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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7일 (토) 03:40 기준 최신판

요한 루트비히 티크(Johann Tieck, 1773-1853)의 예술동화

루넨산 (Der Runenberg)
작가요한 루트비히 티크(Johann Tieck)
초판 발행1804
장르예술동화


작품소개

루트비히 티크가 1804년에 발표한 예술동화이다. 주인공인 젊은 사냥꾼 크리스티안은 정원사인 아버지의 집을 떠나 깊은 산속에서 진로를 개척하려 한다. 그는 루넨산, 고독한 산속에 앉아 노래를 부르던 중 무심결에 땅에서 식물을 하나 잡아뽑는데, 그때 끔찍한 비명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알루넨으로 알려진 신비의 식물로서, 뿌리가 뽑힐 때 나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미치고 만다는 전설이 있다. 그의 산행은 창이 난 어떤 벽 앞에서 끝난다. 그는 창을 통해 크리스탈로 뒤덮인 방안에서 아름다운 여인이 노래하며 옷을 벗고 나체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녀는 크리스티안에게 보석으로 치장된 석판을 추억의 선물로 건넨다. 그가 석판을 받아들자 모든 것은 사라지고 어둠 속에서 그는 잠 속에 빠진다. 다음날 그가 깨어나자 석판은 사라지고 없다. 이어 그는 어느 마을에서 교회 미사에 참여하고 밤에 겪은 일을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부끄러워한다. 그는 이 마을의 추석 명절에 엘리자베트를 알게 되고 그녀의 부모 집에서 정원사로 일한다. 성실한 그와 엘리자베트는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다. 그사이 크리스티안의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그의 집에 와 함께 살게 되고 자식과 재산도 늘어나 복된 생활을 꾸려간다. 그런데 5년이 지나 한 낯선 사나이가 그의 집에서 묵고 간다. 그는 크리스티안에게 낯설지 않은 느낌을 준다. 그 남자는 몇 달을 보내고 떠나면서 돈 꾸러미가 든 봉지를 건네주며, 만일 그가 일 년 후에 돌아오지 않으면 이 돈을 가져도 된다고 말한다. 일 년이 지나고 남자가 돌아오지 않자, 그 돈은 크리스티안의 소유가 되고 그는 마을에서 부유한 유지가 된다. 이 시기부터 크리스티안은 이상한 꿈을 꾸고 정신 나간 말을 하며 가족을 점차 돌보지 않는다. 아버지의 근심에도 불구하고 아들은 점점 더 머릿속에 있는 루넨산의 여인을 떠올리고 산으로 떠나는데, 거기서 추악한 노파를 만난다. 그러나 그녀가 멀어져갈 때 그는 노파에게서 당시 보았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보았다고 믿는다. 다음 순간 그는 잃어버렸던 석판을 되찾게 되고 그로써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확신한다. 크리스티안은 석판을 들고 마을로 돌아오며 땅속에 있는 보물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석판이 그의 마음을 돌로 만들 것이라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그는 노파를 따라 숲으로 사라진다. 절망한 아버지는 반년 후에 사망한다. 그의 아내는 홀로 집안일을 돌보다가 2년 후 새 결혼을 하지만 이로써 이 가정의 몰락이 시작된다. 어느 날 비참한 삶을 살던 엘리자베트는 멀리서 다가오는 걸인을 보는데, 그는 다름 아닌 크리스티안이고 그가 매고 있는 자루에는 돌덩어리가 가득하다. 그는 그것을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라면서 자랑한다. 그는 아내와 딸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숲속의 여자와 함께 사라지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 동화의 줄거리는 식물 세계와 광물세계, 기독교 질서와 야생적이고 비이성적인 이단의 질서, 정원사와 사냥꾼, 생명으로 가득 찬 평지와 삭막한 산, 무상하고 일시적인 것과 영원한 것의 대조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주인공의 내적 동경이 알루넨 식물을 뿌리째 뽑는 상징적인 동작을 통해 이성과 광기의 경계가 사라지는 차원으로 넘어감을 암시한다. 독일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예술동화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1996년 임한순에 의해 번역되어 <기적의 진실과 환상 속의 현실>에 수록되었다(서울대학교출판부).


초판 정보

Tieck, Ludwig(1804): Der Runenberg. In: Taschenbuch für Kunst und Laune. Köln: Haas und Sohn, 1-38.

<단행본 초판> Tieck, Ludwig(1812): Der Runenberg. In: Phantasus. Eine Sammlung von Märchen, Erzählungen und Schauspielen. Vol. 1. Berlin: Realschulbuchhandlung, 239-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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