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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28일 (일) 05:16 기준 최신판

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 1770-1843)의 시

반평생 (Hälfte des Lebens)
작가프리드리히 횔덜린(Friedrich Hölderlin)
초판 발행1804
장르


작품소개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이다. 1804년 8월 말에 <Taschenbuch für das Jahr 1805>에 처음 발표되었다. 횔덜린은 1803년 말에 출판업자 빌만스(F. Wilmans)에게 자신이 “밤의 노래”로 칭했던 9편의 시를 보내는데, 그 가운데 이 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시는 2연으로 구성되고 각 연은 7개의 행과 각각 42개 음절과 41개 음절로 되어있다. 1연은 한여름의 풍요로운 풍경을 그리고, 2연은 곧 겨울이 올 것을 비통해 마지않는 내용으로 대조를 이룬다. 첫 반평생의 아름다움과 낙관성을 표현한 1연에는 형용사들이 더 많이 투입되어 삶의 충만함을 그린다. 나아가 노란 (배들)과 야생의 (장미들), 숭고한, 사랑스러운, 맑은 정신의 성스러운heilignuechtern 같은 형용사들은 감각의 강화를 요구하며 종교적 성스러움까지 풍긴다. 아마도 유년기에서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이 되는 삶의 첫 반평생을 노래한 1연에서 “노란 배들”은 성숙함을, 흰 백조와 성스런 분별의 물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맑은 정신의 성스러운heilignuechtern의 경우, 2개의 대립되는 개념을 하나로 묶어 이성과 감정의 공존을 드러내고 있다. 전반적으로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자연의 생명력과 역동성이 강조되고 있다. 1연과 2연은 “Weh mir”라는 시적 화자의 비통한 감정표현을 통해 연결된다. Weh, wo, wenn, Winter 등 “W” 단어들로 반복되는 질문은 삶과 따스함, 색채의 결핍을 강조하기 위한 수사학적 서술이다. 2연을 각인하는 “땅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풍경은 겨울이라는 다가올 시간, 미래에 대한 시각을 암시한다. 시적 자아는 비록 아직 가득 찬 생명력 속에 있으나 이 두 번째 반평생의 등장을 불가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불안감을 드러낸다. “말없이 차갑게 서 있는 담”, “달그락거리는 깃발”은 자연 자체가 물리적 법칙에 던져져 있듯 겨울로 가는 이 과정을 멈출 수 없다. 1연의 생동감과 낙관주의는 2연의 서글픈 생각들과 대립된다. 두 연은 청춘과 나이먹음라는 대립뿐 아니라 따스함과 차가움, 밝음과 어두움의 대립도 표현하고 있다. 국내 초역은 1980년 황윤석에 의해 이루어졌다(탐구당).


초판 정보

Hölderlin, Friedrich(1804): Hälfte des Lebens. In: Taschenbuch für das Jahr 1805. Frankfurt a. M.: Friedrich Wilmans, 85.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빵과 포도주-하인체에게 인간의 갈채 외 횔덜린 김정환 160-172 편역 완역
2 빵과 포도주 궁핍한 시대의 노래 혜원세계시인선 ; 25 25 횔덜린 장영태 1990 혜원출판사 242-263 완역 완역 비가
3 빵과 포도주 빵과 포도주 세계시인선 52 프리드리히 횔덜린 박설호 1997 민음사 26-53 편역 완역
4 빵과 포도주 횔덜린 시선(詩選), 머무는 것은 그러나 시인이 짓는다 프리드리히 횔덜린 장영태 2008 유로서적 298-319 편역 완역 『궁핍한 시대의 노래』 장영태(1990)의 증보판
5 빵과 포도주 궁핍한 시대에 시인은 무엇을 위하여 사는가 프리드리히 횔덜린 장영태 2012 유로서적 318-333 완역 완역 5. 신들과 안티케
6 빵과 포도주-하인제에게 바침 횔덜린 시 전집 2 프리드리히 횔덜린 장영태 2017 책세상 132-142 완역 완역 Ⅵ. 1800-1805 슈바벤, 남프랑스, 뉘르팅겐, 두 번째 홈부르크 체재기
7 빵과 포도주 독일시집 J.Ch.F. 횔덜린 송용구 2019 자음과모음 77-106 편역 완역 제3부 長詩 <빵과 포도주> -하인제 Wilhelm Heinse에게, 제1편 '놀라움을 일깨우는 밤', 제2편 '성스러운 기억', 제3편 '신성(神性)의 불꽃', 제4편 '축복의 요람 그리스', 제5편 '꽃처럼 피어나야 할 말들', 제6편 '인간의 형상을 입고 스스로 강림한 그분', 제7편 '궁핍한 시대에 시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제8편 '약속의 증표', 제9편 '횃불을 흔드는 자'


바깥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