365 편역 완역
83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40 괴테 곽복록 1982 知星出版社 11-456 완역 완역
84 파우스트 파우스트 (愛藏版)世界文學大全集 42 괴테 徐石演 1982 금성출판사 3-368 편역 완역 괴테 시 수록
85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6 괴테 郭福祿 1982 博文書館 5-399 완역 완역
86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가정판 세계문학전집 괴테 김균희 1982 165-308 편역 편역 축역
87 파우스트 1 파우스트 1 자이언트문고 104 괴에테 李孝祥 1982 文公社 7-438 편역 완역
88 파우스트 2 파우스트 2 자이언트문고 105 괴에테 李孝祥 1982 文公社 9-365 편역 완역
89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2 괴에테 姜斗植 1982 三省堂 5-447 완역 완역
90 파우스트 파우스트 主友세계문학 7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1983 學園社 17-442 완역 완역
9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世界文學全集=, Great books 12 괴에테 李孝祥 1983 學園出版公社 5-436 편역 완역
92 파우스트 파우스트 主友세계문학=, (The)Ju woo's world literature 7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1983 學園社 17-442 완역 완역
93 파우스트 파우스트 삼성판 세계문학전집 7 괴테 朴贊機(박찬기) 1984 삼성출판사 15-504 완역 완역
94 파우스트 파우스트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2 J.W.v.괴테 박환덕 1984 汎友社 16-511 완역 완역
95 파우스트 괴테의 파우스트 地下鐵문고 44 괴테 地下鐵문고 편집부(지하철문고 편집부) 1984 地下鐵문고社 9-190 개작; 중역 개작; 중역 일본 번역가가 희곡 원문을 소설로 개작한 것을 번역했음을 밝힘
96 파우스트 괴테의 파우스트 地下鐵 44 괴테 지하철문고 편집부 1984 地下鐵文庫社 7-190 개작 개작 일본에서 소설로 개작한 책을 중역
97 파우스트 파우스트 삼성판 세계문학전집 7 괴테 朴贊機 1984 삼성출판사 15-504 완역 완역
98 파우스트 파우스트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2 J.W.v.괴테 박환덕 1984 汎友社 16-511 완역 완역
99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테 이만성 1984 민들레 27-315 편역 편역 1부만 번역
100 파우스트 파우스트 주니어 世界文學 52 괴테 이영구 1985 금성출판사 10-224 편역 개작 역자가 독자층을 고려하여 문장과 내용을 다듬었음을 밝힘
101 파우스트 다이아몬드 世界文學大全集, 7 파우스트 7 괴테 鄭仁鎬(정인호) 1985 靑化 7-427 완역 완역 초판에는 역자가 (心溪)鄭周永으로 적혀 있으나 이후 재판들에는 정인호로 적혀 있기에 이를 표기함
102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5 (新編)世界文學大全集 5 괴테 박환덕 1985 信永出版社 209-521 편역 완역
103 파우스트 파우스트 주니어 世界文學=, World literature for junior 52 괴테 이영구 1985 금성출판사 10-224 편역 개작 1부를 소설로 개작, 괴테의 격언들 포함
104 파우스트 다이아몬드 世界文學大全集 7 다이아몬드 世界文學大全集 7 괴테 鄭仁鎬 1985 靑化 7-427 완역 완역 초판에는 역자가 (心溪)鄭周永으로 적혀 있으나 이후 재판들에는 정인호로 적혀 있기에 이를 표기함
105 시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괴테 이충진 1986 하나 219-220 편역 편역 역자가 괴테를 비롯한 여러 작가의 작품들에서 임의로 발췌역하여 엮음, 소제목은 역자가 임의로 붙임, 본문 말미에 역자가 '파우스트 중에서'라고 표기함
106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7 世界文學全集 7 괴테 金良順(김량순) 1986 良友堂 9-489 완역 완역
107 파우스트 파우스트 學園세계문학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1986 學園社 13-438 완역 완역
108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3 괴테 姜斗植(강두식) 1986 三省堂 51-539 완역 완역
109 파우스트 파우스트 범한판 세계문학 27 괴테 朴鍚一 1986 汎韓出版社 19-442 완역 완역
110 파우스트 파우스트 Ⅰ Grand Books 19 - 20 괴테 김양순 1986 일신서적공사 11-270 완역 편역 2권 중 1권
111 파우스트 파우스트 Ⅱ Grand Books 19 - 20 괴테 김양순 1986 일신서적공사 271-489 완역 편역 2권 중 2권
112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大全集=, (The)World literature 3 괴테 姜斗植 1986 三省堂 51-539 완역 완역
113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文學全集=, (The)World literature 7 괴테 金良順 1986 良友堂 9-489 완역 완역
114 파우스트 파우스트 學園세계문학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1986 學園社 13-438 완역 완역
115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姜斗植(강두식) 1987 乙酉文化社 3-566 편역 완역
116 파우스트 세계 문학의 이해와 감상:중, 고등학생을 위한 문학 요양서 괴테 확인불가 1987 대일출판사 296-302 개작 개작 요약본
117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번민, 파우스트 골든世界文學全集=, (The)Golden classics 5 괴테 박환덕 1987 中央文化社 141-496 편역 완역
118 파우스트 비극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오만과 편견 동서세계문학전집 6 괴테 이효상 1987 동서문화사 9-256 편역 완역
119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姜斗植 1987 乙酉文化社 3-566 편역 완역
120 파우스트 파우스트 삼성기획신서 9 괴테 홍건식 1988 삼성기획 13-467 완역 완역
12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번민 Silver world literature 1 괴테 박환덕 1988 中央文化社 7-392 편역 완역
122 파우스트 (소설로 엮은)파우스트 괴테 서석연 1988 선문 16-234 편역 편역
123 파우스트 비극 파우스트, 젊은베르테르의 슬픔 동서세계문학전집 5 괴테 이효상 1988 동서문화사 9-256 편역 완역 <헤르만과 도로테아>수록
124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우리시대의)세계문학=, Kemongsa's literary works 4 괴테 강두식 1988 계몽사 1-402 편역 완역
125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Ever green classic 5 괴테 이효상 1988 학원출판공사 9-256 편역 완역
126 파우스트 파우스트 삼성기획신서 9 괴테 홍건식 1988 삼성기획 13-467 완역 완역
127 파우스트 파우스트 靑木精選世界文學 9 괴테 김애경 1989 靑木 7-441 완역 완역
128 파우스트 파우스트 世界名作 100選 34 괴테 김양순 1989 일신서적공사 11-485 완역 완역
129 파우스트 파우스트 靑木精選世界文學 9 괴테 김애경 1989 靑木 7-441 완역 완역
130 파우스트 파우스트 세계대표문학선 괴에테 장인기 1990 세진출판사 20-360 완역 완역
13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터의 슬픔 (High seller) 世界文學大全集, (The) world literature 4 괴테 박환덕 1990 교육문화사 11-443 편역 완역
132 파우스트 1 파우스트 1 한권의 책 19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1990 學園社 11-214 편역 완역 2권 중 1권
133 파우스트 2 파우스트 2 한권의 책 19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1990 學園社 11-220 편역 완역 2권 중 2권
134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헤르만과 도로테아, 파우스트 (벨라주) 世界文學大全集 5 괴테 박환덕 1990 신영출판사 209-521 편역 완역
135 파우스트 파우스트, 詩 World's famous classics, (金星版)世界文學大全集= 16 괴테 徐石演 1990 金星出版社 3-463 편역 완역
136 파우스트 파우스트 세계대표문학선 괴에테 장인기 1990 세진출판사 20-360 완역 완역
137 파우스트 파우스트 혜원세계문학 10 J.W.V.괴테 김훈 1991 혜원출판사 3-470 완역 완역
138 파우스트 파우스트 명작의 고향 1 괴테 신태동 1991 예가 27-377 완역 완역
139 파우스트 파우스트 혜원세계문학 10 J.W.V.괴테 김훈 1991 혜원출판사 3-470 완역 완역
140 파우스트 파우스트 Hongshin elite book's 26 J.W.괴테 정광섭 1992 홍신문화사 11-466 완역 완역
141 파우스트 파우스트 베스트세계문학 10 괴테 김정진 1992 신원문화사 7-415 완역 완역
142 파우스트 파우스트 세계문학, (The)Eeom Han's world literature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朴錫一(박석일) 1992 韓國圖書出版中央會 17-442 완역 완역
143 파우스트 파우스트 The World literature, 世界文學大全集 3 괴테 강두식 1992 三省堂 51-539 완역 완역
144 파우스트 파우스트 베스트세계문학 10 괴테 김정진 1992 신원문화사 7-415 완역 완역
145 파우스트 파우스트 세계문학, (The) Eeom Han's world literature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朴錫一 1992 韓國圖書出版中央會 17-442 완역 완역
146 파우스트 파우스트 Hongshin elite book's 26 J.W.괴테 정광섭 1992 홍신문화사 11-466 완역 완역
147 파우스트 파우스트 포에버북스 33 J.W.괴테 정성호 번역센터 1993 오늘 11-504 완역 완역
148 파우스트 파우스트 하서세계문학 1 괴테 박석일 1993 하서 17-442 완역 완역
149 파우스트 파우스트 포에버북스 33 J.W.괴테 정성호 번역센터 1993 오늘 11-504 완역 완역
150 파우스트 파우스트 우리시대의 세계문학 2 괴테 강두식 1994 계몽사 9-451 완역 완역
15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골든세계문학선 11 괴테 박환덕 1994 중앙미디어 3-363 편역 완역
152 파우스트 파우스트 우리시대의 세계문학 2 괴테 강두식 1994 계몽사 9-451 완역 완역
153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골든세계문학선 11 괴테 박환덕 1994 중앙미디어 3-363 편역 완역
154 파우스트 (상) 파우스트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4166 J.W.v.괴테 박환덕 1995 범우사 13-307 편역 완역
155 파우스트 (하) 파우스트 (하)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4167 J.W.v.괴테 박환덕 1995 범우사 8-265 편역 완역
156 파우스트 파우스트 High class book 18 괴테 홍건식 1995 육문사 13-467 완역 완역
157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Great book L4 괴테 이효상 1995 오늘의 책 9-456 편역 완역
158 파우스트 (상) 파우스트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2-1 J.W.v.괴테 박환덕 1995 범우사 13-307 편역 완역
159 파우스트 (하) 파우스트 (하)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2-2 J.W.v.괴테 박환덕 1995 범우사 8-265 편역 완역
160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Great book L4 괴테 이효상 1995 오늘의 책 9-456 편역 완역
161 파우스트 파우스트 High class book 18 괴테 홍건식 1995 육문사 13-467 완역 완역
162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Selection for thinking & writing, 사고·논술 컬렉션 11 J.W.괴테 김균희 1996 종로학원, 계몽사 145-278 편역 편역
163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Selection for thinking & writing, 마당 사고·논술 텍스트 100선 28 J.W.괴테 김균희 1996 마당미디어 145-278 편역 편역
164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테전집 3 괴테 정서웅 1997 민음사 7-566 완역 완역
165 파우스트 파우스트 괴테전집 3 괴테 정서웅 1997 민음사 7-566 완역 완역
166 파우스트 파우스트 - 비극 제1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고전총서, 서양-문학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박환덕 1998 서울대학교출판부 1-223 편역 편역
167 파우스트 파우스트 - 비극 제1부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고전총서, 서양-문학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박환덕 1998 서울대학교출판부 1-223 편역 편역
168 파우스트 1 파우스트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정서웅 1999 민음사 7-249 편역 완역
169 파우스트 2 파우스트 세계문학전집 2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정서웅 1999 민음사 7-389 편역 완역
170 파우스트 파우스트 : 하나의 비극 Johann Wolfgang von Goethe 최두환 2000 시와 진실 9-229 편역 편역
171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사고·논술 텍스트 100선=, Selection for thinking & writing 28 J.W.괴테 김균희 2002 뉴턴코리아 145-278 편역 편역
172 파우스트 상 파우스트 1 (논리논술)일삼일팔 세계문학 59 괴테 확인불가 2002 삼성교육개발원 9-133 개작 개작
173 파우스트 하 파우스트 2 (논리논술)일삼일팔 세계문학 60 괴테 확인불가 2002 삼성교육개발원 9-118 개작 개작
174 파우스트 파우스트 밀레니엄북스 4 괴테 김정진 2002 신원문화사 11-534 완역 완역
175 파우스트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정경석 2003 문예출판사 29-578 완역 완역
176 파우스트 (최초 소설) 파우스트. 하 J.W.V. 괴테 최승 2004 동문사 15-351 개작 개작
177 파우스트 (최초 소설) 파우스트. 상 J.W.V. 괴테 최승 2004 동문사 13-361 개작 개작
178 파우스트 파우스트 논술대비 세계 명작 80 괴테 확인불가 2005 지경사 8-204 편역 편역
179 파우스트 파우스트 World literature for junior, 논리논술과 함께 하는 세계문학, 주니어 논술문학= 17 괴테 확인불가 2005 삼성비엔씨 9-196 개작 개작
180 파우스트 파우스트 삶의 다양한 이야기, 논술대비 세계명작문학 68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조원규 2005 한국헤밍웨이 11-79 개작 개작
181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골든세계문학전집, (The) golden classics 8 괴테 박환덕 2005 JDM중앙출판사 3-363 편역 완역
182 파우스트 파우스트 문학동네 세계문학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2006 문학동네 7-408 완역 완역
183 파우스트 파우스트 명작, 아이세움 논술 2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확인불가 2006 대한교과서 24-169 개작 개작
184 파우스트 파우스트 (초등학교·중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논리논술 세계 대표 문학, 그랑프리 세계 대표 문학 15 괴테 확인불가 2006 삼성비엔씨 9-120 편역 편역
185 파우스트 파우스트 1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수용 2006 책세상 7-306 완역 완역
186 파우스트 파우스트 2 책세상문고 세계문학 3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수용 2006 책세상 317-771 완역 완역
187 파우스트 파우스트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는) 논술대비 세계문학 2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확인불가 2006-2008사이 한국헤밍웨이 9-206 편역 편역
188 파우스트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World book 6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곽복록 2007 동서문화사 11-589 편역 완역
189 파우스트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장남준 2008 하서출판사 7-395 완역 완역
190 파우스트 파우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7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인순 2009 열린책들 7-473 완역 완역
191 파우스트 파우스트. 1 세계문학전집 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2009 문학동네 7-302 완역 완역
192 파우스트 파우스트. 2 세계문학전집 1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이인웅 2009 문학동네 11-462 완역 완역
193 파우스트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강두식 2010 누멘 31-334 완역 완역
194 파우스트 파우스트 대학권장도서 베스트 9 괴테 김정진 2010 신원문화사 10-496 완역 완역
195 파우스트 파우스트 문예 세계문학선 76 괴테 정경석 2010 문예출판사 30-631 완역 완역
196 파우스트 파우스트 일송세계명작선집 = (The)classic literature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정덕환 2010 일송북 10-484 완역 완역
197 중학생이 보는 파우스트 (중학생이 보는) 파우스트 중학생 독후감 따라잡기 10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정진 2011 신원문화사 10-534 편역 편역
198 파우스트 파우스트 홍신세계문학 1 J.W.괴테 정광섭 2011 홍신문화사 6-487 완역 완역
199 파우스트 파우스트 반석영한대역 시리즈 1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지은 2011 반석출판사 8-196 편역 편역
200 파우스트 파우스트 웅진 명작 도서관 4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조원규 2012 웅진씽크빅 7-116 개작 개작
201 파우스트 파우스트 1 펭귄 클래식, Penguin classics 13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재혁 2012 웅진씽크빅 7-273 완역 완역
202 파우스트 파우스트 2 펭귄 클래식, Penguin classics 13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재혁 2012 웅진씽크빅 9-442 완역 완역
203 파우스트 (삽화본) 파우스트 정산 삽화본 특선 20 괴테 계용묵 2013 정산미디어 8-183 개작 개작
204 파우스트 파우스트 SAT 스토리북 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FL4U컨텐츠 2013 반석출판사 7-198 편역 편역
205 파우스트 파우스트 장편 소설, 세계문학산책 10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붉은여우 2013 넥서스 7-202 개작 개작
206 파우스트 파우스트 을유세계문학전집 7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장희창 2015 을유문화사 9-788 완역 완역
207 파우스트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곽복록 2016 동서문화사 11-708 편역 완역
208 파우스트 파우스트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생각하는 힘 시리즈,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1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진형준 2017 살림 10-228 개작 개작
209 파우스트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강두식 2018 누멘 47-528 편역 완역
210 파우스트 파우스트 1 괴테 전집 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전영애 2019 52-619 완역 대역
211 파우스트 파우스트 2 괴테 전집 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전영애 2019 10-891 완역 완역
212 파우스트 파우스트 1 세계문학시리즈 5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윤용호 2021 종문화사 9-295 완역 완역
213 파우스트 파우스트 2 세계문학시리즈 6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윤용호 2021 종문화사 9-428 완역 완역
214 파우스트 파우스트 부클래식 8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김홍진 2021 부북스 7-736 완역 완역


번역비평

1. 번역 현황 및 개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파우스트>는 독일 문학사상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번역가의 입장에서는 최고로 번역하기 어렵기도 하다. 이 작품은 (한 장면을 제외한) 전체가 총 12,111행의 운문으로 된 극시(劇詩)로 양적인 방대함만으로도 번역자에게는 큰 도전인데, 하나하나의 시행을 이루는 운율을 언어체계가 완전히 다른 한국어로 살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우스트>는 독일의 여느 문학작품보다 일찍 이 땅에 알려졌고 고전의 반열에 올랐으나 이 작품이 완역되기까지, 또 괴테의 독일어 원작을 저본으로 하는 직접 번역이 이루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파우스트> 번역의 역사에 있어서 초창기인 일제강점기 동안에는 총 7종의 번역이 확인된다.

번역자 제목 발행지 발행시기 수록면 저본정보 번역유형 괴테의 원작 기준 번역된 시행 숫자
극웅 ᅋᅡ우스트 (I) 현대 1920.3 41 없음 발췌역 326-397 행
극웅 ᅋᅡ우스트 (II) 현대 1920.4 39-40 없음 발췌역 1064-1099 행
역자미상 없음 학지광 1921.6 7 없음 발췌역 1607-1626 행
하태용 파우스트 청년 1927.11 76 없음 부분역 1-32 행
조희순 ᅋᅡ우스트 중앙 1934.9 72-79 없음 “초역” 별도표기
권환 ᅋᅡ우스트 (1) 시학 1939.5 32-34 없음 부분역 1-32 행
권환 ᅋᅡ우스트 (2) 시학 1939.8 33-36 없음 부분역 33-107행


최초의 번역은 극웅 최승만이 1920년 잡지 <현대> 3월호와 4월호에 <ᅋᅡ우스트 (I)>과 <ᅋᅡ우스트 (II)>로 실은 두 편이었다. 이듬해인 1921년에 역자의 이름과 제목이 제시되지 않은 채 매우 짧은 번역이 잡지 <학지광>에 실렸으며, 1927년에는 하태용이 책머리에 있는 헌사를 번역했다. 30년대에는 조희순의 번역과 권환의 번역이 있는데, 1939년 권환의 번역을 끝으로 일제강점기에는 더 이상의 번역이 나오지 않았다.

<파우스트>는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 비극 1부, 비극 2부로 구성되어 있다.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천상의 서곡을 프롤로그 혹은 겉이야기라고 하고, 비극 1부와 2부를 속이야기(Binnengeschichte)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중 일제강점기에는 겉이야기와 1부 중 일부가 상당히 단편적으로 번역되었다. 극웅의 번역은 특정 단락만 발췌한 발췌역이었고, 하태용과 권환은 헌사와 무대 위 서연 장면만 번역한 부분역이었다. <파우스트> 1부 전체를 대상으로 하되,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초역한 조희순의 번역이 가장 긴데 그마저도 8쪽 분량에 그친다(B5판, 한 면에 세로 3단). 결과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출간된 <파우스트>의 번역 7종의 분량을 다 합하면 작품의 약 4.5% 정도이다.

<파우스트> 번역자들은 일본에서 서양의 사상과 문화를 접한 젊은이들로, 일본에 체류할 당시에 번역했거나(극웅), 일본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전문가로 번역하였다(조희순, 하태용). 극웅 최승만과 신원이 불분명한 하태용은 저술 활동을 시작한 20대 초반에 번역했고, 조희순과 권환도 번역을 할 당시 30대의 젊은 나이였다. 당시 서양 문학의 수용과 이입은 일본과 일본어를 경유하는 게 보편적이었고, <파우스트> 번역자들도 일본어 번역본을 통해서 작품을 접했을 것이다. 그런데 번역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떤 언어로 출판된 책 <파우스트>를 저본으로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는다. 저본 정보가 없으며 번역자에 대해 알려진 사실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이들이 출발어 내지 기점언어와 맺는 관계에는 공백으로 비어 있는 부분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일제강점기 <파우스트> 번역을 분석하는 비평자는 정황만으로 복잡한 사건을 밝혀야 하는 탐정의 처지와 비슷하다. 최승만과 하태용은 독일어를 알았다고 추리할 자료가 없고, 아마도 이들은 일본어 번역이 기점언어였던 걸로 짐작된다. 일본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조희순과 권환은 독일어 원작을 직접 마주했을 테지만, 번역할 때는 일본어 번역들이 기존의 번역이기에 이를 참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어를 매개로 했다고 해서 일본어 번역을 다시 번역했다고 섣불리 추론하거나 예단할 수는 없다. 일제강점기에 <파우스트>를 번역하는 번역자는 오늘날과는 전혀 다른 번역의 지평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대의 번역은 번역하기를 통해서 도착어인 한국어를 고안하고, 근대 문학장을 형성하고, 작가와 독자를 새롭게 만들고 구성하는 지적 모험이었다. 번역의 목적은 서양의 진보를 가능하게 만든 근대적인 것들을 서둘러 이입하고 이식하는 데 있었고, 번역자들은 민족계몽을 선도하겠다는 책임을 스스로 떠안고 그에 필요한 지식과 교양의 재료들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고자 했다. 일본어 번역을 번역했더라도 그 안에서 서구적인 것, 근대적인 것을 찾아내서 조선어로 표현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들의 번역은 중역이지만 중역에서 비껴 있고, 원전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거나 은연중에 충실하지 않았기에 번역이지만 번역이 아니다. 번역자들은 번역과 중역과 창작의 경계들을 무시로 이동하는데, 이런 현상이 오늘날 통용되는 번역의 윤리로 이들의 번역에 다가갈 수 없도록 한다. 그보다는 번역에의 의지와 실현을 둘러싸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번역 경험들을 맥락화하는 것이 더 합당해 보인다.

아래에서는 역자 미상의 번역을 제외한 개별 번역들이 무엇을, 왜, 어떻게 번역했는지 번역이 이루어진 지평을 고려하면서 살펴보기로 한다.


2. 개별 번역 비평

1) 극웅 역의 <ᅋᅡ우스트 (I)>(1920.3) 2) 극웅 역의 <ᅋᅡ우스트 (II)>(1920.4)

<파우스트>의 최초 번역은 1920년 기독교 계열의 잡지 <현대>에 실린 <ᅋᅡ우스트 (I)>과 <ᅋᅡ우스트 (II)>이다. 번역자 극웅은 본명이 최승만(1897~1984)으로 1917년 일본 동경관립외국어학교 노어과에 입학했으나 1919년 2.8 독립선언으로 중퇴했다. 그는 일본에 체류하면서 유학생들이 만든 잡지 <학지광(學之光)>의 편집위원, 최초의 종합문예지였던 <창조(創造)>의 동인, 조선기독청년회의 잡지 <현대>의 주간 등으로 활동했다. 최승만은 일본 유학 전에 영어를 배웠으나 (그는 훗날 미국 유학의 경험도 있다), 독일어 학습 관련 기록은 전무하다. 그가 특별히 독일 문학에 관심을 가졌는지도 알 수 없지만 <ᅋᅡ우스트 (I)> 번역이 발표되기 한 달 전 잡지 <창조>에 기고한 글에서 “괴테가 소년시대에 베테르의 비애라는 연애소설을 썼고 원숙한 시대에 파우스트 같은 이상적 작품이 생긴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또한 같은 글에서 “남의 말도 많이 듣고 남의 글도 많이 보아야 하고 많이 듣고 본 바를 우리 사회에 많이 전달해 주어야 할 책임”을 말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파우스트>를 읽고 어떤 인상을 받았으며 그것을 마땅히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추동되어 번역한 것으로 짐작된다. 극웅은 번역에 부쳐 “독일문호 괴테의 걸작인 파우스트 중에서 매월 조금씩 번역해 보겠다”고 하면서 번역기획을 밝히는데, 이 외 저본정보, 작가소개, 작품소개 등은 제공하지 않으며 왜 특정 단락을 번역의 대상으로 삼는지 그 선택의 동기도 밝히지 않는다. 괴테의 <파우스트>와 극웅의 <ᅋᅡ우스트>를 마주 세워보면 극웅의 번역에 흩뿌려진 오역과 굴절, 왜곡이 드러나는데, 그는 애초에 독일어이든 일본어이든 기점언어의 자구를 충실하게 옮기기보다는 <파우스트>에서 어떤 근대적인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번역의 형식에 실어 표현하려고 한 것 같다. <ᅋᅡ우스트>(I)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밤 장면 중 한 단락으로(386행-397행), 학자로 살아온 인생에 깊이 회의하는 파우스트가 책상에 비치는 달빛을 보면서 독백하는 부분이다. 여기서 파우스트는 달빛을 친구 삼아서 자연으로 가서 생기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을 읊는다. 괴테의 원작에서는 시행의 수가 12행인데 극웅의 번역에는 21행으로 길어진 것이 눈에 띈다. 극웅이 많은 것들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voller Mondschein (가득한 달빛)”을 “허공(虛空)에 뜬 밝고 둥근달”로 부연 설명하고, “An diesem Pult herangewacht (책상 앞에서 깨어있었다)”를 “이 冊床에서 잠이루지 못하고/깊은밤 지난일이 얼마나 많엇는가”라고 창작에 가까운 번역을 한다. 무엇보다도 독일어 원문에 없는 표현들, 이를테면 “나를 묶은”, “자유롭게”, “나의 몸을” 등을 추가하는 게 두드러지는데, 원작의 “Mitternacht (깊은 밤)”라는 한 어휘에서는 “너는 사람들이, 버레들이,/ 소래없이 잘 ⎯ 밤中에”라는 구절을 추가하여 창작으로 이행하기도 한다.

문자적으로는 국한문혼용체로 옮기는데, 한자로 쓸 수 있는 것은 모두 한자를 쓰고 “골속”과 “이슬”처럼 한글로 쓸 때는 괄호에 한자를 병기한다. 더불어 문체적인 변환이 있다. 파우스트의 이 독백은 운율을 갖고 있는데, 위에 인용한 구절에서는 두 시행이 각운을 맞춘 크니텔시행(aa, bb, cc)이며, 각 시행의 마지막 두 음절이 강하게 발음되다가 약하게 발음되는 여성형 카덴차를 갖추고 있어서, 율독하면 마치 달빛의 흐름처럼 호흡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유연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극웅의 번역에서는 각 문장이 종결어미 “업슬가”로 끝맺고 이것이 네 번 반복되며 “들우에 ― ”처럼 긴 줄표로 여운을 표시하여 운문의 리듬이 생기도록 한다. 이는 독일어 원문의 운율 규칙과 다를 뿐 아니라 음보율 중심이던 조선의 시가 운율과도 달라 보인다.

극웅은 두 번째 번역 <ᅋᅡ우스트 (II)>에서도 파우스트가 자연을 동경하는 대사를 번역 대상으로 선택한다. 여기서 파우스트는 조수인 바그너를 청자로 말하지만, 그의 대사는 점점 모놀로그에 가까워진다. 파우스트는 저녁 해가 지는 것을 눈으로 따라가면서 마음속에서 일몰의 장엄한 광경을 상상하고 태양을 향해 드높이 비상하고 싶은 바람을 피력한다. 그러니까 극웅은 한 번은 달빛에 건네는 독백을 선택했고 다른 한 번은 일몰하는 태양에 부치는 대사를 발췌하여 옮긴 것이다. 괴테는 달빛이 나오는 모놀로그를 1772년과 1773년 무렵에 썼고, 일몰의 해가 나오는 모놀로그를 1800년경에 썼다. 약 30년의 시간적 차이가 있으나 파우스트가 자연을 동경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 점에서는 주제와 분위기가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 점에서 파우스트의 대사는 극웅처럼 조선에서 태어나서 자란 이에게도 이질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극웅이 번역한 자연은 개인적 자의식에 눈뜬 화자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의지와 비상하려는 동경을 표출하는 공간으로, 속세를 등진 주체가 귀거래를 하는 의미가 강한 조선의 자연과 다르다. 극웅은 파우스트가 그의 욕망을 투사하는 자연에서 근대적 개인을 발견하고 자신의 심경과 동일시한 것이다.


3) 하태용 역의 <파우스트 (Faust) (一)>(1927)

1927년 개신교 잡지 <청년>에 <파우스트>의 헌사 번역이 실렸다. 번역자의 이름은 하태용(河泰鏞)인데, 신원 미상이며 창작활동, 번역활동 등 이력에 대해서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 그런데 이름의 한자는 <백치 아다다>를 쓴 소설가 계용묵(1904-1961)의 또 다른 이름과 같다. 계용묵이 외국문학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고 1925년에 이미 등단하여 창작활동을 했다는 점, 그리고 1958년에 <파우스트>를 번안했다는 점에서 그가 이 작품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독자에 머물지 않고 번역을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지만, 계용묵 스스로는 이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번역자 하태용과 소설가 계용묵의 동일인 여부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고 더 많은 실증적인 자료들이 발굴되어야 할 것이다. 하태용은 극웅과 마찬가지로 <파우스트>의 번역을 여러 번에 걸쳐서 할 생각이었는지 제목 <파우스트 (Faust)>에 (一)이라는 순서를 붙였고, 책머리에 있는 헌사를 번역하면서 “ᄭᅰ테가 一七九七年(四八歲時)에 오래 中絶하엿든 파우스트 第一部의 再製作에 着手하엿슬ᄯᅢ에 獻頌한 感想詩”로 설명한다. 감상시라는 규정은 극시에 속하는 헌사의 성격을 오해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당시 낭만주의의 소개와 이입에 치중되었던 서양 문학의 수용 경향을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다. 하태용이 번역한 헌사는 아래 권환의 번역 <ᅋᅡ우스트 (1)>에서 제시토록 한다.


4) 조희순 역의 <戱曲 ᅋᅡ우스트 悲劇第一部>(1934)

1930년대에는 1920년대와 다른 번역풍경이 펼쳐진다. 괴테가 세계적인 대문호로 널리 알려졌으며, <파우스트>는 작가의 걸작으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다른 한편, 서양 문학의 번역과 관련해서는 일본어 중역을 배척하고 원서를 직접 번역하는 당위성에 대한 인식이 관철된다. 일례로 1939년 권환이 번역한 <ᅋᅡ우스트 (1)>에는 번역자가 독문학을 전공했다고 밝히는 “편집자의 말”이 첨가되어 있는데, 이는 원작의 직접 번역을 원하는 시대적 요청에 호응하면서 해당 번역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번역임을 보증한다. 그리고 1930년대에는 일본에서 독일어와 독문학을 전공하고 작가와 작품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이들이 등장했다. 그중 조희순(1905~?)은 도쿄제국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고 귀국 후 독일어 교수로 재직했으며 괴테에 대한 글도 다수 발표하여 독일 문학과 괴테의 국내 수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조희순은 1934년에 <파우스트> 1부를 번역해서 <戱曲 ᅋᅡ우스트 悲劇第一部>라는 제목으로 월간종합잡지 <중앙>에 게재했다. 번역의 첫 면은 여러모로 이전의 번역들과 차별되는 곁텍스트(Paratext)를 담고 있다. 번역자는 제목 파우스트 위에 희곡, 제목 아래에는 비극 제1부라는 부제를 붙여 이 작품의 장르, 성격, 구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번역자의 이름 밑에 원작을 발췌해서 옮기는 번역이라는 “抄譯(초역)”을 부기하여 번역의 유형도 밝힌다. 이와 함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한 단을 차지하고 있는 동판화이다. 1620년경 미하엘 헤르가 그린 그림으로 악마들과 마녀들이 벌이는 축제의 오르기(Orgie)를 표현하는데, 오늘날까지도 <파우스트>의 ‘발푸르기스의 밤’ 장면의 이미지로 차용되곤 한다. 그런데 정작 조희순의 번역에서는 발푸르기스의 밤이라는 어휘조차도 언급되지 않기 때문에 이 원색적인 그림이 번역의 서두에, 텍스트의 맥락을 탈각한 채, 조선중앙일보사라는 유력한 신문사가 발간한 대중잡지에 실린 까닭이 사뭇 궁금증을 유발한다. 분명 독자의 시선을 끌려는 상업적 전략이 있을 터이고, 독자는 당시 경성에서 막 깨어나기 시작한 에로티시즘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그림을 소비했을 것이다. 요컨대 이 그림은 텍스트와 유리된 채, 소비자본주의와 결탁한 대중문화가 생산한 에로티시즘이라는 조선이 맞이한 서양식 근대화의 한 국면을 가리키는 기호로 작용한다.

조희순은 번역에 앞서 상세한 작가소개와 작품해설을 제시한다. 그는 괴테를 셰익스피어, 단테와 함께 세계 삼대 시인으로 칭송하며, <파우스트>를 이 세계적 문호의 일생일대의 걸작으로 소개한다. 또 작품 생성, 구성, 내용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개중에는 몇몇 잘못된 정보들이 있는데, 1부의 끝에 파우스트가 천국에 갔다가 갱생했다는 대목에서는 번역자가 파우스트를 끝까지 읽지 않았거나 원작으로 읽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조희순은 <파우스트> 1부의 25장면 전체를 번역의 대상으로 하는데, 실제로 번역한 장면과 시행은 아래와 같다.

번역한 장면/시행 번역한 부분의 내용 비고
밤/ 354-385 파우스트는 대학자이나 학문에 전념했던 삶을 돌아보며 깊은 회의와 큰 절망에 빠진다.
밤/ 463-500 파우스트가 지령을 불러내고, 불꽃으로 나타난 형상에 몹시 놀라지만 자신이 지령과 동류라고 주장한다. 靈으로 표기
500-3163행은 줄거리 요약.
정자/ 3163-3194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이 서로 사랑을 확인한다. 그레트헨이 꽃점을 본다. 장면 제목 제시 없음


5) 이은희 역의 <서푼짜리 오페라>(2012)

이 번역본은 <열린책들 세계문학> 전집 중 하나로 출간되었으며, <억척어멈과 자식들>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브레히트 전공자인 이은희의 <매키 메서의 노래> 번역 또한 악보에 기반한 가사적인 번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번역에서는 ‘Moritat’를 ‘거리의 발라드’로 번역하고 있다. 이야기를 담은 노래라는 점에서 ‘발라드’는 ‘Moritat’의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이 단어를 발라드로 번역하면, 작가가 굳이 발라드를 두고 ‘Moritat’를 선택한 연유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뉘앙스의 차이는 번역어에 묻히는 아쉬움이 발생한다. 특히, 발라드라는 단어를 사용할 경우 발라드 고유의 형식 등 이 개념어가 끌어들이는 콘텍스트로 인해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Moritat’에 대한 각양각색의 번역어들은 이 단어 앞에서 머뭇거리며 고뇌하는 번역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Moritat’라는 단어가 번역되는 양상을 살펴보면, 어떤 번역어의 선택이 반드시 옳고 그름 또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가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것에 방점을 두고자 하는 것의 문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번역본의 강점인 브레히트 전공자에 의한 치밀하고 정합한 번역은 ‘Strand’라는 단어의 번역에서 재차 확인된다.

An’nem schönen blauen Sonntag
Liegt ein toter Mann am Strand. 
Und ein Mensch geht um die Ecke
Den man Mackie Messer nennt. 
화창하고 청명한 일요일, 
스트랜드 가에 한 사내가 죽어 있네.
누군가 모퉁이로 사라지니
그 이름은 매키 메서. 

이은희를 제외한 모든 번역에서 독일어 밑줄 부분은 ‘강가에서’로 번역되어 있다. 바로 앞 연에서 템즈강이 언급되기 때문에, 번역자들은 ‘am Strand’를 거의 반사적으로 ‘강가에서’로 번역한 것 같다. 그러나 전후 맥락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이 번역이 맞아떨어지지 않는 정황들이 발견된다. 우선 매키 메서의 활동 배경은 ‘런던’이다. 따라서 번역가들이 ‘강가’라는 단어를 선택했을 때는 우선 ‘템즈’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이 생긴다. 복잡한 런던 시내를 관통하는 템즈강의 주변을 ‘Strand’라고 칭했을까? 실제 Strand는 모래사장이 포함된 물가, 즉 백사장이 있는 물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런던 곳곳을 돌아다니며 살인, 강도, 강간을 저지르는 매키 메서의 활약상이 이 노래의 소재라는 측면에서, 이 장면은 새로운 장소에서 일어난 새로운 살인사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즉 바로 앞 연에선 템즈강에 죽인 사람을 던져버리는 장면이 묘사되고 있는데, 이 연에서는 런던의 번화가 ‘스트랜드’에서 죽은 사람이 또 발견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랜드 가’가 언급되는 바로 다음 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남자가 모퉁이를 돌아간다’는 문장에서는 살인 직후 재빠르게 살인 현상으로부터 도망치는 남자의 모습이 묘사되는데, 피살자가 도심이 아닌 강가에서 발견된 것이라면, 2번째 연과 3번째 연 사이에 물리적 시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의 노력이 담긴 다양한 번역 종의 출간 덕분인지 <서푼짜리 오페라>의 <메키 메서의 노래> 번역에서는 오역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강가에서’는 대부분의 번역본에서 발견된 거의 유일한 실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번역자의 서투름 때문이 아니고 오히려 번역자들이 독일어에 너무 능숙하기 때문에 저지를 수밖에 없는 실수일 것이다. 이은희의 수정된 번역 이후 출간된 2014년 백정승의 번역에서 번역자가 ‘스트랜드 가’라는 번역어를 택한 것에서 집단 지성을 통해 진화해가는 번역의 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으며,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다양한 번역 종이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3. 평가와 전망

본고에서는 <서푼짜리 오페라>를 중심으로 시의 번역과는 또 다른 ‘노래’의 번역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자 하였으며, 개별 번역자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타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자가 비록 읽는 행위를 통해 접하는 텍스트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래(song)임을 상기시키는 번역도 있었고, 노래에 대화적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리듬감을 살리려는 시도도 있었다. 또는 번역서를 일종의 레제드라마(Lesedrama)로 전제하고, 노래 가사를 보통의 운문처럼 번역하는 시도들도 많았다. 노래의 번역에 임하는 번역자들의 태도의 다양성은 ‘Moritat’라는 생소한 노래 장르를 번역하는 방식에서도 재차 확인된다. 어떤 번역자는 원어의 뜻에 최대한 가까워지고자 했으며, 또 어떤 번역자는 우리말에서 최대한 가까운 단어를 찾으려고 고심하기도 했다. 다만 후자의 번역이 반드시 자국화하는 (민족주의적) 번역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는 것은 독일어-한국어, 또는 독일문화-한국문화의 관계가 서로 지리적, 언어적, 문화적 친근성을 지닌 서구 국가 간의 관계와는 다르고, 서구의 문화가 멀고 생소한 사람들에게 이 문화를 친근하게 매개할 필요성이 우리에겐 여전히 상존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푼짜리 오페라>의 번역에서 나타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앞으로의 번역은 선행 번역들이 던져준 이러한 질문과 고민들을 수렴해나가는 번역이 되어야 할 것이다.


4. 개별 비평된 번역 목록

임한순(1987): 서푼짜리 가극. 한마당.
임한순(2006): 서푼짜리 오페라. 서울대학교출판부.
이원양(1991): 서푼짜리 오페라. 열음사.
이원양(2008): 서푼짜리 오페라. 지만지.
김화임(2008): 서푼짜리 오페라. 범우사.
김길웅(2012): 서푼짜리 오페라. 을유문화사.
이은희(2012): 서푼짜리 오페라. 열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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