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 인형 (Nußknacker und Mausekönig)"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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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호두까기 인형<br>(Nußknacker und Mausekön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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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el1 =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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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1 = [[:분류:호프만, E. T. A.|E. T. A. 호프만(E. T. A. Hoff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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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호두까기 인형 ||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2. 호두까기 인형 || || E.T.A. 호프만 || 최은미 || 2010 || 대교출판 || 14-87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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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쑥닥쑥닥 세계명작. 사랑을 길러 주는 이야기 43 || E.T.A. 호프만 || 여우와 신포도 || 2003 || 한국갈릴레이 || 1-28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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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단짝 그림 동화 13 || 호프만 || 윤수천 || 2006 || 지경사 || 2-29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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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탄탄 스토리텔링 명작동화) 상상탄탄 : 3단계 || 에른스트 호프만 || 신현서 || 2014 || 여원미디어 || 2-31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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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World masterpiece collection.Lovely pictrue book 28 || 호프만 || 한상남 || 2005 || 꼬네상스 || 8-3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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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통합 교과서 논술 대비 세계 명작동화 걸작선 28 || 호프만 || 한상남 || 2008 || 꼬네상스 || 8-3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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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E.T.A. 호프만 || 민현숙 || 2011 || 아가월드 || 1-32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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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보물상자 통통 세계 명작 동화 17 || 에른스트 호프만 || 꿈바라기 || 2012 || 세종 || 1-2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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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 호두까기 인형 || 아름다운 발레 이야기 || 논술대비 세계명작문학 75 || 호프만 || 확인불가 || 2005 || 한국헤밍웨이 || 24-37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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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행복한 명작. 자아 발달 : 사랑하는 능력 22 || 에른스트 호프만 || 송아리 || 2015 || 그레이트kids(그레이트키즈) || 6-3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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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꿈이 있는 그림동화)보물상자 46 || 호프만 || 이중재 || 1997 || 금성출판사 || 4-28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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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임금 ||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임금 || || E.T.A. 호프만 || 서진국 || 1989 || 예문사 || 6-89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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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인형 || 피노키오 세계명작 20 || E.T.A. 호프만 || 오선희 || 2005 || 피노키오 || 6-32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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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더클래식 세계문학 미니미니북 48 || 에른스트 호프만 || 박진권  || 2019 || 더클래식 : 미르북컴퍼니 || 7-214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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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네버랜드 클래식 31 || E.T.A. 호프만 || 문성원 || 2006 || 시공사 || 9-172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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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토토리세계명작 6 || E.T.A. 호프만 || 이미애 || 2004 || 웅진닷컴 || 2-27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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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I.Q.와 E.Q.를 높여 주는)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36 || 호프만 || 정진채 || 1998 || 한국뉴턴 || 2-4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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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호프만 || 정진채 || 1997 || 마당 || 2-4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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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기탄 초등교과논술. 명작·고전편 26 ||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 김영 || 2007 || 기탄교육 || 12-99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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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애플 세계 명작 여행. 문화유산 여행 19 || 호프만 || 조주연 || 2011 || 한국글렌도만 || 4-33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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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E.T.A. 호프만 || 함미라 || 2016 || 보물창고 : 푸른책들 || 7-128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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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Global leader로 키우는 세계명작) story mate 37 || 호프만 || 윤희정 || 2010 || 대교 || 3-2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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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호프만 || 확인불가 || 1995 || 지경사 || 2-23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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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의 명작 그림 동화)오페라= Opera. 8단계, 아름나무 71 || E.T.A. 호프만 || 최유진 || 2004 || 한국로리스 : 한국슈바이처 || 1-4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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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101 || 에른스트 호프만 || 박진권  || 2018 || 더클래식 : 미르북컴퍼니 || 7-177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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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25 || 호프만 || 확인불가 || 2000 || 교원 || 2-46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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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한솔 멀티플렉스 세계명작 46 || E.T.A. 호프만 || 이상희 || 2008 || 한솔교육 || 1-11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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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베스트 세계 명작 동화Ⅱ 22 || 호프만 || 배효정 || 2009 || 훈민출판사 || 4-31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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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피리 부는 카멜레온 = Chameleon series 77 || E.T.A. 호프만 || 최용은 || 2012 || 키즈엠 || 1-31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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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프뢰벨) 명작동화. 언어사고 창의|생각 떠올리기 28 || 에른스트 호프만 || 확인불가 || 2014 || 프뢰벨 : 프뢰벨하우스 || 2-2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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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E.T.A. 호프만 || 강동혁 || 2019 || 북이십일 아르테 || 5-90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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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탄탄세계 명작동화, 독일편 || 호프만 || 유영소 || 2002 || 여원미디어 || 1-28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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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요술지팡이 명작동화 22 ||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 0 || 2014 || WB월드베스트 || 4-28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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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포커스 테마 세계명작동화 33 || 에른스트 호프만 || 확인불가 || 2008 || 삼성비엔씨 || 6-3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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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 로미오와 줄리엣 : 『잠자는 숲속의 공주』『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동시 수록!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10 || 호프만 || 양수현 || 2019 || 지경사 || 177-221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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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Dream books 미니명작 17 || E.T.A. 호프만 || NJK || 2016 || 금성출판사 || 2-91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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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 6 || E.T.A. 호프만 || 백승자 || 2007 || 효리원 || 8-176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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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명작문학 39 || 에른스트 호프만 || 나은비 || 2019 || 아람 || 10-101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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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 명작 동화 앙코르 51 || 호프만 || 여우별 || 2010 || 한국슈바이처 || 5-28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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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 호두까기 인형 || 골풀 아이, 호두까기 인형 : 유럽민화 || 엄마좋아 나도좋아 6 || 호프만 || 확인불가 || 1990 || 중앙일보사 || 31-52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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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 유재숙 || 1993 || 꿈이 있는 집 || 16-17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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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인형 || 세계 그림 명작 동화 24 || 호프만 || 확인불가 || 1985 || 지경사 || 2-2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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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 The Nutcracker || (The) nutcracker || (Global leader로 키우는 세계명작) story mate 37 || 호프만 || 큰곰자리; U&J || 2010 || 대교 || 30-32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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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인형 || 세계 그림 명작 동화 24 || 호프만 || 확인불가 || 1984 || 하서출판사 || 2-2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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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I.Q.와 E.Q.를 높여 주는)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36 || 호프만 || 정진채 || 2000 || 한국뉴턴 || 2-4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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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레인보 애니메이션 : 세계명작 12 || 호프만 || 김경순 || 2001 || 한국에디슨 || 1-42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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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 호두까기 인형 || 소녀를 위한 그림 동화 : 요정 편 || || E.A.T. 호프만 || 유엔제이 || 2012 || 거북이북스 || 6-51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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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두두 명작그림 동화 5 || 호프만 || 권태문 || 1995 || 두두 || 4-23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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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갤러리 명작. 보아요 || 에른스트 호프만 || 신현서 || 2020 || 한국가드너 || 5-6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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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명작 클래식 29 || 호프만 || 김현주 || 2006 || 한국몬테소리 || 2-2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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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 The Nutcracker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Hello! reading 세계 명작 동화 22 ||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 확인불가 || 2018 || Kumsung(금성출판사) || 2-2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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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문학 갤러리= Visual literacy 45 ||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 구들 || 2004 || 한국퍼킨스 || 2-37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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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 || 호두까기 인형 || (아기의 감성을 쑥쑥 키워주는) 명작 태교동화 || ||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 김선희 || 2008 || 프리미엄북스 || 148-159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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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思考뭉치 세계명작 55 || E.T.A. 호프만 || 조경숙 || 2008 || JDM중앙출판사 || 12-147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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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토토리세계명작 8 || E.T.A. 호프만 || 이미애 || 2016 || 웅진북클럽 : 웅진씽크빅 || 3-28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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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 호두까기 인형 || 쑥쑥쑥 씩씩한 마음이 자라는 12가지 동화 || || 에른스트 호프만 || 확인불가 || 2008 || 흙마당 || 54-63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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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 || 호두까기 인형 || (저학년을 위한)세계명작 || 한 권으로 읽는 명작 모음 1 || 아마데우스 호프만 || 봉현주 || 2004 || 계림닷컴 || 140-156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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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Dream books) 꼬동이 명작동화 18 || 호프만 || 이영재 || 2011 || 금성출판사 || 5-33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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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슬기샘 세계명작문학 5 || E.T.A. 호프만 || 나은비 || 2007 || 한얼교육 || 6-11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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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Hi)탄탄 세계 명작 동화. 7단계, 독일편 || 호프만 || 이기경 || 2004 || 여원미디어 || 1-32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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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 교보클래식 1 ||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 정영은 || 2018 || 교보문고 || 9-147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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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아름다운고전시리즈 15 || E.T.A. 호프만 || 정지현 || 2012 || 인디고 || 11-189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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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 까기 인형 || Finden 키즈명작아이 39 || 에른스트 호프만 || 정소영 || 2019 || Finden : Hansol Education || 2-4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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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E.T.A. 호프만 || 민현숙 || 2011 || 아가월드 || 2-32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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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삼성 세계 명작, 저학년 5 || E.T.A. 호프만 || 이상교 || 2003 || 삼성출판사 || 8-149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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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6 || 호두까기 인형 || 세계명작갤러리 : 9인의 세계적인 작가가 들려 주는 꿈, 사랑, 모험의 동화 9편 || || 호프만 || 김상일 || 2004 || 키다리 || 34-43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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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드림피아 세계명작동화= Dreampia classic collection, 상상 10 || 호프만 || 정진채 || 2007 || 한국스콜라 || 7-33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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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3D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42 || 호프만 || 확인불가 || 2008 || 교원 || 2-46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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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명작의 재발견 3 || E.T.A. 호프만 || 한미희 || 2008 || 에스오디커뮤니케이션 (책그릇) || 5-159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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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48 || 에른스트 호프만 || 김인숙 || 2012 || 아람교육 || 7-33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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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 || 호두까기 인형 ||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외 ||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 24 ||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 박훈산 || 2014 || 계몽사 : 계몽사알앤씨 || 119-244 || 편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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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名品 리틀엔젤스 명작동화 || 아마데우스 || 조항록 || 2006 || 한국아이엔이 || 1-27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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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크니크니 세계 명작 28 || 호프만 || 이신영 || 2002 || 금성출판사 || 1-30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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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 E.T.A. 호프만 || 최민숙 || 2001 || 비룡소 || 7-131 || 완역 || 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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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다비드 애니메이션)세계 명작 12 || 호프만 || 김경순 || 2002 || 한국파스퇴르 || 1-44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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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명작 컬렉션. 책 속의 공연장 음악명작 || 에른스트 호프만 || 장혜경 || 2018 || Daekyo(대교) || 4-20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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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7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명작동화 6 || 어니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 송재민 || 2005 || 한국삐아제 || 2-29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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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8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명작동화 6 || 어니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 송재민 || 2002 || 한국퍼킨스 || 2-29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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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교원 all story 17. E || 에른스트 호프만 || 이혜진 || 2011 || 교원 : 구몬학습 || 4-37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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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소녀의 사랑으로 마법이 풀린 왕자 || 삐아제 세계명작동화. 상상을 펼치는 아이 5 ||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 이선균 || 2006 || 한국삐아제 || 2-29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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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세계 우수 명작 동화. 사랑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 59 || 호프만 || 배효정 || 2006 || 한국헤밍웨이 || 6-35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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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삐아제애니메이션 명작 12 || 호프만 || 권오현 || 1996 || 한국삐아제 || 1-43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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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3 || 호두까기 인형 || 호두까기 인형 || 삼성 어린이 세계 명작 5 || E.T.A. 호프만 || 이상교 || 2009 || 삼성출판사 || 8-149 || 완역 ||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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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번역 현황 및 개관'''
 
'''1. 번역 현황 및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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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만, 대부분의 국내 번역본이 여전히 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의 제목인 <호두까기 인형>(안무: 프티파)으로 출간되는 것만 보아도 그런 듯하다.  
 
이지만, 대부분의 국내 번역본이 여전히 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의 제목인 <호두까기 인형>(안무: 프티파)으로 출간되는 것만 보아도 그런 듯하다.  
 
1816년에 발표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국내에서는 2001년 처음으로 완역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이 이보다 훨씬 일찍 국내에 수용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점을 고려한다면, 호프만의 다른 작품의 번역현황과 비교할 때도 상당한 시간 차이를 보이는 원작에 대한 소외는 다소 의외이지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본다.  
 
1816년에 발표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국내에서는 2001년 처음으로 완역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이 이보다 훨씬 일찍 국내에 수용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점을 고려한다면, 호프만의 다른 작품의 번역현황과 비교할 때도 상당한 시간 차이를 보이는 원작에 대한 소외는 다소 의외이지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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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리스마스 모티브, 호두까기 인형의 선물, 생쥐 왕과의 전투와 승리(1막), 인형나라 여행(2막) 장면 등 2막으로 구성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의 주요 모티브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원작의 액자소설 구조는 극도로 단순화하고 있다. 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기획 단계에서 활용되었던 텍스트가 호프만의 원작이 아닌 알렉상드르 뒤마 페레가 프랑스어로 번역, 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뒤마는 호프만의 원작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면서,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원작과는 순서를 달리하여 글의 서두에 ‘드로셀마이어 대부’(1장)와 ‘크리스마스트리’(2장)라는 제목의 장을 배치한다. 이 장들을 통해 뒤마는 프랑스와는 다른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하는가 하면, 내부 동화를 재구성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작품을 전반적으로 단순화하였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1막에서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1막 총 7장 중 2장), 크리스마스트리(서곡 바로 뒤 1막 1장)가 한 장으로 구성된 것에서도 뒤마의 영향이 확인된다. 특히, 원작에서는 ‘장식이 달린 전나무’로 잠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 포스터나 무대 디자인에 빠지지 않고 소환되어,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뒤마가 번안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해 한 장을 할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미권에서 호프만의 원작과 뒤마의 개작(<호두까기 인형 이야기>)을 함께 실은 단행본(펭귄 출판사)이 출간된 것만 보아도 뒤마의 <호두까기 인형> 번안이 얼마나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ref>참고로, (당연한 일이겠지만) 뒤마의 개작은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바는 없다.</ref>
 
첫째, 리스마스 모티브, 호두까기 인형의 선물, 생쥐 왕과의 전투와 승리(1막), 인형나라 여행(2막) 장면 등 2막으로 구성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의 주요 모티브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원작의 액자소설 구조는 극도로 단순화하고 있다. 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기획 단계에서 활용되었던 텍스트가 호프만의 원작이 아닌 알렉상드르 뒤마 페레가 프랑스어로 번역, 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뒤마는 호프만의 원작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면서,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원작과는 순서를 달리하여 글의 서두에 ‘드로셀마이어 대부’(1장)와 ‘크리스마스트리’(2장)라는 제목의 장을 배치한다. 이 장들을 통해 뒤마는 프랑스와는 다른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하는가 하면, 내부 동화를 재구성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작품을 전반적으로 단순화하였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1막에서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1막 총 7장 중 2장), 크리스마스트리(서곡 바로 뒤 1막 1장)가 한 장으로 구성된 것에서도 뒤마의 영향이 확인된다. 특히, 원작에서는 ‘장식이 달린 전나무’로 잠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 포스터나 무대 디자인에 빠지지 않고 소환되어,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뒤마가 번안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해 한 장을 할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미권에서 호프만의 원작과 뒤마의 개작(<호두까기 인형 이야기>)을 함께 실은 단행본(펭귄 출판사)이 출간된 것만 보아도 뒤마의 <호두까기 인형> 번안이 얼마나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ref>참고로, (당연한 일이겠지만) 뒤마의 개작은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바는 없다.</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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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간의 사정을 반영하듯 국내에서는 발레가 수용된 이후에도 한참 뒤인 1984년부터 본격적인 완역본이 아닌 아동용 도서로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작 버전 또는 만화 버전 등이었다(하서출판사, 지경사, 예문사, 중앙일보사 등). 독일어 원작에 기반한 최초의 완역본은 2001년에야 독문학자 최민숙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비룡소). 이후 지금까지도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주로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어서, 이렇게 누적된 번역본은 현재 80여 종에 이른다. 이 번역종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용 도서들이나, 2001년 최초의 완역본이 나온 이후 특기할 만한 경향, 즉 독일어를 전공한 전문 번역가들의 번역본이 다수 출간되기 시작한다. 이 완역본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가 아니라 주니어용 도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되거나, 글씨 크기, 표지 디자인에 있어 성인이 선택하기에도 저항감이 없도록 기획되어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성인을 위한 동화’로 읽히는 호프만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의 저변이 넓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의 변형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시도보다는 원작의 원본성을 존중하면서 원작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대의 독자층에 선택권을 주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독문학계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 대해 상당히 활발하게 논의해 왔던 것에 반해, 성인이 읽을 만한 번역서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기존의 상황에서 학계의 수용과 대중적 수용 간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확인된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반영하듯 국내에서는 발레가 수용된 이후에도 한참 뒤인 1984년부터 본격적인 완역본이 아닌 아동용 도서로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작 버전 또는 만화 버전 등이었다(하서출판사, 지경사, 예문사, 중앙일보사 등). 독일어 원작에 기반한 최초의 완역본은 2001년에야 독문학자 최민숙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비룡소). 이후 지금까지도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주로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어서, 이렇게 누적된 번역본은 현재 80여 종에 이른다. 이 번역종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용 도서들이나, 2001년 최초의 완역본이 나온 이후 특기할 만한 경향, 즉 독일어를 전공한 전문 번역가들의 번역본이 다수 출간되기 시작한다. 이 완역본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가 아니라 주니어용 도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되거나, 글씨 크기, 표지 디자인에 있어 성인이 선택하기에도 저항감이 없도록 기획되어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성인을 위한 동화’로 읽히는 호프만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의 저변이 넓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의 변형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시도보다는 원작의 원본성을 존중하면서 원작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대의 독자층에 선택권을 주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독문학계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 대해 상당히 활발하게 논의해 왔던 것에 반해, 성인이 읽을 만한 번역서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기존의 상황에서 학계의 수용과 대중적 수용 간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확인된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번역과 관련하여 발견되는 또 다른 특기 사항은 현지에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나 화가의 삽화가 삽입된 단행본이 종종 발간된다는 점이다. 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고정 레퍼토리인 것처럼, 원작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선물용 도서로 제작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 개별 번역 비평에서 살펴볼 작품 중 일부도 원작과는 별도로 저작권이 걸려 있는 삽화가 포함된 단행본들이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번역과 관련하여 발견되는 또 다른 특기 사항은 현지에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나 화가의 삽화가 삽입된 단행본이 종종 발간된다는 점이다. 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고정 레퍼토리인 것처럼, 원작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선물용 도서로 제작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 개별 번역 비평에서 살펴볼 작품 중 일부도 원작과는 별도로 저작권이 걸려 있는 삽화가 포함된 단행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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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별 번역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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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금까지 출간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80여 종에 이를 정도로 수적으로는 적지 않다. 다만, 원작에 기반한 직역과 완역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은 2021년 7월 기준 5-6종으로 추려진다. 중역이 지양되는 최근의 출판계 분위기와 달리,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경우 최근에 번역 출간된 작품 중에서도 일부 중역이 발견된다. 그중 한 번역본은 종이 아트 형식으로 패턴화된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다수 포함한 디자인에 강점을 둔 선물용 도서이고, 또 다른 번역본은 공교롭게도 국내 출간된 번역본 중 유일하게 호프만 원작의 원제목에 따라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으로 출간된 번역본이다. 모든 독일어 직역본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이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발레의 후광을 누리고 싶은 상업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발레가 원작에 앞서 광범위하게 수용된 탓에 이 작품이 발레의 원작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발레의 제목과 동일한 제목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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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출발어가 독일어인 완역본 6종(이 중 2종은 최민숙 번역본) 중 논의할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3-4종을 주요 비평 대상으로 삼는다. 해당 단행본들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최초의 완역자인 독문학자 최민숙을 제외하면 독문학 전공 후 번역가로 활동하는 이들에 의해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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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동화라는 장르를 기준으로 삼으면 비교적 ‘어려운’ 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기획된 탓에 원작은 상대적으로 평이한 언어로 쓰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다음에 살펴볼 번역들에서는 전반적으로 무리한 번역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개별 번역 간의 차이점은 대개 빈번하게 등장하는 의성어의 처리 방식, 노래(시)의 번역 방식, 부문장의 처리 방식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콤마를 자주 사용하여 문장을 이어 쓰는 호프만 특유의 문체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 어떤 번역본은 이러한 원작의 문체적 특성을 살리고, 또 어떤 번역본은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문장을 짧고 단순하게 처리하기도 하는데, 이는 여느 번역본들에서나 확인되는 번역에 대한 고전적인 입장차를 재확인시켜준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서술자가 갑자기 등장하는 원작의 고유한 서술적 특징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번역자들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비교 검토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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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번역 비평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간단하게나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구조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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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만이 동료 출판업자의 자제인 마리와 프리츠를 위해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액자의 틀에 해당하는 외부 동화에도 현실 세계의 인물들과 동명인 마리와 프리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 바깥 현실 세계와의 경계가 불분명해진다. 특히, 경계의 모호성은 마리와 프리츠를 호명하며, 독자에게 말을 거는 서술자의 빈번한 등장으로 인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서술자의 이러한 행위는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와 프리츠에게 내부 동화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구술해 주는 장면과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중첩되기 때문이다. 즉, 액자식 구성의 내부 동화는 드로셀마이어에 의해, 그리고 외부 동화는 자신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확인시키며, 독자(청자)를 소환하는 서술자에 의해, 각각 동화 속의 마리와 프리츠, 그리고 현실의 마리와 프리츠에게 이야기를 구술해 주고 있다. 아울러 작품 내에서 다중적 역할을 통해 내부 동화와 외부 동화를 연결하고 있는 드로셀마이어가 작가의 분신으로도 읽힌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도 다양하게 논의된 바 있다. <ref>최민숙 2003; 정항균 2019 참조.</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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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외부의 서술자와 동화 내부 드로셀마이어의 등치를 통해 액자식 구조가 러시아 인형처럼 반복, 중첩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면, 외부 동화 또한 (동화 속의 드로셀마이어처럼) 서술자의 구술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실제 원작에서도 명시적으로 드로셀마이어에 의해 구술되는 내부 동화와 외부 동화의 문체적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독일어 원작에서는 “nun”이라는 단어가 100회 이상 등장하고, 구어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불변화사(Partikeln)나 짧은 명령어(siehe!, horcht!)가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서술을 현재화하려는 시도로 읽힐 여지가 다분하다. 나아가 서술자/화자는 현존 인물인 마리나 프리츠를 호명하면서 ZuhörerIn이라는 단어(총 8회 등장)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동화가 “이것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 대한 동화란다”(최민숙 2021, 167)라는 문장으로 끝나고 있는 것도 외부 동화의 바깥에 위치한 서술자(화자)의 위치를 확인시키며, 이야기의 구술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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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외부 동화의 구술 가능성을 상세하게 논의하는 이유는 구술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독일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 때문이다. 독일어에서는 어휘, 문장 구조, 문체적 특징, 언어 습관 등으로 구술성을 표현하는 데 반해, 우리말에서는 구술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종결어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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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살펴볼 모든 번역본에서도 드로셀마이어가 구술하는 내부 동화를 번역할 때는 ‘~했어’, ‘~했지’, ‘~했단다’ 등의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해당 이야기가 구술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드러낸다.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와 프리츠에게 이야기해 주는 상황이 작품 안에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부 동화의 번역에 관해서는 번역자들 간에 약간의 차이가 발견된다. 중역으로 인해 본고의 논의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번역본 한 편을 제외하면, 대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화자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순간만 구술체로 번역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내부 동화가 외부 동화와 구조적으로 닮아있다면, 외부 동화 또한 구술체로 번역될 여지는 없는 것일까? 만약 외부 동화 또한 구술되고 있다고 할 때, 한국어를 그렇게 번역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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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서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부분을 번역한 방식을 중심으로 개별 번역본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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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민숙(2001)| 최민숙 역의 <호두까기 인형>(2001)]]<span id=최민숙(2001)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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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직역 완역본이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이 번역본은 호프만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독문학자 최민숙에 의해 번역된 것으로, 세밀화(그림: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삽입되어 있으며, 그림책 판형으로 제작되었다. 쉼표로 계속 연결되는 호프만 원작의 문체를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는 등 호프만 전문가인 번역자가 원작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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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이 작품은 소제목이 달린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개의 번역자가 간략하고 압축적인 원작의 소제목을 직역하거나, 풀어서 번역한 반면, 최민숙은 제목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모색한다. 3장의 제목 ‘Der Schützling’의 경우 다른 번역본에서는 ‘마리의 보살핌을 받게 된 호두까기 인형’(문성원), ‘보호자’(박진권), ‘보호자 마리’(함미라), ‘호두까기 인형’(한미희)으로 번역되었는데, 최민숙은 제목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자 ‘마리의 사랑’이라는 의역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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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이 작품의 서술적 특징으로 인해 번역 시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이 번역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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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 번역본에서 최민숙은 외부 동화에서 일관되게 화자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했다’ 등의 평서형 종결어미를 고수하고 있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 관해서는 이 작품에 관한 최민숙의 논문을 통해 가능한 답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최민숙은 이 작품이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술자를 개입시킴으로써 독자의 환상을 중단시키는 동시에 독자를 현실 세계로 소환(말하자면 일종의 ‘낯설게 하기’ 효과)하는데, 이 소환행위가 오히려 독자(아이들)에게 현실과 환상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면서 현실 세계에서의 환상의 증강, 또는 혼재라는 ‘미학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보았다. <ref>최민숙 2003, 206쪽 참조.</ref>  그래서 그는 청자를 다정하게 소환했다가도 바로 다음 순간 무덤덤한 서술자의 태도를 고수하고, 이로 인해 한국어 번역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어색함을 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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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장식장 문을 잠그고 침실로 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였다. <u>얘들아, 귀를 기울여 보렴!</u> 바로 그때 난로 뒤에서, 의자 뒤에서, 장식장 뒤에서, 사방에서 소리를 죽여 나직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속삭이며 달그락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벽시계는 점점 더 크게 덜거덕덜거덕 소리를 냈지만, 시계추를 움직여 시간을 알리지는 못했다.(최민숙 200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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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 verschloß den Schrank und wollte ins Schlafzimmer, da – <u>horcht auf Kinder!</u> – da fing es an leise – leise zu wispern und zu flüstern und zu rascheln ringsherum, hinter dem Ofen, hinter den Stühlen, hinter den Schränken. – Die Wanduhr schnurrte dazwischen lauter und lauter, aber sie konnte nicht schlag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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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불쌍한 마리는 그렇게 조차 할 수 없었단다. <u>얘들아, 왜 그랬는지 좀 들어 보렴!</u> 마리의 발치 바로 앞에서 마치 땅 속에서 무언가가 솟구치듯 모래와 석회, 그리고 부서진 담벼락의 돌들이 마구 휘몰아쳐 나왔다.(최민숙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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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h! – das konnte die arme Marie ja nicht einmal tun, <u>denn hört nur Kinder!</u> – dicht – dicht vor ihren Füßen sprühte es wie von unterirdischer Gewalt getrieben, Sand und Kalk und zerbröckelte Mauersteine hervor und sieben Mäuseköpfe mit sieben hellfunkelnden Kronen erhoben sich recht gräßlich zischend und pfeifend aus dem Bo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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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장식장 안에서 말이 울부짖고 땅을 차는 소리가 났다. <u>봐라</u>, 프리츠의 기마병들과 용기병들 그리고 특히 반짝이는 새 경기병들이 진군해 와서 거실 바닥 위에 멈춰섰다.(최민숙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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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ging es im Schrank an ein Kichern und Stampfen, und <u>siehe</u>, Fritzens Kürassiere und Dragoner, vor allen Dingen aber die neuen glänzenden Husaren rückten aus, und hielten bald unten auf dem Fußbo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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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원문에서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여부만 눈에 띌 뿐이다. 그러나 한국어 번역에서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여부뿐만 아니라, 구술형 종결어미에서 평서형 종결어미로의 급작스런 전환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것은 최민숙이 언급한 ‘낯설게 하기’ 효과를 제대로 살리는 번역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번역이 실질적으로 독자에게 의도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는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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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민숙(2021)| 최민숙 역의 <호두까기 인형>(2021)]]<span id=최민숙(2021)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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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숙의 번역은 초역 출간 20년 후인 2021년 같은 출판사에서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01년의 그림책 판형을 탈피하였으며, 초등 고학년 이상이 읽을 수 있는 주니어용 문고인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에 편입되었다. 이 번역본에는 판화와 고전적인 화풍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화가: 아르투시 샤이너, 베르탈). 눈에 띄는 외적인 변화를 제외하면 내용 면에서는 2001년 번역본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대화 부분을 줄나눔 하는 등 편집에 신경을 써서, 시각적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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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성원(2006)| 문성원 역의 <호두까기 인형>(2006)]]<span id=문성원(2006)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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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된 번역본이다. 이 작품 또한 삽화가 포함(그림: 에바 요안나 루빈)된 주니어 도서로 기획되었다. 이 번역은 가독성과 이해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우선 작품 내 소제목의 번역에서도 그러한 배려가 확인된다. 앞서 최민숙의 번역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성원은 3장 제목인 ‘Der Schützling’을 ‘마리의 보살핌을 받게 된 호두까기 인형’으로 번역하여 제목의 간결성과 함축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설명적으로 풀어 놓았다. 비슷한 사례는 13장의 제목인 ‘Die Hauptstadt’에서도 확인된다. 타 번역자들이 대개 직역하여 ‘수도’라고 번역해 놓은 것을 문성원은 ‘인형 나라의 수도’라고 번역하여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문장을 처리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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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마리는 이 다정해 보이는 인형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인상이라 굳게 믿었다.</u> 앞으로 툭 튀어나온 커다란 연초록빛 눈동자는 다정하고 친절한 느낌을 주었다. 턱 언저리에 하얀 면사를 붙여 만든 잘 다듬어진 수염은 얼굴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진홍빛 입가에 배어 있는 잔잔한 미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문성원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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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첫눈에 반한 이 괜찮은 남자를 보면 볼수록 마리는 그 얼굴이 얼마나 선량해 보이는지 잘 알 수 있었다.</u> 앞으로 툭 튀어나온 연초록빛 두 눈은 아주 친절해 보였고, 턱 주변에 하얀 솜을 붙여 만든 가지런한 수염도 잘 어울렸다. 흰 수염 때문에 새빨간 입술이 짓는 미소가 그만큼 눈에 더 잘 띄었기 때문이다.(최민숙 2021, 2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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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Indem Marie den netten Mann, den sie auf den ersten Blick liebgewonnen, immer mehr und mehr ansah, da wurde sie erst recht inne, welche Gutmütigkeit auf seinem Gesichte lag.</u> Aus den hellgrünen, etwas zu großen hervorstehenden Augen sprach nichts als Freundschaft und Wohlwollen. Es stand dem Manne gut, daß sich um sein Kinn ein wohlfrisierter Bart von weißer Baumwolle legte, denn um so mehr konnte man das süße Lächeln des hochroten Mundes bemer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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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인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원문의 문장 구조를 최대한 살려서 번역하는 최민숙의 번역 방식과 달리 문성원은 문장의 호흡을 짧게 하고자 문장을 끊어 쓰고, 인과관계도 포기하면서 자연스러움과 가독성을 1순위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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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직접 읽고 있거나 듣고 있는 여러분의 이름이 프리츠가 되었건, 테오도르나 에른스트가 되었건 간에 여러분이 직접 상상해 보길 <u>바란다.</u> 작년 크리스마스 때 멋지고 근사한 선물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던 탁자를 눈앞에 그려보는 것이다. 그럼 여러분도 그다음에 이어진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가 갈 <u>것이다.</u> 슈탈바움 씨네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할 말을 잃은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한참 있다가 마리는 숨을 깊이 내쉬며 “와, 정말 멋지다! 와, 정말 멋져!”하고 소리쳤고, 프리츠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몇 번이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아이들은 올 한 해 동안 특별히 더 착하게 지낸 게 <u>틀림 없다.</u>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때만큼 멋지고 근사한 선물들을 잔뜩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문성원 16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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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를 읽고 있거나 혹은 듣고 있는 사랑하는 프리츠, 테오도어, 에른스트, 그 밖에 네가 누구든, 나는 네게 이렇게 부탁하고 <u>싶구나.</u> 아름답고 화려한 선물로 장식된 지난해 크리스마스 탁자를 눈앞에 그대로 생생하게 떠올려 보라고 말이다. 그러면 아마도 너는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u>있겠지.</u> 프리츠와 마리가 완전히 말문이 막힌 채 눈만 반짝이면서 우뚝 서 있는 모습, 얼마 후에야 마리가 숨을 훅 내쉬며 “아, 예뻐. 너무 예뻐”하고 외치는 모습, 그리고 프리츠가 기쁜 나머지 두서너 번 멋지게 공중제비를 해내는 모습까지도. 그런데 이 아이들은 지난 일 년 동안 아주 착하게 하느님 말씀을 잘 들었음에 <u>틀림 없었다.</u> 아이들이 이번 크리스마스 때만큼 아름답고 멋진 선물을 잔뜩 받아 본 적이 없었기 <u>때문이지.</u>(최민숙 202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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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wende mich an dich selbst, sehr geneigter Leser oder Zuhörer Fritz – Theodor – Ernst – oder wie du sonst heißen magst und bitte dich, daß du dir deinen letzten mit schönen bunten Gaben reich geschmückten Weihnachtstisch recht lebhaft vor Augen bringen mögest, dann wirst du es dir wohl auch denken können, wie die Kinder mit glänzenden Augen ganz verstummt stehenblieben, wie erst nach einer Weile Marie mit einem tiefen Seufzer rief: »Ach wie schön – ach wie schön«, und Fritz einige Luftsprünge versuchte, die ihm überaus wohl gerieten. Aber die Kinder mußten auch das ganze Jahr über besonders artig und fromm gewesen sein, denn nie war ihnen so viel Schönes, Herrliches einbeschert worden als dieses 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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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자가 등장하여 독자/청자에게 말을 걸고 있는 위의 장면에서도 문성원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식을 우선시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서술자/화자가 등장하여 독자/청자에게 말을 거는 이 장면에서 종결어미는 전체적으로 ‘~다’로 처리되어 뒤잇는 문장과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원문에서 분명히 확인되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여부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특히, 이 번역본에서는 종종 원문의 간단한 명령어 또는 불변화사(siehe, Ja!) 등을 과감하게 생략해 버림으로써 서술자/화자의 존재를 무마시켜버리는 지점들도 확인된다. 이러한 희생을 통해 번역본의 가독성은 높아지지만, 원작의 이해에 핵심적인 내부 동화와 외부 동화의 필연적 연결 관계는 희미해져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며, 여기서 다시금 원작의 고유성을 살리는 번역과 가독성 높은 번역의 딜레마 상황이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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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함미라(2016)| 함미라 역의 <호두까기 인형>(2016)]]<span id=함미라(2016)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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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함미라의 번역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독자층으로 염두에 둔 번역으로 보인다. 우선, 이 번역서는 본고에서 다루는 다른 번역서들과 달리 삽화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어려운 어휘(휘하, 퇴각, 울혈)가 자주 발견된다. 번역가의 부연 설명도 아동용 도서에서는 대개 기피하는 각주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번역서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번역서들과 달리 지시대명사를 풀어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독자의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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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친애하는 독자 프리츠야, 나는 네가 똑똑하고 용감한 우리의 야전 장군인 슈탈바움 씨네 프리츠 못지않게 아주 담대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u>이제 마리가 마주치게 된 것, 그런 것</u>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너는 아마도 도망치고 말 것 같구나. 그뿐 아니라 재빨리 침대로 뛰어 들어가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걸. 아! 하지만 불쌍한 마리는 <u>그것</u>마저도 할 수 없었지. <u>그도 그럴 것이, 한 번 들어 보렴.</u>(함미라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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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어린 독자 프리츠야,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단다. 현명하고 용감한 장군인 프리츠 슈탈바움처럼 너도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u>네가 지금 마리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았더라면,</u> 너는 분명히 달아났을 거다. 아마도 황급히 침대 안으로 뛰어들어 이불을 양쪽 귀보다도 훨씬 더 위로 뒤집어썼을 거다. 아! 그런데 불쌍한 마리는 <u>그렇게</u> 할 수조차 없었단다. 얘들아, <u>왜 그랬는지 좀 들어 보렴!</u>(최민숙 2021,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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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n, wahrhaftig, geehrter Leser Fritz, ich weiß, daß ebensogut wie dem weisen und mutigen Feldherrn Fritz Stahlbaum dir das Herz auf dem rechten Flecke sitzt, aber, hättest du <u>das</u> gesehen, <u>was Marien jetzt vor Augen kam</u>, wahrhaftig du wärst davongelaufen, ich glaube sogar, du wärst schnell ins Bett gesprungen und hättest die Decke viel weiter über die Ohren gezogen als gerade nötig. – Ach! – <u>das</u> konnte die arme Marie ja nicht einmal tun, <u>denn hört nur Kinde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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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원이 부문장을 끊어 번역함으로써 문장을 간결하게 구사했다면, 함미라는 최민숙처럼 호프만의 만연체를 상당 부분 살려서 번역하고 있다. 다만, 위의 인용문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긴 문장 안에서 여러 차례 나타나는 지시대명사의 직역은 글의 모호성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위 인용문은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장면이기도 한데, 함미라는 위와 같이 어떤 지점에서는 구술형 종결어미와 평서형 종결어미를 섞어서 사용하고, 또 어떤 지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종결어미를 ‘~다’로 통일함으로써 절충적인 방법을 택한다(최민숙은 일관되게 서술자/화자의 개입 부분은 구술형 종결어미로 처리하며, 문성원은 일관되게 평서형 종결어미로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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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가 고통스러워하는 건 <u>당연했다.</u> 왜냐면 <u>말이다.</u> 지금 주의를 집중하여 내 이야기를 듣고 있을 마리! 너희들은 이 어린 소녀 마리 슈탈바움이 가지고 있는 설탕 인형과 설탕 공예 반죽으로 만든 인형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 수 <u>없을 거다.</u>(함미라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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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er ihr Schmerz war auch gerecht, denn nicht glauben magst du's, meine aufmerksame Zuhörerin Marie! was für ganz allerliebste Figürchen aus Zucker oder Dragant geformt die kleine Marie Stahlbaum besa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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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본에서는 4장의 제목 ‘Die Wunderliche’를 다른 번역들(‘놀라운 일들’, ‘놀라운 사건’)과 달리 ‘경이로운 일들’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우선 이러한 번역은 독일어의 원 의미와 정확하게 상응하는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wunderlich한 것은 사건 그 자체를 묘사하고 설명하는 의미에 가까우나, ‘경이’라는 단어는 그 사건에 대한 (인간의) 감정적 반응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4장에서는 마리 앞에 벌어지는 믿기지 않는 사건(생쥐와 호두까기 인형의 전투)의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마리는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4장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라는 문장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사건’은 호프만적 의미에서의 ‘wunderlich’라는 개념을 포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4장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한 번역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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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미희(2018)| 한미희 역의 <호두까기 인형>(2018)]]<span id=한미희(2018)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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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가인 한미희의 이 번역본도 삽화(그림: 리스베트 츠베르거)가 포함되어 있다. 글씨 크기, 문체 등을 고려할 때, 본고에서 살펴본 번역본 중 가장 어린 연령층을 독자로 설정한 번역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번역본은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면서도 원 동화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시각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래, 시 부분은 글씨체를 다르게 편집하였다. 나아가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부분들은 명시적으로 구술형 종결어미로 서술하되,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문장과 연결되는 몇 문장도 구술로 처리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을 원작과는 달리 임의로 단락 나눔하여, 구술형 종결어미와 평서형 종결어미의 혼재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을 피하고자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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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박진권(2018)| 박진권 역의 <호두까기 인형>(2018)]]<span id=박진권(2018)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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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역본도 삽화가 삽입된(그림: 대그마르 베르코바) 주니어용 도서이다. 앞서 함미라의 번역본과 마찬가지로 이 번역본에서도 4장의 제목을 ‘경의로운 사건’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 번역서 또한 구술 부분의 번역을 놓고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초반부에서 서술자가 개입하는 부분은 ‘다’와 같은 평서형 종결어미로 번역하여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나, 서술자의 개입이 유난히 빈번하게 나타나는 4장의 뒷부분은 전체적으로 구술형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번역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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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평가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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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호프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논의거리가 풍성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화라는 장르에 묶여 출간 종수 대비 본격적인 완역 종수의 비중이 매우 빈약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번역 현황을 살펴보고, 번역 비평을 진행하는 작업의 의의는 다음의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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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 작품의 번역 및 수용 양상은 오늘날 아동문학 또는 동화라고 장르 규정된 작품들이 출판계에서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처럼 원작의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은 대개 번역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앙상한 플롯만 남은 채 출판시장에 선보인다(이는 동화가 발생론적 차원에서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저자성이 약한 경향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동화나 문학 작품을 개작하는 것은 필연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자의 수준이나 취향에 맞추기 위한 개작의 정도가 원작의 고유한 문학적 특징을 소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릇된 편집과 개작의 과정으로 인해 원작이 완전히 오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화가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시야를 넓혀가고, 성숙해가는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점에서 동화의 번역은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는 일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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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서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지점의 번역을 비교해봄으로써 독일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를 확인하고, 그 번역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번역자들이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지점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에 관해서 현저한 입장차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어와 달리 종결어미를 통해 구술성을 명시하는 한국어의 특징으로 인해 독일어 원문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부분이,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이질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번역자들은 화자의 개입 부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일부러 구술임을 표현하는 종결어미와 평서형 종결어미를 혼용하기도 하고, 또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질성을 무마하기 위해 구술형 종결어미를 포기하고, 평서형 종결어미로 통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번역가도 외부 동화 부분을 구술형 종결어미로 통일하는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우선 내부 동화와 달리 외부 동화가 구술되고 있다는 명시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 동화를 구술체로 번역할 경우 내부 동화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한국어에서는 문자화된 텍스트 전체를 구술체로 처리하는 것이 매우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정황들은 우리 언어에 여전히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는 문어와 구어의 엄격한 구분을 새삼 분명히 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구술하는 스토리텔링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 고유의 언어 문화적 특징을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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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러한 번역 비평을 계기로 동화 번역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모색을 담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번역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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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별 비평된 번역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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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숙(2001): 호두까기 인형. 비룡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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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숙(2021): 호두까기 인형. 비룡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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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원(2006): 호두까기 인형. 시공사.<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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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미라(2018): 호두까기 인형. 보물창고.<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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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2018): 호두까기 인형. 책그릇.<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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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권(2018): 호두까기 인형. 더클래식: 미르북컴퍼니.<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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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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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숙(2003): 동화의 미로찾기 - 호프만의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의 서술구조. 괴테연구 15. 19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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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항균: 인형과 동물 - 에테아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에 나타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넘어서기. 독어독문학 152.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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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 right">양시내</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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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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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독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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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비평된작품]]

2024년 7월 27일 (토) 06:38 기준 최신판

E. T. A. 호프만(E. T. A. Hoffmann, 1776-1822)의 소설

호두까기 인형
(Nußknacker und Mausekönig)
작가E. T. A. 호프만(E. T. A. Hoffmann)
초판 발행1816
장르소설


작품소개

발레로 더 널리 알려진 E. T. A. 호프만의 창작동화로 대부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와 프리츠라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이브에 여러 인형과 함께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상하게 생긴 호두까기 인형에게 마음이 가는 마리는 이날 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전투를 목격하고, 상처까지 입어 며칠간 침대에 누워 보낸다. 병상의 마리를 위해 대부 드로셀마이어는 <단단한 호두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 그 내용은 호두까기 인형이 얼떨결에 생쥐 여왕을 죽이게 되어 저주받아 호두까기 인형이 되었다는 사실과 생쥐 왕과 전투하게 된 사연, 그리고 매력 없는 외모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을 받아야 저주가 풀린다는 것이다. <단단한 호두에 관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부와 동명인 드로셀마이어는 시계를 잘 고치고, 쥐덫을 개발한 연금술사라는 점에서 대부 드로셀마이어와 묘하게 닮았다. 결국 마리는 이야기 속의 저주받은 호두까기 인형이 지금 자기 집 장식장에 놓여 있는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것임을 눈치채고, 그 인형이 실제 대부 드로셀마이어의 조카라고 확신한다. 다음날 밤 마리의 도움으로 생쥐 왕을 물리친 호두까기 인형은 마리를 인형의 나라로 초대해 맛있는 과자와 음료수로 꾸며진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마리의 모험 이야기를 아무도 믿어주지 않지만, 마리 앞에 실제 드로셀마이어 대부의 조카가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그 호두까기 인형임을 밝히고 마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청혼하고, 마리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이 작품은 독특한 서술구조로 인해 어려운 동화로 인식되었지만, 발레나 영화 등 다른 매체에서 수용되어 동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요한 고전 문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독일어 완역은 최민숙의 2001년 번역이다(비룡소).


초판 정보

Hoffmann, E. T. A.(1816): Nußknacker und Mausekönig. In: Kinder-Mährchen. Berlin: Realschulbuchhandlung, 115-271.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호두까기 인형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2. 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최은미 2010 대교출판 14-87 편역 편역
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쑥닥쑥닥 세계명작. 사랑을 길러 주는 이야기 43 E.T.A. 호프만 여우와 신포도 2003 한국갈릴레이 1-28 완역 편역
3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단짝 그림 동화 13 호프만 윤수천 2006 지경사 2-29 완역 편역
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탄탄 스토리텔링 명작동화) 상상탄탄 : 3단계 에른스트 호프만 신현서 2014 여원미디어 2-31 완역 편역
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World masterpiece collection.Lovely pictrue book 28 호프만 한상남 2005 꼬네상스 8-34 완역 편역
6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통합 교과서 논술 대비 세계 명작동화 걸작선 28 호프만 한상남 2008 꼬네상스 8-34 완역 편역
7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민현숙 2011 아가월드 1-32 완역 편역
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보물상자 통통 세계 명작 동화 17 에른스트 호프만 꿈바라기 2012 세종 1-24 완역 편역
9 호두까기 인형 아름다운 발레 이야기 논술대비 세계명작문학 75 호프만 확인불가 2005 한국헤밍웨이 24-37 편역 편역
1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행복한 명작. 자아 발달 : 사랑하는 능력 22 에른스트 호프만 송아리 2015 그레이트kids(그레이트키즈) 6-35 완역 편역
11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꿈이 있는 그림동화)보물상자 46 호프만 이중재 1997 금성출판사 4-28 완역 편역
12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임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임금 E.T.A. 호프만 서진국 1989 예문사 6-89 편역 편역
13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인형 피노키오 세계명작 20 E.T.A. 호프만 오선희 2005 피노키오 6-32 완역 편역
1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더클래식 세계문학 미니미니북 48 에른스트 호프만 박진권  2019 더클래식 : 미르북컴퍼니 7-214 완역 완역
1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네버랜드 클래식 31 E.T.A. 호프만 문성원 2006 시공사 9-172 완역 완역
16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토토리세계명작 6 E.T.A. 호프만 이미애 2004 웅진닷컴 2-27 완역 편역
17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I.Q.와 E.Q.를 높여 주는)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36 호프만 정진채 1998 한국뉴턴 2-44 완역 편역
1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호프만 정진채 1997 마당 2-44 완역 편역
1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기탄 초등교과논술. 명작·고전편 26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김영 2007 기탄교육 12-99 편역 편역
2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애플 세계 명작 여행. 문화유산 여행 19 호프만 조주연 2011 한국글렌도만 4-33 편역 편역
21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함미라 2016 보물창고 : 푸른책들 7-128 완역 완역
2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Global leader로 키우는 세계명작) story mate 37 호프만 윤희정 2010 대교 3-25 완역 편역
23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호프만 확인불가 1995 지경사 2-23 완역 편역
2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의 명작 그림 동화)오페라= Opera. 8단계, 아름나무 71 E.T.A. 호프만 최유진 2004 한국로리스 : 한국슈바이처 1-44 완역 편역
2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미니북 101 에른스트 호프만 박진권  2018 더클래식 : 미르북컴퍼니 7-177 완역 완역
26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25 호프만 확인불가 2000 교원 2-46 완역 편역
27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한솔 멀티플렉스 세계명작 46 E.T.A. 호프만 이상희 2008 한솔교육 1-11 완역 편역
2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베스트 세계 명작 동화Ⅱ 22 호프만 배효정 2009 훈민출판사 4-31 완역 편역
2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피리 부는 카멜레온 = Chameleon series 77 E.T.A. 호프만 최용은 2012 키즈엠 1-31 완역 편역
3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프뢰벨) 명작동화. 언어사고 창의|생각 떠올리기 28 에른스트 호프만 확인불가 2014 프뢰벨 : 프뢰벨하우스 2-24 완역 편역
31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강동혁 2019 북이십일 아르테 5-90 완역 완역
3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탄탄세계 명작동화, 독일편 호프만 유영소 2002 여원미디어 1-28 완역 편역
33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요술지팡이 명작동화 22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0 2014 WB월드베스트 4-28 완역 편역
3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포커스 테마 세계명작동화 33 에른스트 호프만 확인불가 2008 삼성비엔씨 6-35 완역 편역
35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로미오와 줄리엣 : 『잠자는 숲속의 공주』『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동시 수록!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10 호프만 양수현 2019 지경사 177-221 편역 편역
36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Dream books 미니명작 17 E.T.A. 호프만 NJK 2016 금성출판사 2-91 완역 편역
37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논리논술대비) 세계명작 6 E.T.A. 호프만 백승자 2007 효리원 8-176 완역 편역
3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명작문학 39 에른스트 호프만 나은비 2019 아람 10-101 완역 편역
3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 명작 동화 앙코르 51 호프만 여우별 2010 한국슈바이처 5-28 완역 편역
40 호두까기 인형 골풀 아이, 호두까기 인형 : 유럽민화 엄마좋아 나도좋아 6 호프만 확인불가 1990 중앙일보사 31-52 편역 편역
41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유재숙 1993 꿈이 있는 집 16-175 완역 편역
4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인형 세계 그림 명작 동화 24 호프만 확인불가 1985 지경사 2-24 완역 편역
43 The Nutcracker (The) nutcracker (Global leader로 키우는 세계명작) story mate 37 호프만 큰곰자리; U&J 2010 대교 30-32 완역 편역
4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인형 세계 그림 명작 동화 24 호프만 확인불가 1984 하서출판사 2-24 완역 편역
4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I.Q.와 E.Q.를 높여 주는)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36 호프만 정진채 2000 한국뉴턴 2-44 완역 편역
46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레인보 애니메이션 : 세계명작 12 호프만 김경순 2001 한국에디슨 1-42 완역 편역
47 호두까기 인형 소녀를 위한 그림 동화 : 요정 편 E.A.T. 호프만 유엔제이 2012 거북이북스 6-51 편역 편역
4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두두 명작그림 동화 5 호프만 권태문 1995 두두 4-23 완역 편역
4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갤러리 명작. 보아요 에른스트 호프만 신현서 2020 한국가드너 5-6 완역 편역
5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명작 클래식 29 호프만 김현주 2006 한국몬테소리 2-24 완역 편역
51 The Nutcracker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Hello! reading 세계 명작 동화 22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확인불가 2018 Kumsung(금성출판사) 2-25 완역 편역
5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문학 갤러리= Visual literacy 45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구들 2004 한국퍼킨스 2-37 완역 편역
53 호두까기 인형 (아기의 감성을 쑥쑥 키워주는) 명작 태교동화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김선희 2008 프리미엄북스 148-159 편역 편역
5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思考뭉치 세계명작 55 E.T.A. 호프만 조경숙 2008 JDM중앙출판사 12-147 완역 편역
5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토토리세계명작 8 E.T.A. 호프만 이미애 2016 웅진북클럽 : 웅진씽크빅 3-28 완역 편역
56 호두까기 인형 쑥쑥쑥 씩씩한 마음이 자라는 12가지 동화 에른스트 호프만 확인불가 2008 흙마당 54-63 편역 편역
57 호두까기 인형 (저학년을 위한)세계명작 한 권으로 읽는 명작 모음 1 아마데우스 호프만 봉현주 2004 계림닷컴 140-156 편역 편역
5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Dream books) 꼬동이 명작동화 18 호프만 이영재 2011 금성출판사 5-33 완역 편역
5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슬기샘 세계명작문학 5 E.T.A. 호프만 나은비 2007 한얼교육 6-115 완역 편역
6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Hi)탄탄 세계 명작 동화. 7단계, 독일편 호프만 이기경 2004 여원미디어 1-32 완역 편역
61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교보클래식 1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정영은 2018 교보문고 9-147 완역 완역
6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아름다운고전시리즈 15 E.T.A. 호프만 정지현 2012 인디고 11-189 완역 완역
63 호두까기 인형 호두 까기 인형 Finden 키즈명작아이 39 에른스트 호프만 정소영 2019 Finden : Hansol Education 2-44 완역 편역
6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민현숙 2011 아가월드 2-32 완역 편역
6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삼성 세계 명작, 저학년 5 E.T.A. 호프만 이상교 2003 삼성출판사 8-149 완역 편역
66 호두까기 인형 세계명작갤러리 : 9인의 세계적인 작가가 들려 주는 꿈, 사랑, 모험의 동화 9편 호프만 김상일 2004 키다리 34-43 편역 편역
67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드림피아 세계명작동화= Dreampia classic collection, 상상 10 호프만 정진채 2007 한국스콜라 7-33 완역 편역
6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3D 애니메이션 세계명작동화 42 호프만 확인불가 2008 교원 2-46 완역 편역
6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명작의 재발견 3 E.T.A. 호프만 한미희 2008 에스오디커뮤니케이션 (책그릇) 5-159 완역 완역
7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48 에른스트 호프만 김인숙 2012 아람교육 7-33 완역 편역
71 호두까기 인형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외 계몽사 주니어 클래식 24 에른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박훈산 2014 계몽사 : 계몽사알앤씨 119-244 편역 편역
7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名品 리틀엔젤스 명작동화 아마데우스 조항록 2006 한국아이엔이 1-27 완역 편역
73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크니크니 세계 명작 28 호프만 이신영 2002 금성출판사 1-30 완역 편역
74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E.T.A. 호프만 최민숙 2001 비룡소 7-131 완역 완역
75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다비드 애니메이션)세계 명작 12 호프만 김경순 2002 한국파스퇴르 1-44 완역 편역
76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명작 컬렉션. 책 속의 공연장 음악명작 에른스트 호프만 장혜경 2018 Daekyo(대교) 4-20 완역 편역
77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명작동화 6 어니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송재민 2005 한국삐아제 2-29 완역 편역
78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명작동화 6 어니스트 테오도르 아마데우스 호프만 송재민 2002 한국퍼킨스 2-29 완역 편역
79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교원 all story 17. E 에른스트 호프만 이혜진 2011 교원 : 구몬학습 4-37 완역 편역
80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 소녀의 사랑으로 마법이 풀린 왕자 삐아제 세계명작동화. 상상을 펼치는 아이 5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이선균 2006 한국삐아제 2-29 완역 편역
81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세계 우수 명작 동화. 사랑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 59 호프만 배효정 2006 한국헤밍웨이 6-35 완역 편역
82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삐아제애니메이션 명작 12 호프만 권오현 1996 한국삐아제 1-43 완역 편역
83 호두까기 인형 호두까기 인형 삼성 어린이 세계 명작 5 E.T.A. 호프만 이상교 2009 삼성출판사 8-149 완역 편역


번역비평

1. 번역 현황 및 개관

<호두까기 인형>은 동화보다는 발레로 더 유명한 작품이다. E.T.A. 호프만 원작의 제목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 [1] 이지만, 대부분의 국내 번역본이 여전히 차이코프스키 발레 모음곡의 제목인 <호두까기 인형>(안무: 프티파)으로 출간되는 것만 보아도 그런 듯하다. 1816년에 발표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국내에서는 2001년 처음으로 완역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모음곡이 이보다 훨씬 일찍 국내에 수용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렸던 점을 고려한다면, 호프만의 다른 작품의 번역현황과 비교할 때도 상당한 시간 차이를 보이는 원작에 대한 소외는 다소 의외이지만,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추정해 본다.

첫째, 리스마스 모티브, 호두까기 인형의 선물, 생쥐 왕과의 전투와 승리(1막), 인형나라 여행(2막) 장면 등 2막으로 구성된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원작의 주요 모티브들을 차용하고 있지만, 원작의 액자소설 구조는 극도로 단순화하고 있다. 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기획 단계에서 활용되었던 텍스트가 호프만의 원작이 아닌 알렉상드르 뒤마 페레가 프랑스어로 번역, 개작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뒤마는 호프만의 원작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면서, 원작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원작과는 순서를 달리하여 글의 서두에 ‘드로셀마이어 대부’(1장)와 ‘크리스마스트리’(2장)라는 제목의 장을 배치한다. 이 장들을 통해 뒤마는 프랑스와는 다른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하는가 하면, 내부 동화를 재구성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작품을 전반적으로 단순화하였다.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1막에서 드로셀마이어 대부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1막 총 7장 중 2장), 크리스마스트리(서곡 바로 뒤 1막 1장)가 한 장으로 구성된 것에서도 뒤마의 영향이 확인된다. 특히, 원작에서는 ‘장식이 달린 전나무’로 잠깐 등장하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의 공연 포스터나 무대 디자인에 빠지지 않고 소환되어,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뒤마가 번안에서 크리스마스트리에 관해 한 장을 할애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영미권에서 호프만의 원작과 뒤마의 개작(<호두까기 인형 이야기>)을 함께 실은 단행본(펭귄 출판사)이 출간된 것만 보아도 뒤마의 <호두까기 인형> 번안이 얼마나 중요하게 간주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

둘째, 원작이 지닌 고유한 특징도 독일어 원전의 본격적인 번역에 방해 요소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작가에 의해 동화로 규정되어 있으나, 호프만 자신도 언급한 바 있듯이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엔 복잡한 구조를 지닌 반면, 동화라는 장르 규정 때문에 어른들은 선뜻 읽게 되지 않다 보니 주요 독자층을 설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반영하듯 국내에서는 발레가 수용된 이후에도 한참 뒤인 1984년부터 본격적인 완역본이 아닌 아동용 도서로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개작 버전 또는 만화 버전 등이었다(하서출판사, 지경사, 예문사, 중앙일보사 등). 독일어 원작에 기반한 최초의 완역본은 2001년에야 독문학자 최민숙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비룡소). 이후 지금까지도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주로 아동문학 전문 출판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어서, 이렇게 누적된 번역본은 현재 80여 종에 이른다. 이 번역종들은 거의 예외 없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용 도서들이나, 2001년 최초의 완역본이 나온 이후 특기할 만한 경향, 즉 독일어를 전공한 전문 번역가들의 번역본이 다수 출간되기 시작한다. 이 완역본들은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가 아니라 주니어용 도서 시리즈의 일환으로 출간되거나, 글씨 크기, 표지 디자인에 있어 성인이 선택하기에도 저항감이 없도록 기획되어 다양한 독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성인을 위한 동화’로 읽히는 호프만의 작품 세계에 대한 이해의 저변이 넓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의 변형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시도보다는 원작의 원본성을 존중하면서 원작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대의 독자층에 선택권을 주려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독문학계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 대해 상당히 활발하게 논의해 왔던 것에 반해, 성인이 읽을 만한 번역서는 전무하다시피 했던 기존의 상황에서 학계의 수용과 대중적 수용 간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확인된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번역과 관련하여 발견되는 또 다른 특기 사항은 현지에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나 화가의 삽화가 삽입된 단행본이 종종 발간된다는 점이다. 이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크리스마스 시즌의 고정 레퍼토리인 것처럼, 원작도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선물용 도서로 제작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 개별 번역 비평에서 살펴볼 작품 중 일부도 원작과는 별도로 저작권이 걸려 있는 삽화가 포함된 단행본들이다.


2. 개별 번역 비평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지금까지 출간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80여 종에 이를 정도로 수적으로는 적지 않다. 다만, 원작에 기반한 직역과 완역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키는 작품은 2021년 7월 기준 5-6종으로 추려진다. 중역이 지양되는 최근의 출판계 분위기와 달리,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경우 최근에 번역 출간된 작품 중에서도 일부 중역이 발견된다. 그중 한 번역본은 종이 아트 형식으로 패턴화된 감각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을 다수 포함한 디자인에 강점을 둔 선물용 도서이고, 또 다른 번역본은 공교롭게도 국내 출간된 번역본 중 유일하게 호프만 원작의 원제목에 따라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으로 출간된 번역본이다. 모든 독일어 직역본에서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이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도 유명한 발레의 후광을 누리고 싶은 상업적인 목적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발레가 원작에 앞서 광범위하게 수용된 탓에 이 작품이 발레의 원작임을 알리기 위해서는 발레의 제목과 동일한 제목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본고에서는 출발어가 독일어인 완역본 6종(이 중 2종은 최민숙 번역본) 중 논의할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3-4종을 주요 비평 대상으로 삼는다. 해당 단행본들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최초의 완역자인 독문학자 최민숙을 제외하면 독문학 전공 후 번역가로 활동하는 이들에 의해 번역되었다. 작품은 동화라는 장르를 기준으로 삼으면 비교적 ‘어려운’ 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기획된 탓에 원작은 상대적으로 평이한 언어로 쓰였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다음에 살펴볼 번역들에서는 전반적으로 무리한 번역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개별 번역 간의 차이점은 대개 빈번하게 등장하는 의성어의 처리 방식, 노래(시)의 번역 방식, 부문장의 처리 방식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예를 들면, 콤마를 자주 사용하여 문장을 이어 쓰는 호프만 특유의 문체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서도 예외 없이 나타난다. 어떤 번역본은 이러한 원작의 문체적 특성을 살리고, 또 어떤 번역본은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린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문장을 짧고 단순하게 처리하기도 하는데, 이는 여느 번역본들에서나 확인되는 번역에 대한 고전적인 입장차를 재확인시켜준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서술자가 갑자기 등장하는 원작의 고유한 서술적 특징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번역자들이 이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비교 검토해 보고자 한다. 본격적인 번역 비평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간단하게나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구조를 살펴보자.

호프만이 동료 출판업자의 자제인 마리와 프리츠를 위해 쓴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액자의 틀에 해당하는 외부 동화에도 현실 세계의 인물들과 동명인 마리와 프리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게 되면서, 이야기 바깥 현실 세계와의 경계가 불분명해진다. 특히, 경계의 모호성은 마리와 프리츠를 호명하며, 독자에게 말을 거는 서술자의 빈번한 등장으로 인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서술자의 이러한 행위는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와 프리츠에게 내부 동화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구술해 주는 장면과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중첩되기 때문이다. 즉, 액자식 구성의 내부 동화는 드로셀마이어에 의해, 그리고 외부 동화는 자신의 존재를 지속적으로 확인시키며, 독자(청자)를 소환하는 서술자에 의해, 각각 동화 속의 마리와 프리츠, 그리고 현실의 마리와 프리츠에게 이야기를 구술해 주고 있다. 아울러 작품 내에서 다중적 역할을 통해 내부 동화와 외부 동화를 연결하고 있는 드로셀마이어가 작가의 분신으로도 읽힌다는 사실은 이미 학계에서도 다양하게 논의된 바 있다. [3] 동화 외부의 서술자와 동화 내부 드로셀마이어의 등치를 통해 액자식 구조가 러시아 인형처럼 반복, 중첩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도 된다면, 외부 동화 또한 (동화 속의 드로셀마이어처럼) 서술자의 구술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실제 원작에서도 명시적으로 드로셀마이어에 의해 구술되는 내부 동화와 외부 동화의 문체적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 독일어 원작에서는 “nun”이라는 단어가 100회 이상 등장하고, 구어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불변화사(Partikeln)나 짧은 명령어(siehe!, horcht!)가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서술을 현재화하려는 시도로 읽힐 여지가 다분하다. 나아가 서술자/화자는 현존 인물인 마리나 프리츠를 호명하면서 ZuhörerIn이라는 단어(총 8회 등장)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동화가 “이것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 대한 동화란다”(최민숙 2021, 167)라는 문장으로 끝나고 있는 것도 외부 동화의 바깥에 위치한 서술자(화자)의 위치를 확인시키며, 이야기의 구술 가능성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외부 동화의 구술 가능성을 상세하게 논의하는 이유는 구술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독일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이 때문이다. 독일어에서는 어휘, 문장 구조, 문체적 특징, 언어 습관 등으로 구술성을 표현하는 데 반해, 우리말에서는 구술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종결어미가 있다. 여기서 살펴볼 모든 번역본에서도 드로셀마이어가 구술하는 내부 동화를 번역할 때는 ‘~했어’, ‘~했지’, ‘~했단다’ 등의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해당 이야기가 구술되고 있음을 명시적으로 드러낸다.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와 프리츠에게 이야기해 주는 상황이 작품 안에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외부 동화의 번역에 관해서는 번역자들 간에 약간의 차이가 발견된다. 중역으로 인해 본고의 논의 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번역본 한 편을 제외하면, 대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화자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순간만 구술체로 번역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내부 동화가 외부 동화와 구조적으로 닮아있다면, 외부 동화 또한 구술체로 번역될 여지는 없는 것일까? 만약 외부 동화 또한 구술되고 있다고 할 때, 한국어를 그렇게 번역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에서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부분을 번역한 방식을 중심으로 개별 번역본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1) 최민숙 역의 <호두까기 인형>(2001)

국내 최초의 직역 완역본이다. 비룡소에서 출간된 이 번역본은 호프만을 본격적으로 연구한 독문학자 최민숙에 의해 번역된 것으로, 세밀화(그림: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삽입되어 있으며, 그림책 판형으로 제작되었다. 쉼표로 계속 연결되는 호프만 원작의 문체를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는 등 호프만 전문가인 번역자가 원작을 입체적으로 살려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일례로 이 작품은 소제목이 달린 1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개의 번역자가 간략하고 압축적인 원작의 소제목을 직역하거나, 풀어서 번역한 반면, 최민숙은 제목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모색한다. 3장의 제목 ‘Der Schützling’의 경우 다른 번역본에서는 ‘마리의 보살핌을 받게 된 호두까기 인형’(문성원), ‘보호자’(박진권), ‘보호자 마리’(함미라), ‘호두까기 인형’(한미희)으로 번역되었는데, 최민숙은 제목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내용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자 ‘마리의 사랑’이라는 의역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한 이 작품의 서술적 특징으로 인해 번역 시 야기되는 문제점들을 이 번역에서는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2001년도 번역본에서 최민숙은 외부 동화에서 일관되게 화자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했다’ 등의 평서형 종결어미를 고수하고 있다. 그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 관해서는 이 작품에 관한 최민숙의 논문을 통해 가능한 답변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최민숙은 이 작품이 3인칭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술자를 개입시킴으로써 독자의 환상을 중단시키는 동시에 독자를 현실 세계로 소환(말하자면 일종의 ‘낯설게 하기’ 효과)하는데, 이 소환행위가 오히려 독자(아이들)에게 현실과 환상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되면서 현실 세계에서의 환상의 증강, 또는 혼재라는 ‘미학적 효과’를 창출한다고 보았다. [4] 그래서 그는 청자를 다정하게 소환했다가도 바로 다음 순간 무덤덤한 서술자의 태도를 고수하고, 이로 인해 한국어 번역에서 발생하는 약간의 어색함을 감수한다.

마리는 장식장 문을 잠그고 침실로 가려고 했다. 바로 그때였다. 얘들아, 귀를 기울여 보렴! 바로 그때 난로 뒤에서, 의자 뒤에서, 장식장 뒤에서, 사방에서 소리를 죽여 나직하게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속삭이며 달그락대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벽시계는 점점 더 크게 덜거덕덜거덕 소리를 냈지만, 시계추를 움직여 시간을 알리지는 못했다.(최민숙 2001, 28)
Sie verschloß den Schrank und wollte ins Schlafzimmer, da – horcht auf Kinder! – da fing es an leise – leise zu wispern und zu flüstern und zu rascheln ringsherum, hinter dem Ofen, hinter den Stühlen, hinter den Schränken. – Die Wanduhr schnurrte dazwischen lauter und lauter, aber sie konnte nicht schlagen. 
아! 그런데 불쌍한 마리는 그렇게 조차 할 수 없었단다. 얘들아, 왜 그랬는지 좀 들어 보렴! 마리의 발치 바로 앞에서 마치 땅 속에서 무언가가 솟구치듯 모래와 석회, 그리고 부서진 담벼락의 돌들이 마구 휘몰아쳐 나왔다.(최민숙 31)
Ach! – das konnte die arme Marie ja nicht einmal tun, denn hört nur Kinder! – dicht – dicht vor ihren Füßen sprühte es wie von unterirdischer Gewalt getrieben, Sand und Kalk und zerbröckelte Mauersteine hervor und sieben Mäuseköpfe mit sieben hellfunkelnden Kronen erhoben sich recht gräßlich zischend und pfeifend aus dem Boden. 
그러자 장식장 안에서 말이 울부짖고 땅을 차는 소리가 났다. 봐라, 프리츠의 기마병들과 용기병들 그리고 특히 반짝이는 새 경기병들이 진군해 와서 거실 바닥 위에 멈춰섰다.(최민숙 39)
Da ging es im Schrank an ein Kichern und Stampfen, und siehe, Fritzens Kürassiere und Dragoner, vor allen Dingen aber die neuen glänzenden Husaren rückten aus, und hielten bald unten auf dem Fußboden.          

독일어 원문에서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여부만 눈에 띌 뿐이다. 그러나 한국어 번역에서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여부뿐만 아니라, 구술형 종결어미에서 평서형 종결어미로의 급작스런 전환이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것은 최민숙이 언급한 ‘낯설게 하기’ 효과를 제대로 살리는 번역일 수 있다. 다만, 이 책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그림책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번역이 실질적으로 독자에게 의도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는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2) 최민숙 역의 <호두까기 인형>(2021)

최민숙의 번역은 초역 출간 20년 후인 2021년 같은 출판사에서 새로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2001년의 그림책 판형을 탈피하였으며, 초등 고학년 이상이 읽을 수 있는 주니어용 문고인 비룡소 클래식 시리즈에 편입되었다. 이 번역본에는 판화와 고전적인 화풍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화가: 아르투시 샤이너, 베르탈). 눈에 띄는 외적인 변화를 제외하면 내용 면에서는 2001년 번역본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전체적으로 대화 부분을 줄나눔 하는 등 편집에 신경을 써서, 시각적으로 가독성을 높인 점이 두드러진다.


3) 문성원 역의 <호두까기 인형>(2006)

시공주니어의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로 출간된 번역본이다. 이 작품 또한 삽화가 포함(그림: 에바 요안나 루빈)된 주니어 도서로 기획되었다. 이 번역은 가독성과 이해력을 높이는 것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우선 작품 내 소제목의 번역에서도 그러한 배려가 확인된다. 앞서 최민숙의 번역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문성원은 3장 제목인 ‘Der Schützling’을 ‘마리의 보살핌을 받게 된 호두까기 인형’으로 번역하여 제목의 간결성과 함축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설명적으로 풀어 놓았다. 비슷한 사례는 13장의 제목인 ‘Die Hauptstadt’에서도 확인된다. 타 번역자들이 대개 직역하여 ‘수도’라고 번역해 놓은 것을 문성원은 ‘인형 나라의 수도’라고 번역하여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인다.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는 문장을 처리하는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마리는 이 다정해 보이는 인형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이 끌렸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마음씨 좋아 보이는 인상이라 굳게 믿었다. 앞으로 툭 튀어나온 커다란 연초록빛 눈동자는 다정하고 친절한 느낌을 주었다. 턱 언저리에 하얀 면사를 붙여 만든 잘 다듬어진 수염은 얼굴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진홍빛 입가에 배어 있는 잔잔한 미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문성원 25)
첫눈에 반한 이 괜찮은 남자를 보면 볼수록 마리는 그 얼굴이 얼마나 선량해 보이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앞으로 툭 튀어나온 연초록빛 두 눈은 아주 친절해 보였고, 턱 주변에 하얀 솜을 붙여 만든 가지런한 수염도 잘 어울렸다. 흰 수염 때문에 새빨간 입술이 짓는 미소가 그만큼 눈에 더 잘 띄었기 때문이다.(최민숙 2021, 23f)
Indem Marie den netten Mann, den sie auf den ersten Blick liebgewonnen, immer mehr und mehr ansah, da wurde sie erst recht inne, welche Gutmütigkeit auf seinem Gesichte lag. Aus den hellgrünen, etwas zu großen hervorstehenden Augen sprach nichts als Freundschaft und Wohlwollen. Es stand dem Manne gut, daß sich um sein Kinn ein wohlfrisierter Bart von weißer Baumwolle legte, denn um so mehr konnte man das süße Lächeln des hochroten Mundes bemerken. 

위의 인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원문의 문장 구조를 최대한 살려서 번역하는 최민숙의 번역 방식과 달리 문성원은 문장의 호흡을 짧게 하고자 문장을 끊어 쓰고, 인과관계도 포기하면서 자연스러움과 가독성을 1순위로 삼고 있다.

이 이야기를 직접 읽고 있거나 듣고 있는 여러분의 이름이 프리츠가 되었건, 테오도르나 에른스트가 되었건 간에 여러분이 직접 상상해 보길 바란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멋지고 근사한 선물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던 탁자를 눈앞에 그려보는 것이다. 그럼 여러분도 그다음에 이어진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가 갈 것이다. 슈탈바움 씨네 아이들은 눈빛을 반짝이며 할 말을 잃은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한참 있다가 마리는 숨을 깊이 내쉬며 “와, 정말 멋지다! 와, 정말 멋져!”하고 소리쳤고, 프리츠는 너무나도 기쁜 나머지 몇 번이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아이들은 올 한 해 동안 특별히 더 착하게 지낸 게 틀림 없다. 이번 크리스마스이브 때만큼 멋지고 근사한 선물들을 잔뜩 받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문성원 16f) 
내 이야기를 읽고 있거나 혹은 듣고 있는 사랑하는 프리츠, 테오도어, 에른스트, 그 밖에 네가 누구든, 나는 네게 이렇게 부탁하고 싶구나. 아름답고 화려한 선물로 장식된 지난해 크리스마스 탁자를 눈앞에 그대로 생생하게 떠올려 보라고 말이다. 그러면 아마도 너는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지. 프리츠와 마리가 완전히 말문이 막힌 채 눈만 반짝이면서 우뚝 서 있는 모습, 얼마 후에야 마리가 숨을 훅 내쉬며 “아, 예뻐. 너무 예뻐”하고 외치는 모습, 그리고 프리츠가 기쁜 나머지 두서너 번 멋지게 공중제비를 해내는 모습까지도. 그런데 이 아이들은 지난 일 년 동안 아주 착하게 하느님 말씀을 잘 들었음에 틀림 없었다. 아이들이 이번 크리스마스 때만큼 아름답고 멋진 선물을 잔뜩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최민숙 2021, 15)
Ich wende mich an dich selbst, sehr geneigter Leser oder Zuhörer Fritz – Theodor – Ernst – oder wie du sonst heißen magst und bitte dich, daß du dir deinen letzten mit schönen bunten Gaben reich geschmückten Weihnachtstisch recht lebhaft vor Augen bringen mögest, dann wirst du es dir wohl auch denken können, wie die Kinder mit glänzenden Augen ganz verstummt stehenblieben, wie erst nach einer Weile Marie mit einem tiefen Seufzer rief: »Ach wie schön – ach wie schön«, und Fritz einige Luftsprünge versuchte, die ihm überaus wohl gerieten. Aber die Kinder mußten auch das ganze Jahr über besonders artig und fromm gewesen sein, denn nie war ihnen so viel Schönes, Herrliches einbeschert worden als dieses Mal. 

서술자가 등장하여 독자/청자에게 말을 걸고 있는 위의 장면에서도 문성원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방식을 우선시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서술자/화자가 등장하여 독자/청자에게 말을 거는 이 장면에서 종결어미는 전체적으로 ‘~다’로 처리되어 뒤잇는 문장과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스러움은 원문에서 분명히 확인되는 서술자/화자의 개입 여부를 불분명하게 만든다. 특히, 이 번역본에서는 종종 원문의 간단한 명령어 또는 불변화사(siehe, Ja!) 등을 과감하게 생략해 버림으로써 서술자/화자의 존재를 무마시켜버리는 지점들도 확인된다. 이러한 희생을 통해 번역본의 가독성은 높아지지만, 원작의 이해에 핵심적인 내부 동화와 외부 동화의 필연적 연결 관계는 희미해져 버리는 문제가 발생하며, 여기서 다시금 원작의 고유성을 살리는 번역과 가독성 높은 번역의 딜레마 상황이 재연된다.


4) 함미라 역의 <호두까기 인형>(2016)

그림책 전문 출판사인 보물창고에서 출간된 함미라의 번역은 어린이보다는 어른을 독자층으로 염두에 둔 번역으로 보인다. 우선, 이 번역서는 본고에서 다루는 다른 번역서들과 달리 삽화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어려운 어휘(휘하, 퇴각, 울혈)가 자주 발견된다. 번역가의 부연 설명도 아동용 도서에서는 대개 기피하는 각주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번역서에서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다른 번역서들과 달리 지시대명사를 풀어서 번역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여 독자의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물론, 친애하는 독자 프리츠야, 나는 네가 똑똑하고 용감한 우리의 야전 장군인 슈탈바움 씨네 프리츠 못지않게 아주 담대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이제 마리가 마주치게 된 것, 그런 것을 맞닥뜨리게 된다면, 너는 아마도 도망치고 말 것 같구나. 그뿐 아니라 재빨리 침대로 뛰어 들어가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썼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걸. 아! 하지만 불쌍한 마리는 그것마저도 할 수 없었지. 그도 그럴 것이, 한 번 들어 보렴.(함미라 32)
사랑하는 나의 어린 독자 프리츠야, 나는 분명히 알고 있단다. 현명하고 용감한 장군인 프리츠 슈탈바움처럼 너도 강한 심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그러나 네가 지금 마리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았더라면, 너는 분명히 달아났을 거다. 아마도 황급히 침대 안으로 뛰어들어 이불을 양쪽 귀보다도 훨씬 더 위로 뒤집어썼을 거다. 아! 그런데 불쌍한 마리는 그렇게 할 수조차 없었단다. 얘들아, 왜 그랬는지 좀 들어 보렴!(최민숙 2021, 41) 
Nein, wahrhaftig, geehrter Leser Fritz, ich weiß, daß ebensogut wie dem weisen und mutigen Feldherrn Fritz Stahlbaum dir das Herz auf dem rechten Flecke sitzt, aber, hättest du das gesehen, was Marien jetzt vor Augen kam, wahrhaftig du wärst davongelaufen, ich glaube sogar, du wärst schnell ins Bett gesprungen und hättest die Decke viel weiter über die Ohren gezogen als gerade nötig. – Ach! – das konnte die arme Marie ja nicht einmal tun, denn hört nur Kinder! 

문성원이 부문장을 끊어 번역함으로써 문장을 간결하게 구사했다면, 함미라는 최민숙처럼 호프만의 만연체를 상당 부분 살려서 번역하고 있다. 다만, 위의 인용문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긴 문장 안에서 여러 차례 나타나는 지시대명사의 직역은 글의 모호성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위 인용문은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장면이기도 한데, 함미라는 위와 같이 어떤 지점에서는 구술형 종결어미와 평서형 종결어미를 섞어서 사용하고, 또 어떤 지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종결어미를 ‘~다’로 통일함으로써 절충적인 방법을 택한다(최민숙은 일관되게 서술자/화자의 개입 부분은 구술형 종결어미로 처리하며, 문성원은 일관되게 평서형 종결어미로 처리한다).

마리가 고통스러워하는 건 당연했다. 왜냐면 말이다. 지금 주의를 집중하여 내 이야기를 듣고 있을 마리! 너희들은 이 어린 소녀 마리 슈탈바움이 가지고 있는 설탕 인형과 설탕 공예 반죽으로 만든 인형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알 수 없을 거다.(함미라 91)
Aber ihr Schmerz war auch gerecht, denn nicht glauben magst du's, meine aufmerksame Zuhörerin Marie! was für ganz allerliebste Figürchen aus Zucker oder Dragant geformt die kleine Marie Stahlbaum besaß. 

이 번역본에서는 4장의 제목 ‘Die Wunderliche’를 다른 번역들(‘놀라운 일들’, ‘놀라운 사건’)과 달리 ‘경이로운 일들’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우선 이러한 번역은 독일어의 원 의미와 정확하게 상응하는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wunderlich한 것은 사건 그 자체를 묘사하고 설명하는 의미에 가까우나, ‘경이’라는 단어는 그 사건에 대한 (인간의) 감정적 반응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4장에서는 마리 앞에 벌어지는 믿기지 않는 사건(생쥐와 호두까기 인형의 전투)의 묘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마리는 자신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4장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라는 문장으로 끝난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사건’은 호프만적 의미에서의 ‘wunderlich’라는 개념을 포괄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4장의 상황을 압축적으로 표현하지는 못한 번역어라고 할 수 있다.


5) 한미희 역의 <호두까기 인형>(2018)

전문 번역가인 한미희의 이 번역본도 삽화(그림: 리스베트 츠베르거)가 포함되어 있다. 글씨 크기, 문체 등을 고려할 때, 본고에서 살펴본 번역본 중 가장 어린 연령층을 독자로 설정한 번역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이 번역본은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면서도 원 동화의 복잡한 구조에 대한 시각적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래, 시 부분은 글씨체를 다르게 편집하였다. 나아가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부분들은 명시적으로 구술형 종결어미로 서술하되,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문장과 연결되는 몇 문장도 구술로 처리한다. 특히 이러한 부분을 원작과는 달리 임의로 단락 나눔하여, 구술형 종결어미와 평서형 종결어미의 혼재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을 피하고자 시도한다.


6) 박진권 역의 <호두까기 인형>(2018)

이 번역본도 삽화가 삽입된(그림: 대그마르 베르코바) 주니어용 도서이다. 앞서 함미라의 번역본과 마찬가지로 이 번역본에서도 4장의 제목을 ‘경의로운 사건’으로 번역하고 있다. 이 번역서 또한 구술 부분의 번역을 놓고 많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초반부에서 서술자가 개입하는 부분은 ‘다’와 같은 평서형 종결어미로 번역하여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나, 서술자의 개입이 유난히 빈번하게 나타나는 4장의 뒷부분은 전체적으로 구술형 종결어미를 사용하여 번역한 점이 특징이다.


3. 평가와 전망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은 호프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논의거리가 풍성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동화라는 장르에 묶여 출간 종수 대비 본격적인 완역 종수의 비중이 매우 빈약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번역 현황을 살펴보고, 번역 비평을 진행하는 작업의 의의는 다음의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이 작품의 번역 및 수용 양상은 오늘날 아동문학 또는 동화라고 장르 규정된 작품들이 출판계에서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처럼 원작의 저작권이 소멸된 작품은 대개 번역 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로, 앙상한 플롯만 남은 채 출판시장에 선보인다(이는 동화가 발생론적 차원에서 다른 문학 장르에 비해 저자성이 약한 경향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동화나 문학 작품을 개작하는 것은 필연적인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독자의 수준이나 취향에 맞추기 위한 개작의 정도가 원작의 고유한 문학적 특징을 소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릇된 편집과 개작의 과정으로 인해 원작이 완전히 오해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동화가 독서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시야를 넓혀가고, 성숙해가는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점에서 동화의 번역은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는 일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에서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지점의 번역을 비교해봄으로써 독일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를 확인하고, 그 번역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번역자들이 서술자/화자가 개입하는 지점을 어떻게 번역할 것인지에 관해서 현저한 입장차를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어와 달리 종결어미를 통해 구술성을 명시하는 한국어의 특징으로 인해 독일어 원문에서는 구분되지 않는 부분이, 한국어로 번역할 때 이질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번역자들은 화자의 개입 부분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일부러 구술임을 표현하는 종결어미와 평서형 종결어미를 혼용하기도 하고, 또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질성을 무마하기 위해 구술형 종결어미를 포기하고, 평서형 종결어미로 통일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떤 번역가도 외부 동화 부분을 구술형 종결어미로 통일하는 방식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우선 내부 동화와 달리 외부 동화가 구술되고 있다는 명시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 동화를 구술체로 번역할 경우 내부 동화와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무엇보다 한국어에서는 문자화된 텍스트 전체를 구술체로 처리하는 것이 매우 어색하게 느껴진다. 이런 정황들은 우리 언어에 여전히 뿌리 깊게 작용하고 있는 문어와 구어의 엄격한 구분을 새삼 분명히 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구술하는 스토리텔링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은 우리 고유의 언어 문화적 특징을 잘 드러낸다.

따라서 이러한 번역 비평을 계기로 동화 번역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동시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모색을 담고 있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의 번역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4. 개별 비평된 번역 목록

최민숙(2001): 호두까기 인형. 비룡소.
최민숙(2021): 호두까기 인형. 비룡소.
문성원(2006): 호두까기 인형. 시공사.
함미라(2018): 호두까기 인형. 보물창고.
한미희(2018): 호두까기 인형. 책그릇.
박진권(2018): 호두까기 인형. 더클래식: 미르북컴퍼니.


5. 참고문헌

최민숙(2003): 동화의 미로찾기 - 호프만의 『호두까기인형과 생쥐 왕』의 서술구조. 괴테연구 15. 195-218. 정항균: 인형과 동물 - 에테아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에 나타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넘어서기. 독어독문학 152. 5-30.

양시내
  • 각주
  1. 이하 발레가 아닌 원작의 경우에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으로 표기한다.
  2. 참고로, (당연한 일이겠지만) 뒤마의 개작은 독일어로 번역되어 출간된 바는 없다.
  3. 최민숙 2003; 정항균 2019 참조.
  4. 최민숙 2003, 206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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