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Die Verwandlung)"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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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 | '''2. 개별 번역 비평''' |
초창기의 카프카 수용에서 <변신>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실존주의였다. 주로 카프카는 삶의 부조리, 소외, 허무를 말하는 실존주의 문학의 대변자로 이해되었다. 카프카 언어의 형상성에 주목한 독일 학자 엠리히의 시각이 알려지고 문학 작품에서 언어 형식의 측면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카프카 작품의 번역에서도 원문의 호흡과 문장 구조를 살리려는 노력이 등장한다. 카프카 연구의 질적, 양적 팽창을 배경으로 카프카식 언어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고, 번역에서도 작품의 형식적이고 문체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반영하라는 요구가 대두한다. 카프카의 언어는 간결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기에 번역에 큰 어려움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의미를 분명히 하는 데 치중하는가 원문의 표현과 언어구조를 살리고자 하는가에 따라 번역의 경향이 구분된다.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따라가는 서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동일 시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공의 동일 시점을 번역에서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가는 번역 비교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 <변신>에서 제스처는 작품의 의미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거대한 벌레로 변신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은 몸짓과 동작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제스처라도 그것은 잠자의 가족 관계에서 숨겨져 왔던 진실 및 인물의 내적 상태를 드러내는 매체다. 문화적으로 낯선 것의 수용 태도가 어떻게 번역 결정에 관여하는지도 번역본 비교에서 드러난다. 다음 번역본 비교에서는 이상과 같은 비교 기준들을 토대로 최초 번역인 박종서 정경석 공역, 1973년 출간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이덕형 역, 대표적인 카프카 연구자의 번역에 속하는 박환덕 역, 번역자의 매체적 관점이 눈에 띄는 진일상 역, 원문의 충실성과 가독성을 합치시킨 번역을 고심한 김태환 역을 간략히 검토하고자 한다. | 초창기의 카프카 수용에서 <변신>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실존주의였다. 주로 카프카는 삶의 부조리, 소외, 허무를 말하는 실존주의 문학의 대변자로 이해되었다. 카프카 언어의 형상성에 주목한 독일 학자 엠리히의 시각이 알려지고 문학 작품에서 언어 형식의 측면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카프카 작품의 번역에서도 원문의 호흡과 문장 구조를 살리려는 노력이 등장한다. 카프카 연구의 질적, 양적 팽창을 배경으로 카프카식 언어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고, 번역에서도 작품의 형식적이고 문체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반영하라는 요구가 대두한다. 카프카의 언어는 간결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기에 번역에 큰 어려움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의미를 분명히 하는 데 치중하는가 원문의 표현과 언어구조를 살리고자 하는가에 따라 번역의 경향이 구분된다.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따라가는 서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동일 시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공의 동일 시점을 번역에서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가는 번역 비교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 <변신>에서 제스처는 작품의 의미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거대한 벌레로 변신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은 몸짓과 동작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제스처라도 그것은 잠자의 가족 관계에서 숨겨져 왔던 진실 및 인물의 내적 상태를 드러내는 매체다. 문화적으로 낯선 것의 수용 태도가 어떻게 번역 결정에 관여하는지도 번역본 비교에서 드러난다. 다음 번역본 비교에서는 이상과 같은 비교 기준들을 토대로 최초 번역인 박종서 정경석 공역, 1973년 출간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이덕형 역, 대표적인 카프카 연구자의 번역에 속하는 박환덕 역, 번역자의 매체적 관점이 눈에 띄는 진일상 역, 원문의 충실성과 가독성을 합치시킨 번역을 고심한 김태환 역을 간략히 검토하고자 한다. | ||
− | [[#박종서(1957)| | + | 1) '''[[#박종서(1957)|박종서 정경석 공역의 <변신>(1957)]]<span id="박종서(1957)R" />''' |
박종서 정경석의 번역은 언어구조보다는 의미 전달에 치중하는 의역의 경향이 강하다. 또한 <변신>에서 중요한 의미론을 구성하는 등장인물의 몸짓, 행동을 나타내는 어휘가 종종 생략된다. 이러한 번역 경향은 1957년에서 1960년대 전반까지 카프카 연구논문이 단 2편뿐이고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자로 카프카를 보는 관점이 우세한 반면 제스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던 수용 상황과 연관이 있다.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의 방문을 아버지가 두들겨대는 다음 장면을 보자. | 박종서 정경석의 번역은 언어구조보다는 의미 전달에 치중하는 의역의 경향이 강하다. 또한 <변신>에서 중요한 의미론을 구성하는 등장인물의 몸짓, 행동을 나타내는 어휘가 종종 생략된다. 이러한 번역 경향은 1957년에서 1960년대 전반까지 카프카 연구논문이 단 2편뿐이고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자로 카프카를 보는 관점이 우세한 반면 제스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던 수용 상황과 연관이 있다.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의 방문을 아버지가 두들겨대는 다음 장면을 보자. | ||
− | + | ||
+ | und schon klopfte an der einen Seitentür der Vater, schwach, aber mit der Faust. <ref>Franz Kafka. Sämtliche Erzählungen. Herausgegeben von Paul Raabe. Frankfurt a. M. 1986, 58. 이하 본문에서 인용할 때는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함</re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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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wie dann die Mutter auf den Vater zulief und ihr auf dem Weg die aufgebundenen Röcke einer nach dem anderen zu Boden glitten, und wie sie stolpernd über die Röcke auf den Vater eindrang und <u>ihn umarmend, in gänzlichen Vereinigung mit ihm....</u> (8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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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덕형(1973)| | + | 2) '''[[#이덕형(1973)|이덕형 역의 <변신>(1973)]]<span id="이덕형(1973)R" />''' |
영문학자인 이덕형의 번역은 종종 구문을 생략하거나 의역의 비중이 큰 번역이다. 과연 의역이 가독성을 위해 어느 정도로 허용 가능한지를 따져보게 한다. 자신의 방에 거의 유폐되어 생활하는 그레고르가 누구와도 대화를 못 하고 단조롭게 생활하면서 자신이 이상해졌음을 자각하는 다음 대목에 대한 번역은 생략의 한 예이다. | 영문학자인 이덕형의 번역은 종종 구문을 생략하거나 의역의 비중이 큰 번역이다. 과연 의역이 가독성을 위해 어느 정도로 허용 가능한지를 따져보게 한다. 자신의 방에 거의 유폐되어 생활하는 그레고르가 누구와도 대화를 못 하고 단조롭게 생활하면서 자신이 이상해졌음을 자각하는 다음 대목에 대한 번역은 생략의 한 예이다. | ||
− | + | {| | |
− | + | |verbunden mit dem einförmigen Leben inmitten der Familie, im Laufe dieser zwei Monate(80) | |
+ | |- | ||
+ |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이덕형, 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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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번역은 원문을 지나치게 축약하면서 의미를 축소시킨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원문 누락은 ‘단조로운 생활’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하려고 원문에 없는 표현을 추가한 박환덕의 번역( | + | 이 번역은 원문을 지나치게 축약하면서 의미를 축소시킨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원문 누락은 ‘단조로운 생활’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하려고 원문에 없는 표현을 추가한 박환덕의 번역(“''집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단조로운 이 두 달 동안의”)과 대비된다. 이덕형의 번역에서 종종 눈에 띄는 축약 혹은 누락은 위에서 인용한 구절에서도 나타난다. “wie sie stolpernd über die Röcke auf den Vater eindrang und ihn umarmend, in gänzlichen Vereinigung mit ihm....” 이덕형은 이 문장을 ”어머니는 흘러내린 치마와 옷을 밟고 넘으면서 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아버지에게 꼭 매달린 어머니”(이덕형)라고 번역하고 있다. 시제는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다음 대목에서 사용된 시제에 대해서도 정확한 해석이 요구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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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Gregor fühlte sich tatsächlich, abgesehen von einer nach dem langen Schlaf wirklich überflüssigen Schläfrigkeit, ganz wohl und hatte sogar einen besonders kräftigen Hunger.(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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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노곤한 느낌은 있었지만, 오래 푹 자고 나면 늘 머리가 상쾌하고 식욕이 당기는 그레고르였다.(이덕형, 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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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환덕(1989)| | + | 3) '''[[#박환덕(1989)|박환덕 역의 <변신>(1989)]]<span id="박환덕(1989)R" />''' |
− | 카프카 연구자로서 박환덕의 해석에 의하면,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변신을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일, 무서운 이변으로 그를 엄습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믿으려고도 승인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변신한 자신을 이해시키지 못하며 가능한 조속히 종래의 생활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이와 달리 최근의 <변신> 연구는 동물 형상이라는 모티프를 자아와 타자로의 주체의 분열, 혼종적 정체성이라는 담론과 연결시키면서 주인공이 타자로서의 동물성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여기서 처음에 변신이 착각이나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레고르가 점차로 벌레로서의 육체적 실존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이는 그레고르가 변신된 몸에 부합하는 감정과 의식을 점차로 갖게 되는 과정이다. 변신 후 한동안 그레고르는 벌레가 된 | + | 카프카 연구자로서 박환덕의 해석에 의하면,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변신을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일, 무서운 이변으로 그를 엄습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믿으려고도 승인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변신한 자신을 이해시키지 못하며 가능한 조속히 종래의 생활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이와 달리 최근의 <변신> 연구는 동물 형상이라는 모티프를 자아와 타자로의 주체의 분열, 혼종적 정체성이라는 담론과 연결시키면서 주인공이 타자로서의 동물성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여기서 처음에 변신이 착각이나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레고르가 점차로 벌레로서의 육체적 실존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이는 그레고르가 변신된 몸에 부합하는 감정과 의식을 점차로 갖게 되는 과정이다. 변신 후 한동안 그레고르는 벌레가 된 자기 몸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인간 몸에 대한 기억에 따라 행동한다. 나중에 발로 기어갈 수 있게 될 빼 비로소 육체적인 쾌감을 느끼게 되고, 이때부터는 변신된 몸에 대한 자의식을 갖게 된다. 변신한 몸에 적응하고 거기에 적합한 의식을 갖기까지 어떠한 심리적 변화가 있는지는 다음 구절에서도 드러난다. |
− | + | {| | |
− | + | |Endlich aber blieb Gregor doch nichts anderes übrig, denn er merkte mit Entsetzen, da er im Rückwärtsgehen nicht einmal die Richtung einzuhalten verstand.(69) | |
− | + | |- | |
+ | |그러나 결국은 방향 전환을 하는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뒷걸음질이란 일정한 방향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박환덕, 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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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에서 인용된 원문에서 그레고르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 그로 인한 동작의 제약에 대한 자의식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자의식은 “Entsetzen 놀람, 공포”를 동반한다. 다른 번역들 ― “놀랍게도 뒤로 걸으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레고르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 + | 위에서 인용된 원문에서 그레고르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 그로 인한 동작의 제약에 대한 자의식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자의식은 “Entsetzen 놀람, 공포”를 동반한다. 다른 번역들 ― “놀랍게도 뒤로 걸으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레고르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진일상, 29) “하지만 끔찍하게도 그레고르는 뒤로 가면 방향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결국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김태환, 49) ― 과 비교해보면, 박환덕의 번역은 몸에 일어난 변화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대신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구문을 생략한다. 변신한 몸에 적응하고 그에 적합한 의식과 감정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이 생략된 것은, 변신을 떨쳐내려는 주인공의 소망에 집중하는 번역자의 해석 관점과 연관이 있다. 전체적으로 박환덕의 번역은 한 문장을 여러 단문으로 나누는 등 원문의 통사구조를 변형시키거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원문에 들어있지 않은 표현을 첨가하는 등 문자 번역보다 의미 번역을 더 중시하는 편이다. |
− | [[#진일상(2012)| | + | 4) '''[[#진일상(2012)|진일상 역의 <변신>(2012)]]<span id="진일상(2012)R" />''' |
2012년에 출간된 진일상의 번역본에 수록된 해설 중에는 다음 대목이 눈에 띈다. “화자의 시점에도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영화적인 시사기법, 즉 슬로우 모션, 줌인 등을 사용한 다소 과장되고 회화적인 장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는 진일상은 장면을 기존 번역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 문장을 보자. | 2012년에 출간된 진일상의 번역본에 수록된 해설 중에는 다음 대목이 눈에 띈다. “화자의 시점에도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영화적인 시사기법, 즉 슬로우 모션, 줌인 등을 사용한 다소 과장되고 회화적인 장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는 진일상은 장면을 기존 번역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 문장을 보자. | ||
− | Und schon liefen die zwei Mädchen mit rauschenden Röcken durch das Vorzimmer ― wie hätte sich die Schwester denn so schnell angezogen? ― und rissen die Wohnungstüre auf. Man hörte gar nicht die Türe zuschlagen.(64) | + | {| |
+ | |Und schon liefen die zwei Mädchen mit rauschenden Röcken durch das Vorzimmer ― wie hätte sich die Schwester denn so schnell angezogen? ― und rissen die Wohnungstüre auf. Man hörte gar nicht die Türe zuschlagen.(6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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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두 명의 여자가 치마를 사그락 거리면서 거실을 향해 달려갔다. 아니 여동생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옷을 입었지? <u>그리고 곧 현관문이 '''홱''' 열렸다. 현관문이 '''꽝'''하고 다시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u>(진일상, 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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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일상의 번역을 다른 번역들과 비교해보면, 장면 묘사의 생생함이 잘 드러난다. “현관문이 열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이덕형, 24), “그리고 현관문이 열렸다. 그러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박환덕, 102), “현관문을 열어 젖혔다.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김태환, 40). 이덕형, 박환덕에 비해 김태환은 ‘열어젖히다’, ‘쾅’이라는 번역어를 통해 장면의 생동감을 살린 편인데, 진일상의 번역은 ‘홱’이라는 부사와 ‘꽝’이라는 부사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장면 효과를 더하면서 영화나 연극의 한 장면처럼 그리고자 한다. 그레고르가 침대에 누운 채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라 애를 쓰다가 흥분한 탓에 우연히 침대를 벗어나게 된 다음 장면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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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d mehr infolge der Erregung, in welche Gregor durch diese Überlegungen versetzt wurde, als infolge eines richtigen Entschlusses, schwang er sich mit aller Macht aus dem Bett.(61) | + | |Und mehr infolge der Erregung, in welche Gregor durch diese Überlegungen versetzt wurde, als infolge eines richtigen Entschlusses, <u>schwang er sich mit aller Macht aus dem Bett</u>.(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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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바른 결정의 결과라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흥분한 나머지, 그레고르는 온 힘을 다해 몸을 흔들어 침대를 벗어났다.(진일상 14) | + | |올바른 결정의 결과라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흥분한 나머지, 그레고르는 온 힘을 다해 몸을 흔들어 침대를 벗어났다.(진일상,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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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환(2015)| | + | 5) '''[[#김태환(2015)|김태환 역의 <변신>(2015)]]<span id="김태환(2015)R" />''' |
김태환은 해설에서 원문에의 충실성 요구와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잘 읽혀야 한다는 요구를 최대한 조화시킨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김태환의 번역에서 이러한 원칙은 작품의 다양한 층위를 기존 번역보다 더 세심하게 읽어내는 번역 태도로 나타난다. 주인공의 시점은 그러한 층위 중 하나이다.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따라가는 서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동일시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공의 동일시점을 번역에서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가는 번역 비교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 작품의 첫 문단의 마지막 문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김태환은 해설에서 원문에의 충실성 요구와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잘 읽혀야 한다는 요구를 최대한 조화시킨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김태환의 번역에서 이러한 원칙은 작품의 다양한 층위를 기존 번역보다 더 세심하게 읽어내는 번역 태도로 나타난다. 주인공의 시점은 그러한 층위 중 하나이다.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따라가는 서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동일시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공의 동일시점을 번역에서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가는 번역 비교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 작품의 첫 문단의 마지막 문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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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6일 (금) 05:59 기준 최신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소설
작가 |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
---|---|
초판 발행 | 1915 |
장르 | 소설 |
작품소개
카프카가 1912년에 집필한 중편 소설이다. <디 바이센 블래터> 1915년 10월호에 처음 실렸다.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와 그의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을 묘사한 소설이다. 그레고르 잠자는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외판원이다. 혐오스러운 벌레로 변한 뒤 더 이상 일을 하러 나갈 수 없게 된 주인공은 가족과 간단한 의사소통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의 변신에 놀라고 이변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그레고르는 점차로 자신의 변신에 적응해 가지만 가족들의 홀대 속에서 고립된다. 급기야 가족들은 그를 제거해야 할 해충으로 여기면서 평소 그가 사랑했던 누이 동생의 최종 결정에 의해 그레고르는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벌레로의 변신은 기성사회와 아버지에 대한 반항, 자신의 진정한 자아로부터 소외된 처지에 대한 불만, 억압된 욕망 등 무의식의 표출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1957년에 박종서와 정경석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일신사).
초판 정보
Kafka, Franz(1915): Die Verwandlung. In: Die Weißen Blätter 2. Leipzig: Verlag der Weißen Bücher, 1177-1230.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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變身 | 變身 | 現代世界名作選集 | F. 카푸카 | 鄭庚錫; 朴鍾緖(정경석; 박종서) | 1958 | 日新社 | 17-109 | 편역 | 완역 | ||
2 | 變身 | 카푸카傑作選 | 현대세계명작선집 | 푸란쯔 카푸카 | 鄭庚錫, 朴鍾緖 | 1958 | 日新社 | 19-109 | 편역 | 완역 | |
3 | 변신 | 변신 | 위성문고 17 | 프란츠 카프카 | 丘冀星(구기성) | 1960 | 法文社 | 17-97 | 편역 | 완역 | |
4 | 變身 | 성·변신 | 카프카 | 김정진 | 1969 | 三省堂 | 369-424 | 편역 | 완역 | ||
5 | 변신 | 城.變身(성·변신) | 카프카 | 金晸鎭 | 1969 | 文元閣 | 369-424 | 편역 | 완역 | ||
6 | 變身 | 카프카 短篇集 | 世界短篇文學大系 23 | 프란치 카프카 | 李東昇 | 1970 | 尙書閣 | 15-96 | 편역 | 완역 | |
7 | 變身 | 城, 變身 | Franz Kafka | 金晸鎭(김정진) | 1972 | 三省堂 | 369-426 | 편역 | 완역 | ||
8 | 變身 | 카프카 短篇集 | 서문문고 38 | 프란츠 카프카 | 九冀星 | 1972 | 瑞文堂 | 7-94 | 편역 | 완역 | |
變身 | 變身 | 文藝文庫(문예문고) 22 | 프란츠 카프카 | 李德衡(이덕형) | 1973 | 文藝出版社 | 7-94 | 편역 | 완역 | ||
10 | 變身 | 城, 變身 外(성, 변신 외) | (三省版)世界文學全集((삼성판) 세계문학전집) 2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 1974 | 三省出版社 | 315-363 | 편역 | 완역 | |
11 | 變身 | 카프카 短篇集 | 世界短篇文學全集(세계단편문학전집) 14 | 카프카 | 洪京鎬 | 1974 | 汎潮社 | 97-164 | 편역 | 완역 | |
12 | 變身 | 城 變身 短篇選 | 三省版 世界文學全集 2 | 카프카 | 金晸鎭 | 1974 | 三省出版社 | 313-363 | 편역 | 완역 | |
13 | 변신 | 변신 | (세계명작시리즈 9-여학생 12월호 부록) 9 | 프란츠 카프카 | 洪京鎬(홍경호) | 1975 | 女學生社 | 7-92 | 편역 | 완역 | |
14 | 變身 | 城 | World's Great Books 28 |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75 | 東西文化社 | 379-437 | 편역 | 완역 | |
15 | 變身 | 變身 | 세종문고 39 | 프란츠 카프카 | 鄭康錫(정경석) | 1975 | 世宗出版公社 | 11-88 | 편역 | 완역 | |
16 | 變身 | 城, 變身, 審判 | Great books 28 | 카프카 | 金晸鎭;朴鍾緖 | 1975 | 東西文化社 | 377-437 | 편역 | 완역 | |
17 | 變身 | 變身 | 세계명작영한대역시리즈 7 | 프란쯔 카프카 | 李德衡 | 1976 | 德文出版社 | 11-137 | 편역 | 완역 | |
18 | 변신 | 世界短篇文學全集 | 세계단편문학전집 15 | 카프카 | 洪京鎬 | 1976 | 金字堂 | 88-162 | 편역 | 완역 | |
19 | 變身 | 카프카, 슈니츨러 | 세계단편문학전집 15 | 프란츠 카프카 | 홍경호 | 1976 | 삼덕출판사 | 88-162 | 편역 | 완역 | |
20 | 變身 | 變身 | 동서문고 80 | 프란츠 카프카 | 朴鍾緖(박종서) | 1977 | 東西文化社 | 9-88 | 편역 | 완역 | |
21 | 變身 | 變身 | 삼중당문고 344 | 프란츠 카프카 | 洪京鎬(홍경호) | 1977 | 三中堂 | 5-78 | 편역 | 완역 | |
22 | 變身 | 變身 | 카프카 | 이규영 | 1977 | 豊林出版社 | 14-104 | 편역 | 완역 | ||
23 | 變身 | 성∙변신 | 동서문고 80 | 프란쯔 카프카 | 박종서 | 1977 | 東西文化社 | 9-88 | 편역 | 완역 | |
24 | 變身 | 變身(外) | 文藝文庫 22 | 프란츠 카프카 | 李德衡 | 1977 | 文藝出版社 | 5-94 | 편역 | 완역 | |
25 | 變身 | 城 | 世界文學全集 40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78 | 東西文化社 | 379-437 | 편역 | 완역 | |
26 | 變身 | 城, 變身(성∙변신) | F. 카프카 | 金成鎭 | 1978 | 明文堂 | 311-370 | 편역 | 완역 | ||
27 | 변신 | 굶는 광대 | 프란츠 카프카 | 金昌活 | 1978 | 태창出版部 | 230-314 | 편역 | 완역 | ||
28 | 變身 | 성, 변신, 심판 | 세계문학전집 40 | 카프카 | 朴鍾緖 | 1978 | 東西文化社 | 377-437 | 편역 | 완역 | |
29 | 변신 | 變身(변신) | 프란츠 카프카 | 李德姬 | 1979 | 극단 민중극장 | 2-80 | 개작 | 개작 | ||
30 | 변신 | 성, 변신, 심판 | 世界文學大全集 31 | F. 카프카 | 田元成 | 1979 | 文學堂 | 403-464 | 편역 | 완역 | |
31 | 변신 | 변신 | 세계문학대전집 11 | 프란츠 카프카 | 이영구 | 1980 | 太極出版社 | 379-420 | 편역 | 완역 | |
32 | 變身 | 審判, 아메리카, 變身, 流刑地에서(심판, 아메리카, 변신, 유형지에서) | 世界文學大全集(세계문학대전집) 33 | 프란츠 카프카 | 郭福祿 | 1980 | 徽文出版社 | 481-535 | 편역 | 완역 | |
33 | 變身 | 城 | 세계문학전집 29 | 프란츠 카프카 | 趙成寬(조성관) | 1981 | 韓英出版社 | 329-379 | 편역 | 완역 | |
34 | 變身 | 아메리카, 變身, 流刑地에서 外 | 愛藏版世界文學大全集(애장판 세계문학대전집) 29 | 프란츠 카프카 | 洪京鎬 | 1981 | 금성출판사 | 249-304 | 편역 | 완역 | |
35 | 變身 | 城 | 삼성판 세계현대문학전집 17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김정진) | 1982 | 三省出版社 | 347-399 | 편역 | 완역 | |
36 | 變身 | 變身 | 자이언트문고 147 | 프란츠 카프카 | 朴鍾緖(박종서) | 1982 | 文公社 | 9-88 | 편역 | 완역 | |
37 | 변신 | 심판 | 주우세계문학 9 | 프란츠 카프카 | 韓逸燮(한일섭) | 1982 | 主友 | 245-288 | 편역 | 완역 | |
38 | 變身 | 城, 變身, 審判 | 삼성당판∙파라다이스 세계문학대전집 26 | F. 카프카 | 姜斗植 | 1982 | 三省堂 | 403-464 | 편역 | 완역 | |
39 | 變身 | 城, 變身, 審判 | 프란츠 카프카 | 姜斗植 | 1982 | 三省堂 | 401-464 | 편역 | 완역 | ||
40 | 變身 | 城 | 세계문학전집 Great Books 38 | 프란츠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1983 | 學園出版公社 | 379-437 | 편역 | 완역 | |
41 | 變身 | 젊은 베르테르의 번민, 헤르만과 도로테아 | 世界中篇文學選集 1 | 프란츠 카프카 | 홍경호 | 1983 | 汎潮社 | 313-380 | 편역 | 완역 | |
42 | 變身 | 城, 變身 | ((삼성판) 세계현대문학전집= Contemporary world literature;) 17 | 프란쯔 카프카 | 金晸鎭 | 1983 | 삼성출판사 | 345-399 | 편역 | 완역 | |
43 | 변신 | 동생.변신, 집, 시골의사 | Contemporary world literature, 현대의 세계문학 15 | 프란츠 카프카 | 지명렬 | 1984 | 汎韓出版社 | 263-309 | 편역 | 완역 | |
44 | 변신 | 집으로 가는 길 | 아데아총서 16 | 프란츠 카프카 | 全英愛 | 1984 | 民音社 | 77-137 | 편역 | 완역 | |
45 | 變身 | 세계단편문학전집 15 | 프란츠 카프카 | 洪京鎬 | 1984 | 三省堂 | 88-162 | 편역 | 완역 | ||
46 | 변신 | (신편)세계문학대전집 17 : 변신, 심판, 아메리카, 유형지에서 | (신편)세계문학대전집 17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1985 | 信永出版社 | 19-68 | 편역 | 완역 | |
47 | 변신 | 성 | 삼성당 GLORIA 세계문학대전집 12 | 프란츠 카프카 | 姜斗植(강두식) | 1986 | 三省堂 | 371-425 | 편역 | 완역 | |
48 | 變身 | 카프카 篇 | World great short stories, (三省堂版) 世界短篇文學全集 15 | 카프카 | 洪京鎬 譯 | 1986 | 三省堂 | 88-162 | 편역 | 완역 | |
49 | 변신(變身) | 변신 외 | 어문각 세계문학문고 119 | 카프카 | 박환덕 | 1986 | 어문각 | 11-91 | 편역 | 완역 | |
50 | 변신 | 관찰 | SHORT BOOK 6 | 프란츠 카프카 | 洪京鎬(홍경호) | 1987 | 汎潮社 | 97-164 | 편역 | 완역 | |
51 | 變身 | 變身 | 문예교양전서 48 | 프란츠 카프카 | 李德衡(이덕형) | 1987 | 文藝出版社 | 7-94 | 편역 | 완역 | |
52 | 변신 | 세계 문학의 이해와 감상, 중.고등학생을 위한 문학 교양서 | 세계문학의 이해와 감상 | 프란츠 카프카 | 유한준 | 1987 | 대일출판사 | 105-111 | 편역 | 완역 | |
53 | 변신 | 심판 외 | 다이아몬드세계문학대전집 10 | 카프카 | 송호수 | 1987 | 청화 | 257-319 | 편역 | 완역 | |
54 | 변신 | 변신 | 골든 세계문학전집 20 | 카프카 | 곽복록 | 1987 | 中央文化社 | 17-68 | 편역 | 완역 | |
55 | 변신 | 지와 사랑, 데미안.성, 변신 | 동서세계문학전집 24 | 프란츠 카프카 | 송영택; 김정진; 박종서 | 1987 | 東西文化社 | 517-553 | 편역 | 완역 | |
56 | 변신 | 변신, 심판 | 호암명작신서 4 | 프란츠 카프카 | 이영규 | 1987 | 호암출판사 | 13-72 | 편역 | 완역 | |
57 | 변신 | 아메리카, 變身, 短篇 | 완역판 세계문학 Sunshine Series 44 | 프란츠 카프카 | 洪京鎬 | 1987 | 금성출판사 | 281-339 | 편역 | 완역 | |
58 | 변신 | 변신 | (Silver world literature) 19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1988 | 中央文化社 | 425-485 | 편역 | 완역 | |
59 | 변신 | 심판 | Ever green classic | 프란츠 카프카 | 박종서 | 1988 | 학원출판공사 | 375-411 | 편역 | 완역 | |
60 | 변신 | 동생.변신, 집, 시골의사 | 현대의 세계문학 = Contemporary world literature 15 | 프란츠 카프카 | 지명렬 | 1988 | 汎韓出版社 | 263-309 | 편역 | 완역 | |
61 | 변신 | 변신, 심판 | 호암명작신서 4 | 프란츠 카프카 | 이영규 | 1989 | 호암출판사 | 13-72 | 편역 | 완역 | |
변신(변신) | 변신, 유형지에서(외)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6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 1989 | 汎友社 | 83-143 | 편역 | 완역 | ||
63 | 변신 | 변신·유형지에서(외)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_2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 1989 | 범우사 | 84-143 | 편역 | 완역 | |
64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이혜초 | 1990 | 덕성문화사 | 359-425 | 편역 | 완역 | ||
65 | 변신 | 심판 | 청목 정선 세계문학 35 | 카프카 | 신승희 | 1990 | 靑木 | 257-319 | 편역 | 완역 | |
66 | 變身 | 아메리카, 變身, 短篇 | 금장판 세계문학대전집 88 | 카프카 | 洪京鎬 | 1990 | 金星出版社 | 281-339 | 편역 | 완역 | |
67 | 변신 | 변신, 심판, 아메리카, 유형지에서 | (벨라주) 世界文學大全集 17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1990 | 신영출판사 | 19-68 | 편역 | 완역 | |
68 | 변신 | 변신 | 한권의책 171 | 프란츠 카프카 | 한일섭 | 1990 | 學園社 | 15-81 | 편역 | 완역 | |
69 | 변신 | 심판, 성, 변신 | Ever green classic, 학원세계문학전집 20 | 카프카 | 박종서 | 1991 | 학원출판공사 | 375-411 | 편역 | 완역 | 온라인 |
70 | 변신 | 성.변신 | 혜원세계문학 14 | 프란츠 카프카 | 김재하 | 1991 | 혜원출판사 | 375-432 | 편역 | 완역 | |
71 | 변신 | 변신 | 마로니에북스 33 | 프란츠 카프카 | 최헌욱 | 1991 | 청림출판 | 5-72 | 편역 | 완역 | |
72 | 변신 | 심판, 변신 | Hongshin elite books 24 | F. 카프카 | 이덕중 | 1992 | 홍신문화사 | 269-339 | 편역 | 완역 | 온라인, 역자가 <심판>의 챕터에 임의의 소제목을 붙였다 |
73 | 변신 | 심판 | Touchstone books 17 | 카프카 | 한일섭 | 1992 | 學園社 | 231-283 | 편역 | 완역 | |
74 | 변신 | 변신, 말테의 수기 | Ever books.삼성세계문학 21 | 프란츠 카프카 | 송영택 | 1992 | 삼성출판사 | 11-66 | 편역 | 완역 | |
75 | 변신 | 성, 변신 | 포에버북스 28 | F. 카프카 | 정성호번역센터 | 1993 | 오늘 | 417-481 | 편역 | 완역 | |
76 | 변신 | 심판, 아메리카, 변신 | 베스트세계문학 13 | 카프카 | 곽복록 | 1993 | 신원문화사 | 507-566 | 편역 | 완역 | |
77 | 변신 | 심판, 변신 | 세계걸작문학선 5 | 카프카 | 청화출판사([청화출판사]) | 1993 | 청화출판사 | 257-319 | 편역 | 완역 | 실물, 여러작가 |
78 | 변신 | 변신 | 엘리트문고 16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1993 | 신원문화사 | 8-78 | 편역 | 완역 | |
79 | 변신 | 변신, 심판, 시골 의사 | 세계문학동아리 | 프란츠 카프카 | 동서문화번역위원회 | 1993 | 宇石 | 9-71 | 편역 | 완역 | |
80 | 변신 | 변신 | 풍림명작신서 시리즈 15 | 카프카 | 李圭韺 | 1993 | 豊林出版社 | 9-84 | 편역 | 완역 | |
81 | 변신 | 변신 | 한권의 책 79 | 카프카 | 한일섭 | 1994 | 학원사 | 15-81 | 편역 | 완역 | |
82 | 변신(變身) | 변신.유형지에서 | 프란츠 카프카 단편집 6 | 프란츠 카프카 | 안성암 | 1995 | 글벗사 | 7-80 | 편역 | 완역 | |
83 | 변신 | 변신, 유형지에서 (외) |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19_2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 1995 | 범우사 | 89-156 | 편역 | 완역 | |
84 | 변신 | 심판 | 고려원 세계문학총서 | 프란츠 카프카 | 김현성 | 1996 | 고려원미디어 | 297-358 | 편역 | 완역 | |
85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정세란 | 1996 | 다모아 | 7-92 | 편역 | 완역 | ||
86 | 변신 | 변신 : 단편전집 | 카프카 전집 1 | 프란츠 카프카 | 이주동 | 1997 | 솔출판사 | 109-170 | 편역 | 완역 | |
87 | 변신 | 변신 | 세계문학전집 4 | 프란츠 카프카 | 전영애 | 1998 | 민음사 | 9-78 | 편역 | 완역 | |
88 | 변신 | 변신 | 계명교양총서 6 | 프란츠 카프카 | 염승섭 | 1998 | 계명대학교출판부 | 7-88 | 편역 | 완역 | |
89 | 변신 | (수능·논술 읽기 자료)우리 시대의 명작 : 세계 단편소설 | 카프카 | 송영택 | 2000 | 시대문학 | 197-220 | 편역 | 완역 | ||
90 | 변신 | (중학생이 보는)변신 | 중학생 독후감 필독선 24 | 카프카 | 곽복록 | 2001 | 신원문화사 | 12-109 | 편역 | 완역 | |
91 | 변신 | 심판, 변신 | 카프카 | 확인불가 | 2001 | 학원출판공사 | 257-303 | 편역 | 완역 | ||
92 | 변신 | 변신, 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 이덕형 | 2001 | 문예출판사 | 7-104 | 편역 | 완역 | ||
93 | 변신 | 변신 | Bestsellerworldbook 74 | 프란츠 카프카 | 안영란 | 2002 | 소담출판사 | 9-84 | 편역 | 완역 | |
94 | 변신 | 변신 | 밀레니엄북스 2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2002 | 신원문화사 | 7-100 | 편역 | 완역 | |
95 | 변신 | 변신 | 노승욱 엮음 | 2002 | 삼성교육개발원 | 9-112 | 완역 | 완역 | |||
96 | 변신 | 병든 조개의 진주 |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9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 2003 | 살림출판사 | 16-112 | 편역 | 완역 | |
97 | 변신 | 변신 : 단편전집 | 카프카 전집 1 | 프란츠 카프카 | 이주동 | 2003 | 솔출판사 | 109-170 | 편역 | 완역 | |
98 | 변신 | 변신 | Positive power of classic 217-219 | 카프카 | 이영희 | 2004 | 좋은생각 | 7-98 | 편역 | 완역 | |
99 | 변신 | 변신 | Steady Seller | 프란츠 카프카 | 김성진 외 | 2004 | 신라출판사 | 239-277 | 편역 | 완역 | |
100 | 변신 | 변신 | Classic letter book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김영룡 | 2004 | 인디북 | 11-121 | 편역 | 완역 | |
101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채운정 | 2004 | 태동출판사 | 5-141 | 완역 | 완역 | ||
102 | 변신 | 변신.시골의사 | 문예 세계문학선 20 | 프란츠 카프카 | 이덕형 | 2004 | 문예출판사 | 7-87 | 편역 | 완역 | |
103 | 변신 | 변신 | Hongshin basicbooks 24 | 프란츠 카프카 | 이덕중 | 2004 | 홍신문화사 | 11-124 | 편역 | 완역 | |
104 | 변신 | 변신.심판 | 대일출판사 세계명작 시리즈 131 | 프란츠 카프카 | 유한준 | 2004 | 대일출판사 | 10-133 | 편역 | 완역 | |
105 | 변신 | 카프카 문학 : 선고·변신 | 프란츠 카프카 | 金保會 | 2004 | 보성 | 36-175 | 편역 | 완역 | ||
106 | 변신 | 문학시간에 소설읽기 1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2004 | 나라말 | 62-105 | 편역 | 편역 | ||
107 | 변신 | 데미안 | Selection for reading & thinking & writing, 실전 독서 논술 작품선 26 | F. 카프카 | 윤순식 | 2005 | 종로학원, 계몽사" | 19-157 | 편역 | 완역 | |
108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이관우 | 2005 | 우물이있는집 | 30-103 | 편역 | 완역 | ||
109 | 변신 | 변신, 프란츠 카프카 단편집 | Bestseller minibook 17 | 프란츠 카프카 | 배인섭 | 2005 | 소담출판사 | 106-217 | 편역 | 완역 | |
110 | 변신 | 세계단편소설35-변신 | 프란츠 카프카 | 박찬영 | 2005 | 리베르 | 487-526 | 편역 | 완역 | ||
111 | 변신 | 변신 | 일러스트와함께읽는세계명작 | 프란츠 카프카 | 이재황 | 2005 | 문학동네 | 7-126 | 완역 | 완역 | |
112 | 변신 | 변신, 아메리카 | 골든세계문학전집 33 | 프란츠 카프카 | 곽복록 | 2005 | JDM중앙출판사 | 5-69 | 편역 | 완역 | |
113 | 변신 | 개선문,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김소연 엮음 | 2005 | 삼성비엔씨 | 105-196 | 편역 | 완역 | ||
114 | 변신 | 카프카 작품선 | 프란츠 카프카 | 강희진 | 2006 | 주변인의길 | 352-429 | 편역 | 완역 | ||
115 | 변신 | 변신 | 아이세움 논술. 명작 14 | 프란츠 카프카 | 고은주 | 2006 | 대한교과서주식회사 | 24-153 | 편역 | 완역 | |
116 | 변신 | 변신, 카프카 단편선 | 프란츠 카프카 | 권세훈 | 2006 | 가지않은길 | 33-130 | 편역 | 완역 | ||
117 | 변신 |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고전소설2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곽상환 | 2006 | 숨비소리 | 152-214 | 편역 | 완역 | ||
118 | 변신 | 목걸이·변신 외 | 논술만화 세계명작 43 | 프란츠 카프카 | 확인불가 | 2006 | 예손미디어 | 54-99 | 개작 | 개작 | |
119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김소연 엮음 | 2006 | 삼성비엔씨 | 9-104 | 완역 | 완역 | ||
120 | 변신 | (다시 느끼고 싶은) 세계의 명작 : 26권을 한 권으로 읽는다 | 프란츠 카프카 | 남혜림 | 2006 | 행담출판 | 65-72 | 중역; 편역; | 중역; 편역 | ||
121 | 변신 | 관찰 | Mr. know 세계문학 | 프란츠 카프카 | 홍성광 | 2007 | 열린책들 | 95-158 | 편역 | 완역 | |
122 | 변신 | 변신 : 변신 외 3편 수록 | 프란츠 카프카 | 정제광 | 2007 | 지경사 | 9-142 | 편역 | 완역 | ||
123 | 변신 | 카프카 변신 | 월드 노블 시리즈 | 프란츠 카프카 | 이지영 | 2007 | 보성출판사 | 7-112 | 편역 | 완역 | |
124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이화승 | 2007 | 반석출판사 | 6-93 | 편역 | 완역 | ||
125 | 변신 | 카프카 : 변신, 화부 | Classic together 3 | 프란츠 카프카 | 박철규 | 2007 | 아름다운날 | 9-110 | 편역 | 완역 | |
126 | 변신 | 성. 변신 | Classic together 7 | 프란츠 카프카 | 최욱 | 2007 | 아름다운날 | 587-675 | 편역 | 완역 | |
127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이민용 | 2007 | 웅진씽크빅 | 9-106 | 완역 | 완역 | ||
128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양연주 엮음 | 2007 | 기탄교육 | 12-167 | 완역 | 완역 | ||
129 | 변신 | 변신 | 아침독서 10분 운동 필독서 | 프란츠 카프카 | 최미영 | 2008 | 느낌이있는책 | 7-126 | 편역 | 완역 | |
130 | 변신 | 변신 | 클래식 레터북 시리즈 11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김영룡 | 2008 | 인디북 | 13-121 | 편역 | 완역 | |
131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송소민 | 2008 | 책만드는집 | 9-108 | 편역 | 완역 | ||
132 | 변신 | 변신 | 고려대학교 청소년문학 시리즈 1 | 프란츠 카프카 | 김재혁 | 2008 | 고려대학교출판부 | 7-123 | 편역 | 완역 | |
133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송소민 | 2008 | 책만드는집 | 9-108 | 편역 | 완역 | ||
134 | 변신 |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32 | 프란츠 카프카 | 박지선 엮음 | 2008 | 열린생각 | 388-401 | 편역 | 편역 | ||
135 | 변신 | 변신 외 | 프란츠 카프카 | 김용주 엮음 | 2008 | 대교 | 13-99 | 편역 | 완역 | ||
136 | 변신 | (감동을 주는) 세계 단편소설 | 프란츠 카프카 | 김성진; 이일선 | 2009 | 신라출판사 | 451-480 | 편역 | 완역 | ||
137 | 변신 | 변신 | (우리가 꼭 읽어야 할 the best book) | 프란츠 카프카 | 김이랑 외 | 2009 | 시간과공간사 | 484-575 | 편역 | 완역 | |
138 | 변신 | 변신, 심판 | 대학권장도서 베스트 2 | 카프카 | 곽복록 | 2009 | 신원문화사 | 7-92 | 편역 | 완역 | |
139 | 변신 | 변신 외 | 프란츠 카프카 | 송명희 | 2009 | 교원 | 10-101 | 편역 | 완역 | ||
140 | 변신 | 성2. 변신 | 생각나무 테이크아웃 클래식 6 | 프란츠 카프카 | 김인경 | 2010 | 생각의 나무 | 259-349 | 편역 | 완역 | |
141 | 변신 | 변신(문고판) | 프란츠 카프카 | 이옥용 | 2010 | 네버엔딩스토리 | 9-113 | 편역 | 완역 | ||
142 | 변신 | 변신: 프란츠 카프카 중단편집 | 열린책들 세계문학 10 | 프란츠 카프카 | 홍성광 | 2010 | 열린책들 | 93-158 | 편역 | 완역 | |
143 | 변신 | 변신 | 문학 명저 시리즈 | 프란츠 카프카 | 윤순식 | 2010 | 누멘 | 7-126 | 완역 | 완역 | |
144 | 변신 | 변신 | (국문학 교수들이 추천한 글누림세계명작선) | 프란츠 카프카 | 조윤아 | 2011 | 글누림출판사 | 9-106 | 편역 | 완역 | |
145 | 변신 | 변신, 심판 | 프란츠 카프카 | 김종석 엮음 | 2011 | 훈민출판사 | 12-88 | 편역 | 완역 | ||
146 | 변신 | (중학생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세계 명작 단편 33가지 | 프란츠 카프카 | 볕드는 마루 엮음 | 2011 | 영림카디널 | 238-290 | 편역 | 완역 | ||
147 | 변신 | 화부 | Bestseller minibook 17 | 프란츠 카프카 | 배인섭 | 2012 | 태일소담 | 107-217 | 편역 | 완역 | |
변신 | 변신 | 부클래식 31 | 프란츠 카프카 | 진일상 | 2012 | 부북스 | 5-87 | 완역 | 완역 | ||
149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강정규 | 2012 | 삼성출판사 | 7-163 | 완역 | 완역 | ||
150 | 변신 | 카프카 단편집 |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 프란츠 카프카 | 권혁준 | 2013 | 지식을만드는지식 | 27-124 | 편역 | 완역 | |
151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송소민 | 2013 | 책만드는집 | 9-108 | 편역 | 완역 | ||
152 | 변신 | (독일대표단편문학선) 금발의 에크베르트 | 세계단편문학선집 1 | 프란츠 카프카 | 이관우 | 2013 | 써네스트 | 227-287 | 편역 | 완역 | |
153 | 변신 | 변신.시골의사 | Classic together 3 | 프란츠 카프카 | 박철규 | 2013 | 아름다운날 | 11-110 | 편역 | 완역 | |
154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장혜경 | 2013 | 푸른숲주니어 | 9-97 | 편역 | 완역 | ||
155 | 변신 | 변신 | 세계문학산책, 장편소설 41 | 프란츠 카프카 | 붉은여우 | 2013 | 지식의숲(넥서스) | 7-130 | 완역 | 완역 | |
156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최윤정 | 2013 | 학산문화사 | 10-231 | 개작 | 개작 | ||
157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김정진 | 2013 | 삼성출판사 | 8-107 | 완역 | 완역 | ||
158 | 변신 | 문학시간에 소설읽기4 | 프란츠 카프카 | 전국국어교사모임 엮음 | 2013 | 휴머니스트 | 138-177 | 편역 | 완역 | ||
159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송소민 | 2014 | 책만드는집 | 142-204 | 편역 | 완역 | ||
160 | 변신 | 선고 |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큰글씨책 | 프란츠 카프카 | 권혁준 | 2014 | 지식을만드는지식 | 29-124 | 편역 | 완역 | |
161 | 변신 | 칼다 기차의 추억 | 프란츠 카프카 | 이준미 | 2014 | 하늘연못 | 74-176 | 편역 | 완역 | ||
162 | 변신 | 변신 | 북로드 세계문학 컬렉션 | 프란츠 카프카 | 북트랜스 | 2014 | 북로드 | 7-108 | 편역 | 완역 | |
163 | 변신 | 소설 119 플러스. 10. 외국소설 | 프란츠 카프카 | 김혜니; 김은자 엮음 | 2014 | 타임기획 | 113-138 | 편역 | 편역 | ||
164 | 변신 | 변신 | 꿈결 클래식 5 | 프란츠 카프카 | 박민수 | 2015 | 꿈결 | 7-104 | 편역 | 완역 | |
변신 | 선고 | 을유세계문학전집 72 | 프란츠 카프카 | 김태환 | 2015 | 을유출판사 | 25-103 | 편역 | 완역 | ||
166 | 변신 | 카프카 단편선 | 월드클래식 시리즈 8 | 프란츠 카프카 | 엄인정 | 2015 | 매월당 | 6-79 | 편역 | 완역 | |
167 | 변신 | 변신 외 | Never ending world book 7 | 프란츠 카프카 | 김시오 | 2015 | 브라운힐 | 7-136 | 편역 | 완역 | |
168 | 변신 | 변신.소송 | 내 인생을 위한 세계문학 012 12 | 프란츠 카프카 | 박제헌 | 2015 | 심야책방 | 7-98 | 편역 | 완역 | |
169 | 변신 | 변신 | Ever books 9 | 프란츠 카프카 | 김정진, 김기혁 | 2015 | 삼성출판사 | 5-122 | 완역 | 완역 | |
170 | 변신 | 변신 : 카프카 단편선 |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51 | 프란츠 카프카 | 한영란 | 2015 | 더클래식:미르북컴퍼니 | 30-117 | 편역 | 완역 | |
171 | 변신 | 변신 : 카프카 단편선 |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85 | 프란츠 카프카 | 한영란 | 2015 | 더클래식:미르북컴퍼니 | 28-106 | 편역 | 완역 | |
172 | 변신 | 토요일에 읽는 세계 단편 소설 1 | 열공 학생들을 위한 읽기 학습 교양서 | 프란츠 카프카 | 조재도 엮음 | 2015 | 작은숲 | 105-197 | 편역 | 완역 | |
173 | 변신 | 성, 심판, 변신 | 세계문학전집 41 | 카프카 | 金晸鎭; 朴鍾緖(김정진; 박종서) | 2016 | 동서문화사 | 523-578 | 편역 | 완역 | |
174 | 변신 | 변신.단식광대 | 프란츠 카프카 | 김형국 | 2016 | 인터북스 | 10-103 | 편역 | 완역 | ||
175 | 변신 | 변신 | 1일 1독 10 | 프란츠 카프카 | 더페이지 | 2016 | 북스데이 | 9-144 | 편역 | 완역 | |
176 | 변신 | 변신 | 아로파 세계문학 9 | 프란츠 카프카 | 최성욱 | 2016 | 아로파 | 27-92 | 편역 | 완역 | |
177 | 변신 | 소송, 변신, 시골의사 외 | 프란츠 카프카 | 홍성광 | 2016 | 열린책들 | 337-428 | 편역 | 완역 | ||
178 | 변신 | 변신 | 책만드는집 세계 문학, classic 4 | 프란츠 카프카 | 송소민 | 2017 | 책만드는집 | 1-108 | 편역 | 완역 | |
179 | 변신 | 카프카 대표 단편선 | 프란츠 카프카 | 김시오 | 2017 | 한비미디어 | 7-136 | 편역 | 완역 | ||
180 | 변신 | 변신 | 범우문고 298 | 프란츠 카프카 | 박환덕 | 2017 | 범우사 | 13-115 | 완역 | 완역 | |
181 | 변신 | 변신 | 이음문고 2 | 프란츠 카프카 | 심연희 | 2017 | 디자인이음 | 7-127 | 완역 | 완역 | |
182 | 변신 | 변신 : 단편전집 | 카프카 전집 1 | 프란츠 카프카 | 이주동 | 2017 | 솔출판사 | 109-170 | 편역 | 완역 | |
183 | 변신 | POD 변신 3개국어 | 프란츠 카프카 | 한건희 | 2018 | 부크크 | 8-264 | 완역 | 완역 | ||
184 | 변신 | POD 변신 2개국어 | 프란츠 카프카 | 한건희 | 2018 | 부르크 | 7-181 | 완역 | 완역 | ||
185 | 변신 | POD 변신 명작 소설 | 프란츠 카프카 | 한건희 | 2018 | 부르크 | 7-100 | 완역 | 완역 | ||
186 | 변신 | 변신(미니북) | 프란츠 카프카 | 김민준 | 2018 | 자화상 | 7-116 | 편역 | 완역 | ||
187 | 변신 | 변신(문고판) | 프란츠 카프카 | 김민준 | 2018 | 자화상 | 7-102 | 편역 | 완역 | ||
188 | 변신 | 변신 외 | 프란츠 카프카 | 김재희 | 2018 | 서연비람 | 75-176 | 편역 | 완역 | ||
189 | 변신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전북대학교 독어교육과 번역 분과 | 2018 | 퍼플 | 2-149 | 완역 | 완역 | ||
190 | 변신 | 판결 | 프란츠 카프카 | 한영란 | 2019 | 미르북컴퍼니, 더스토리 | 32-131 | 편역 | 완역 | ||
191 | 변신 | 변신. 소송 | 프란츠 카프카 | 박제헌 | 2019 | 별글 | 7-100 | 편역 | 완역 | ||
192 | 변신 | 변신 | 포켓북시리즈 | 프란츠 카프카 | 하소연 | 2019 | 자화상 | 7-133 | 편역 | 완역 | |
193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 세계문학단편선 37 | 프란츠 카프카 | 박병덕 | 2020 | 현대문학 | 125-204 | 편역 | 완역 | |
194 | 변신 | 변신·단식 광대 | 창비세계문학 78 | 프란츠 카프카 | 편영수; 임홍배 | 2020 | 창비 | 9-79 | 편역 | 완역 |
번역비평
1. 번역 현황 및 개관
<변신> 번역은 1957년에 시작해서 현재까지 60여 종의 번역본이 나와 있다. 초창기 번역으로는 1957년의 박종서와 정경석의 공역(일신사, 1957), 구기성 역(법문사, 1959) 등과 1960년대의 김정진 역(삼성당, 1969)을 들 수 있다. 이후의 <변신> 번역사에서도 주목할만한 번역은 주로 독문학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덕형의 번역은 문예출판사에서 1973년에 선보인 이후 2019년에 3판 13쇄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영문학자인 이덕형의 번역이 영어판을 이용한 중역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동서문화사에서 1975년에 나온 김정진 · 박종서의 공역은 2016년에 재출간되었는데, 특이하게도 2016년 번역을 1판 1쇄로 표기하고 있다. 2016년의 번역은 1975년의 번역에 비해 서술부를 약간 다듬고, 몇몇 부분에서 단문을 복문으로, 복문을 단문으로 고치거나 소수의 어휘를 교체하고 있으나 원문 대조를 통한 새로운 번역 시도라고 보기는 어렵다. 2019년까지 증쇄를 이어오고 있는 이덕형의 번역 역시 3판의 번역을 좀 더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바꾸거나 한자어를 우리말로 바꾸는 등 윤문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 역시 새로운 번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1989년에 범우사에서 나온 박환덕의 번역은 카프카 연구자에 의한 번역이라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번역자의 해석 관점을 배경으로 한다. 솔 출판사에서 2019년에 나온 이주동의 번역은 1997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번역과 완전히 동일하다. 2010년대 이후에 <변신> 번역은 세계문학전집이나 세계문학시리즈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출간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삽화를 곁들인 번역이 출간되기도 했다. 출판사마다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하고 새 번역가를 섭외하는데 독문학 전공자가 대부분이나 출판사 자체 번역 혹은 영문학 전공자의 번역 등도 있다. 특히 2010년대 이후 <변신> 번역의 출판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것은 <변신>이 대학입학시험 논술문제로 다루어진 사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변신>의 가장 최근 번역본은 2020년에 ‘창작과 비평사’에서 출간된 임홍배 · 편영수의 번역이다. <변신>은 단편이기 때문에 카프카의 다른 작품과 묶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변신>과 가장 자주 같이 편집되는 작품은 <심판> 혹은 <시골의사>이다. 포켓본 형식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단독으로 나오기도 하고, 최근에는 e-book 혹은 오디오북도 제공되면서 <변신>은 대중에게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가는 작품이 되었다.
2. 개별 번역 비평
초창기의 카프카 수용에서 <변신>을 이해하는 키워드는 실존주의였다. 주로 카프카는 삶의 부조리, 소외, 허무를 말하는 실존주의 문학의 대변자로 이해되었다. 카프카 언어의 형상성에 주목한 독일 학자 엠리히의 시각이 알려지고 문학 작품에서 언어 형식의 측면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카프카 작품의 번역에서도 원문의 호흡과 문장 구조를 살리려는 노력이 등장한다. 카프카 연구의 질적, 양적 팽창을 배경으로 카프카식 언어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고, 번역에서도 작품의 형식적이고 문체적 특성을 최대한으로 반영하라는 요구가 대두한다. 카프카의 언어는 간결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기에 번역에 큰 어려움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의미를 분명히 하는 데 치중하는가 원문의 표현과 언어구조를 살리고자 하는가에 따라 번역의 경향이 구분된다.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따라가는 서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동일 시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공의 동일 시점을 번역에서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가는 번역 비교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 <변신>에서 제스처는 작품의 의미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거대한 벌레로 변신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은 몸짓과 동작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제스처라도 그것은 잠자의 가족 관계에서 숨겨져 왔던 진실 및 인물의 내적 상태를 드러내는 매체다. 문화적으로 낯선 것의 수용 태도가 어떻게 번역 결정에 관여하는지도 번역본 비교에서 드러난다. 다음 번역본 비교에서는 이상과 같은 비교 기준들을 토대로 최초 번역인 박종서 정경석 공역, 1973년 출간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이덕형 역, 대표적인 카프카 연구자의 번역에 속하는 박환덕 역, 번역자의 매체적 관점이 눈에 띄는 진일상 역, 원문의 충실성과 가독성을 합치시킨 번역을 고심한 김태환 역을 간략히 검토하고자 한다.
박종서 정경석의 번역은 언어구조보다는 의미 전달에 치중하는 의역의 경향이 강하다. 또한 <변신>에서 중요한 의미론을 구성하는 등장인물의 몸짓, 행동을 나타내는 어휘가 종종 생략된다. 이러한 번역 경향은 1957년에서 1960년대 전반까지 카프카 연구논문이 단 2편뿐이고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자로 카프카를 보는 관점이 우세한 반면 제스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던 수용 상황과 연관이 있다. 출근 시간이 지나도록 방에서 나오지 않는 아들의 방문을 아버지가 두들겨대는 다음 장면을 보자.
und schon klopfte an der einen Seitentür der Vater, schwach, aber mit der Faust. [1]
이 장면에서 “mit der Faust”(주먹으로)라는 구문은 단순히 문을 두드리는 제스처를 서술하는 것 같지만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적대감을 미리 암시한다. 이는 변신한 아들에게 주먹을 휘둘러 대고 가차 없이 폭력을 가하는 나중의 장면에서 분명해진다. 그러나 박종서 정경석은 “벌써 그때 아버지가 옆에 있는 문을 두드렸다.”(24)라고 번역하면서 이 구문을 빠뜨린다. 이러한 삭제는 카프카 작품에서 제스처가 지닌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부족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박종서 정경석의 번역은 문화적으로 낯선 것의 번역에서도 다른 후속 번역들에 비해 보수적인 편이다. 사과를 던지면서 그레고르를 위협하는 아버지를 막아서기 위해 어머니가 달려 나오는 다음 장면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wie dann die Mutter auf den Vater zulief und ihr auf dem Weg die aufgebundenen Röcke einer nach dem anderen zu Boden glitten, und wie sie stolpernd über die Röcke auf den Vater eindrang und ihn umarmend, in gänzlichen Vereinigung mit ihm.... (85)
박종서 정경석은 밑줄 친 부분을 “아버지한테로 달려가 꼭 껴안고”라고 번역하면서 의미를 축소시킨다. 즉 어머니가 아버지를 껴안은 뒤 아버지와 완전히 하나로 결합되는 모습이 생략된다. 이 모습이 부모의 성적 결합을 연상시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음은 차마 그 장면을 볼 수 없다는 듯이 그레고르의 시력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어지는 대목에서 입증될 수 있다. 성, 몸의 담론이 활성화되기 이전 시대의 문화적 규범은 부모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언급을 터부시하고 이러한 타부가 정경석의 번역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문학자인 이덕형의 번역은 종종 구문을 생략하거나 의역의 비중이 큰 번역이다. 과연 의역이 가독성을 위해 어느 정도로 허용 가능한지를 따져보게 한다. 자신의 방에 거의 유폐되어 생활하는 그레고르가 누구와도 대화를 못 하고 단조롭게 생활하면서 자신이 이상해졌음을 자각하는 다음 대목에 대한 번역은 생략의 한 예이다.
verbunden mit dem einförmigen Leben inmitten der Familie, im Laufe dieser zwei Monate(80) |
지루한 나날을 보내는 동안(이덕형, 49) |
이 번역은 원문을 지나치게 축약하면서 의미를 축소시킨 대표적인 예이다. 이러한 원문 누락은 ‘단조로운 생활’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하려고 원문에 없는 표현을 추가한 박환덕의 번역(“집에서 한 걸음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단조로운 이 두 달 동안의”)과 대비된다. 이덕형의 번역에서 종종 눈에 띄는 축약 혹은 누락은 위에서 인용한 구절에서도 나타난다. “wie sie stolpernd über die Röcke auf den Vater eindrang und ihn umarmend, in gänzlichen Vereinigung mit ihm....” 이덕형은 이 문장을 ”어머니는 흘러내린 치마와 옷을 밟고 넘으면서 아버지에게로 달려갔다. 아버지에게 꼭 매달린 어머니”(이덕형)라고 번역하고 있다. 시제는 작품의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다음 대목에서 사용된 시제에 대해서도 정확한 해석이 요구된다.
Gregor fühlte sich tatsächlich, abgesehen von einer nach dem langen Schlaf wirklich überflüssigen Schläfrigkeit, ganz wohl und hatte sogar einen besonders kräftigen Hunger.(58) |
좀 노곤한 느낌은 있었지만, 오래 푹 자고 나면 늘 머리가 상쾌하고 식욕이 당기는 그레고르였다.(이덕형, 12) |
작품에서 주인공의 시점은 변신이 일어난 후 현재 진행으로 기술할 때와 변신 이전의 과거를 회상할 때로 나뉘는데 두 경우 모두 동일한 과거 시제를 사용한다. 그래서 같은 과거 시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순간의 지각을 가리키는 것인지 과거의 회상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레고르가 자신의 몸 상태를 기술하는 위 예문에서 사용된 과거 시제는 전자에 속한다. 이덕형의 번역은 원문에서 현재의 지각을 서술할 때도 과거 시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과거의 회상으로 잘못 번역하고 있다.
카프카 연구자로서 박환덕의 해석에 의하면,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는 변신을 어떤 이해할 수 없는 일, 무서운 이변으로 그를 엄습한 사건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믿으려고도 승인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변신한 자신을 이해시키지 못하며 가능한 조속히 종래의 생활로 되돌아가려고 한다. 이와 달리 최근의 <변신> 연구는 동물 형상이라는 모티프를 자아와 타자로의 주체의 분열, 혼종적 정체성이라는 담론과 연결시키면서 주인공이 타자로서의 동물성과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여기서 처음에 변신이 착각이나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레고르가 점차로 벌레로서의 육체적 실존에 적응해가는 과정이 중요해진다. 이는 그레고르가 변신된 몸에 부합하는 감정과 의식을 점차로 갖게 되는 과정이다. 변신 후 한동안 그레고르는 벌레가 된 자기 몸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의식하지 못하고 여전히 인간 몸에 대한 기억에 따라 행동한다. 나중에 발로 기어갈 수 있게 될 빼 비로소 육체적인 쾌감을 느끼게 되고, 이때부터는 변신된 몸에 대한 자의식을 갖게 된다. 변신한 몸에 적응하고 거기에 적합한 의식을 갖기까지 어떠한 심리적 변화가 있는지는 다음 구절에서도 드러난다.
Endlich aber blieb Gregor doch nichts anderes übrig, denn er merkte mit Entsetzen, da er im Rückwärtsgehen nicht einmal die Richtung einzuhalten verstand.(69) |
그러나 결국은 방향 전환을 하는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뒷걸음질이란 일정한 방향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박환덕, 109) |
위에서 인용된 원문에서 그레고르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 그로 인한 동작의 제약에 대한 자의식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자의식은 “Entsetzen 놀람, 공포”를 동반한다. 다른 번역들 ― “놀랍게도 뒤로 걸으면서 방향을 제대로 잡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레고르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진일상, 29) “하지만 끔찍하게도 그레고르는 뒤로 가면 방향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결국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김태환, 49) ― 과 비교해보면, 박환덕의 번역은 몸에 일어난 변화를 객관적으로 기술하는 대신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는 구문을 생략한다. 변신한 몸에 적응하고 그에 적합한 의식과 감정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이 생략된 것은, 변신을 떨쳐내려는 주인공의 소망에 집중하는 번역자의 해석 관점과 연관이 있다. 전체적으로 박환덕의 번역은 한 문장을 여러 단문으로 나누는 등 원문의 통사구조를 변형시키거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원문에 들어있지 않은 표현을 첨가하는 등 문자 번역보다 의미 번역을 더 중시하는 편이다.
2012년에 출간된 진일상의 번역본에 수록된 해설 중에는 다음 대목이 눈에 띈다. “화자의 시점에도 주의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간간이 등장하는 영화적인 시사기법, 즉 슬로우 모션, 줌인 등을 사용한 다소 과장되고 회화적인 장면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는 진일상은 장면을 기존 번역보다 더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 문장을 보자.
Und schon liefen die zwei Mädchen mit rauschenden Röcken durch das Vorzimmer ― wie hätte sich die Schwester denn so schnell angezogen? ― und rissen die Wohnungstüre auf. Man hörte gar nicht die Türe zuschlagen.(64) |
그리고 두 명의 여자가 치마를 사그락 거리면서 거실을 향해 달려갔다. 아니 여동생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옷을 입었지? 그리고 곧 현관문이 홱 열렸다. 현관문이 꽝하고 다시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진일상, 21) |
진일상의 번역을 다른 번역들과 비교해보면, 장면 묘사의 생생함이 잘 드러난다. “현관문이 열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이덕형, 24), “그리고 현관문이 열렸다. 그러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박환덕, 102), “현관문을 열어 젖혔다.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김태환, 40). 이덕형, 박환덕에 비해 김태환은 ‘열어젖히다’, ‘쾅’이라는 번역어를 통해 장면의 생동감을 살린 편인데, 진일상의 번역은 ‘홱’이라는 부사와 ‘꽝’이라는 부사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장면 효과를 더하면서 영화나 연극의 한 장면처럼 그리고자 한다. 그레고르가 침대에 누운 채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몰라 애를 쓰다가 흥분한 탓에 우연히 침대를 벗어나게 된 다음 장면도 예로 들어볼 수 있다.
Und mehr infolge der Erregung, in welche Gregor durch diese Überlegungen versetzt wurde, als infolge eines richtigen Entschlusses, schwang er sich mit aller Macht aus dem Bett.(61) |
올바른 결정의 결과라기보다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흥분한 나머지, 그레고르는 온 힘을 다해 몸을 흔들어 침대를 벗어났다.(진일상, 14) |
진일상의 번역은 위 예문에서 ‘몸을 흔들어 움직이다’는 의미의 ‘schwingen’의 제스처에 주목하면서 이를 그대로 옮긴다. 이는 앞서 해설에서 소개한, 영화적인 서사 기법, 즉 슬로우 모션, 줌인 등을 사용한 다소 과장되고 회화적인 장면들에 대한 번역자의 관심으로 설명될 수 있다.
김태환은 해설에서 원문에의 충실성 요구와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잘 읽혀야 한다는 요구를 최대한 조화시킨다는 원칙에서 출발한다. 김태환의 번역에서 이러한 원칙은 작품의 다양한 층위를 기존 번역보다 더 세심하게 읽어내는 번역 태도로 나타난다. 주인공의 시점은 그러한 층위 중 하나이다. <변신>에서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따라가는 서술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의 동일시점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주인공의 동일시점을 번역에서 얼마나 충실히 따라가는가는 번역 비교의 또 다른 기준이 된다. 작품의 첫 문단의 마지막 문장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
Seine vielen, im Vergleich zu seinem sonstigen Umgang kläglich dünnen Beine flimmerte ihm hilflos vor den Augen.(56)
앞의 번역본에서 이 문장은 “다른 부분에 비해 비참하게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이 그의 눈앞에서 속절없이 간들거렸다.”(이덕형), “수많은 다리가 그의 눈앞에서 불안스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는데, 몸통의 크기에 비해서 다리는 비참할 정도로 매우 가늘었다.”(박환덕), “몸뚱이에 비해 비참할 정도로 가는 수많은 다리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자신의 눈앞에서 버둥거리고 있었다.”(진일상)로 번역된다. 김태환은 이 문장을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는 수많은 다리들이 속수무책으로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로 번역하면서 ‘flimmern(눈앞에 가물거리며 빛을 내다)의 의미를 살려낸다. 다른 번역에서 ‘간들거리다’, ‘꿈틀거리다’, ‘허우적거리다’. ‘버둥거리다’는 동작을 묘사하는 객관적인 표현에 가까운 반면, ‘어른거리다’는 주인공의 시각적이고 주관적인 인상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다. 다른 번역에 비해 주인공의 시점을 놓치지 않는 김태환의 번역이 지닌 장점은 소설의 시점 이론의 관점에서 카프카 작품을 분석하거나 서술 구조에 관한 관심에서 비롯된 그의 연구를 배경으로 설명될 수 있다.
3. 평가와 전망
<변신>은 60명도 넘는 번역자에 의해 번역되어 카프카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번역본이 나온 작품이다. 1957년에 처음으로 일신사에서 박종서 정경석에 의해 초역이 나온 이후 주로 독문학자에 의한 번역이 가장 많이 수용된 편이다. 다양한 번역본이 나오면서 초기의 오역도 고쳐지고 번역의 질도 상당히 많이 좋아졌으며, 카프카를 심도 있게 공부한 카프카 연구자들이 번역자가 됨으로써 카프카의 언어구조와 작품 형식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번역사가 대부분 그렇듯이 초창기 번역에 비해 나중의 번역일수록 내용과 의미 전달을 넘어 형식에 대한 고민을 담은 문자 번역의 경향을 지닌다. <변신>의 경우에는 특히 2010년 이후 여러 소장 독문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번역이 그렇다. 많은 번역본이 있는 작품인 만큼 새로 나올 〈변신〉 번역은 참조할만한 번역본들에 대한 세심한 검토와 보완을 바탕으로 수행되기를 기대한다.
4. 개별 비평된 번역 목록
박종서, 정경석(1957): 변신. 일신사.
이덕형(1973): 변신. 문예출판사.
박환덕(1989): 변신. 범우사.
진일상(2012): 변신. 부북스.
김태환(2015): 변신. 을유문화사.
- 각주
- ↑ Franz Kafka. Sämtliche Erzählungen. Herausgegeben von Paul Raabe. Frankfurt a. M. 1986, 58. 이하 본문에서 인용할 때는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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