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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산문으로 작가의 생전에 출판된 <관찰>(1913)에 마지막 작품으로 수록되었다. 독신남이 분명해 보이는 일인칭 화자가 11월의 어느 저녁에 있었던 기이한 방문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저녁 화자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인데, ‘작은 유령인 한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카프카 특유의 초현실적 존재로 그것이 어린이 형상을 한 유령인지, 유령처럼 보이는 어린이인지 불분명하다. 또한 그것은 어떤 말 못 할 것을 감추는 장치일 수도 있고 혹은 말할 수 없는 것을 가리키는 은유일 수도 있다. 화자는 이 모호한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방문객 앞에서는 경직된 태도로 격식을 갖추려고 한다. 그런데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화자는 화자대로 유령/아이는 또 그 존재대로 상대방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둘의 대화는 설전에 가깝게 되다가 그만 갑자기 끊어진다. 카프카 특유의 모호한 분위기는 화자가 집에서 나와서 이웃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이웃 남자는 화자의 외출을 바람둥이와 연결시킨다. 화자는 남자와 유령에 대해서 말을 주고받는데, 남자도 이 존재에 대해서 익히 아는 듯이 보인다. 이웃 남자는 여자 유령이라면 키울 수 있다고 말하고, 화자는 자신에게서 유령을 갖고 가지 말라고 부탁한다. 화자가 독신남이라는 설정은 <관찰>에 수록된 <독신자의 불행>, <상인>, <멍하니 바깥보기> 등 여러 산문의 화자와 유사하다. 카프카는 불행한 독신남이라는 설정 및 초현실적인 인물의 방문 등을 1915년에 쓴 미완성작 <나이 든 독신자 블룸펠트>에서 다시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이동승이 처음 번역했고, 1970년에 출판된 <카프카 단편집>에 수록되었다(상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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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산문으로 작가의 생전에 출판된 <[[관찰(작품집) (Betrachtung)|관찰]]>(1913)에 마지막 작품으로 수록되었다. 독신남이 분명해 보이는 일인칭 화자가 11월의 어느 저녁에 있었던 기이한 방문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저녁 화자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인데, ‘작은 유령인 한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카프카 특유의 초현실적 존재로 그것이 어린이 형상을 한 유령인지, 유령처럼 보이는 어린이인지 불분명하다. 또한 그것은 어떤 말 못 할 것을 감추는 장치일 수도 있고 혹은 말할 수 없는 것을 가리키는 은유일 수도 있다. 화자는 이 모호한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방문객 앞에서는 경직된 태도로 격식을 갖추려고 한다. 그런데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화자는 화자대로 유령/아이는 또 그 존재대로 상대방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둘의 대화는 설전에 가깝게 되다가 그만 갑자기 끊어진다. 카프카 특유의 모호한 분위기는 화자가 집에서 나와서 이웃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이웃 남자는 화자의 외출을 바람둥이와 연결시킨다. 화자는 남자와 유령에 대해서 말을 주고받는데, 남자도 이 존재에 대해서 익히 아는 듯이 보인다. 이웃 남자는 여자 유령이라면 키울 수 있다고 말하고, 화자는 자신에게서 유령을 갖고 가지 말라고 부탁한다. 화자가 독신남이라는 설정은 <관찰>에 수록된 <[[독신자의 불행 (Das Unglück des Junggesellen)|독신자의 불행]]>, <[[상인 (Der Kaufmann)|상인]]>, <[[멍하니 바깥보기 (Zerstreutes Hinausschaun)|멍하니 바깥보기]]> 등 여러 산문의 화자와 유사하다. 카프카는 불행한 독신남이라는 설정 및 초현실적인 인물의 방문 등을 1915년에 쓴 미완성작 <[[나이 든 독신주의자, 블룸펠트 (Blumfeld, ein älterer Junggeselle)|나이 든 독신자 블룸펠트]]>에서 다시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이동승이 처음 번역했고, 1970년에 출판된 <카프카 단편집>에 수록되었다(상서각).
  
  

2024년 5월 11일 (토) 03:03 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산문


작품소개

프란츠 카프카의 산문으로 작가의 생전에 출판된 <관찰>(1913)에 마지막 작품으로 수록되었다. 독신남이 분명해 보이는 일인칭 화자가 11월의 어느 저녁에 있었던 기이한 방문객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 저녁 화자는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인데, ‘작은 유령인 한 아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카프카 특유의 초현실적 존재로 그것이 어린이 형상을 한 유령인지, 유령처럼 보이는 어린이인지 불분명하다. 또한 그것은 어떤 말 못 할 것을 감추는 장치일 수도 있고 혹은 말할 수 없는 것을 가리키는 은유일 수도 있다. 화자는 이 모호한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방문객 앞에서는 경직된 태도로 격식을 갖추려고 한다. 그런데 대화가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소통에 문제가 생긴다. 화자는 화자대로 유령/아이는 또 그 존재대로 상대방이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둘의 대화는 설전에 가깝게 되다가 그만 갑자기 끊어진다. 카프카 특유의 모호한 분위기는 화자가 집에서 나와서 이웃 남자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나타난다. 이웃 남자는 화자의 외출을 바람둥이와 연결시킨다. 화자는 남자와 유령에 대해서 말을 주고받는데, 남자도 이 존재에 대해서 익히 아는 듯이 보인다. 이웃 남자는 여자 유령이라면 키울 수 있다고 말하고, 화자는 자신에게서 유령을 갖고 가지 말라고 부탁한다. 화자가 독신남이라는 설정은 <관찰>에 수록된 <독신자의 불행>, <상인>, <멍하니 바깥보기> 등 여러 산문의 화자와 유사하다. 카프카는 불행한 독신남이라는 설정 및 초현실적인 인물의 방문 등을 1915년에 쓴 미완성작 <나이 든 독신자 블룸펠트>에서 다시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이동승이 처음 번역했고, 1970년에 출판된 <카프카 단편집>에 수록되었다(상서각).


초판 정보

Kafka, Franz(1913): Unglücklichsein. In: Betrachtung. Leipzig: Rowohlt, 80-99.

번역서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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