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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무질이 개별적으로 발표했던 <그리지아>(1921), <포르투갈 여인>(1923), <통카>(1922) 등 세 편의 노벨레를 묶어서 1924년에 출판한 작품집이다. <세 여인>은 수록된 노벨레들의 여성 주인공들을 가리키며, 노벨레의 제목도 모두 여성 주인공의 이름이다. 하지만 세 남자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만큼 이야기의 중심에 남성 인물들이 있다. 세 남성 인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갖지 않아서, 인간을 뜻하는 호모(<그리지아>), 종족의 이름인 케텐(<포르투갈 여인>), 혹은 3인칭 남성 대명사인 ‘그’(<통카>)이다. 이들은 각각 학자, 영주, 과학자로, 영주인 케텐은 대를 물려가며 종사한 전투에 몰두하고, 호모와 ‘그’는 20세기 초반까지 남성만의 영역이었던 전문직에 종사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합리적인 이성과 수학적인 논리를 신봉한다. 세 작품은 시간적 배경, 공간적 배경, 등장인물과 줄거리에서 각각 독립적이지만 남성 인물과 주제 의식에서 하나의 연작 같은 인상을 준다. 요컨대 세 편의 이야기에서 남성 인물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여성들을 만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모종의 변화를 겪는다. 호모는 자연에 가까운 그리지아로 인해 동굴에 갇히게 되고(<그리지아>), 케텐은 포르투갈에서 온 아내를 진정 알기 위해서 위험한 암벽을 기어오르고(<포르투갈 여인>), 과학자인 ‘그’는 통카의 임신을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통카>). 남성 인물들은 자신들이 고수해오던 합리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중대한 도전을 받고, 언어로 체계화할 수 없고 법칙으로 정리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영역에 눈을 뜨면서 대립하는 두 세계의 통합을 동경한다. <세 여인>의 주요 레퍼런스는 무질이 1918년에 쓴 에세이 <시인의 인식에 관한 스케치>로 알려져 있다. 무질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모더니즘 작가로 평가되는데, <세 여인>의 경우에도 이미지의 차원과 서사의 차원이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 김명수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금성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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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무질이 개별적으로 발표했던 <[[그리지아 (Grigia)|그리지아]]>(1921), <[[포르투갈 여인 (Die Portugiesin)|포르투갈 여인]]>(1923), <[[통카 (Tonka)|통카]]>(1922) 등 세 편의 노벨레를 묶어서 1924년에 출판한 작품집이다. <세 여인>은 수록된 노벨레들의 여성 주인공들을 가리키며, 노벨레의 제목도 모두 여성 주인공의 이름이다. 하지만 세 남자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만큼 이야기의 중심에 남성 인물들이 있다. 세 남성 인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갖지 않아서, 인간을 뜻하는 호모(<그리지아>), 종족의 이름인 케텐(<포르투갈 여인>), 혹은 3인칭 남성 대명사인 ‘그’(<통카>)이다. 이들은 각각 학자, 영주, 과학자로, 영주인 케텐은 대를 물려가며 종사한 전투에 몰두하고, 호모와 ‘그’는 20세기 초반까지 남성만의 영역이었던 전문직에 종사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합리적인 이성과 수학적인 논리를 신봉한다. 세 작품은 시간적 배경, 공간적 배경, 등장인물과 줄거리에서 각각 독립적이지만 남성 인물과 주제 의식에서 하나의 연작 같은 인상을 준다. 요컨대 세 편의 이야기에서 남성 인물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여성들을 만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모종의 변화를 겪는다. 호모는 자연에 가까운 그리지아로 인해 동굴에 갇히게 되고(<그리지아>), 케텐은 포르투갈에서 온 아내를 진정 알기 위해서 위험한 암벽을 기어오르고(<포르투갈 여인>), 과학자인 ‘그’는 통카의 임신을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통카>). 남성 인물들은 자신들이 고수해오던 합리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중대한 도전을 받고, 언어로 체계화할 수 없고 법칙으로 정리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영역에 눈을 뜨면서 대립하는 두 세계의 통합을 동경한다. <세 여인>의 주요 레퍼런스는 무질이 1918년에 쓴 에세이 <시인의 인식에 관한 스케치>로 알려져 있다. 무질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모더니즘 작가로 평가되는데, <세 여인>의 경우에도 이미지의 차원과 서사의 차원이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 김명수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금성출판사).  
  
  

2024년 9월 3일 (화) 07:04 기준 최신판

로베르트 무질(Robert Musil, 1880-1942)의 소설

세 여인 (Drei Frauen)
작가로베르트 무질(Robert Musil)
초판 발행1924
장르소설


작품소개

로베르트 무질이 개별적으로 발표했던 <그리지아>(1921), <포르투갈 여인>(1923), <통카>(1922) 등 세 편의 노벨레를 묶어서 1924년에 출판한 작품집이다. <세 여인>은 수록된 노벨레들의 여성 주인공들을 가리키며, 노벨레의 제목도 모두 여성 주인공의 이름이다. 하지만 세 남자의 이야기라고 해도 될 만큼 이야기의 중심에 남성 인물들이 있다. 세 남성 인물은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을 갖지 않아서, 인간을 뜻하는 호모(<그리지아>), 종족의 이름인 케텐(<포르투갈 여인>), 혹은 3인칭 남성 대명사인 ‘그’(<통카>)이다. 이들은 각각 학자, 영주, 과학자로, 영주인 케텐은 대를 물려가며 종사한 전투에 몰두하고, 호모와 ‘그’는 20세기 초반까지 남성만의 영역이었던 전문직에 종사하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합리적인 이성과 수학적인 논리를 신봉한다. 세 작품은 시간적 배경, 공간적 배경, 등장인물과 줄거리에서 각각 독립적이지만 남성 인물과 주제 의식에서 하나의 연작 같은 인상을 준다. 요컨대 세 편의 이야기에서 남성 인물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신비스럽기까지 한 여성들을 만나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모종의 변화를 겪는다. 호모는 자연에 가까운 그리지아로 인해 동굴에 갇히게 되고(<그리지아>), 케텐은 포르투갈에서 온 아내를 진정 알기 위해서 위험한 암벽을 기어오르고(<포르투갈 여인>), 과학자인 ‘그’는 통카의 임신을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통카>). 남성 인물들은 자신들이 고수해오던 합리성 중심의 사고방식에 중대한 도전을 받고, 언어로 체계화할 수 없고 법칙으로 정리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영역에 눈을 뜨면서 대립하는 두 세계의 통합을 동경한다. <세 여인>의 주요 레퍼런스는 무질이 1918년에 쓴 에세이 <시인의 인식에 관한 스케치>로 알려져 있다. 무질은 오늘날 가장 중요한 모더니즘 작가로 평가되는데, <세 여인>의 경우에도 이미지의 차원과 서사의 차원이 완벽하게 결합한 작품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 김명수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금성출판사).


초판 정보

Musil, Robert(1924): Drei Frauen. Novellen. Berlin: Rowohlt.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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