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덱 (Grodeck)
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1887-1914)의 시
작품소개
게오르크 트라클의 이 시는 표현주의의 전형적인 테마 중 하나인 전쟁을 다룬다. 1914년 9월 그로덱 전투에 위생병으로 참전하여 90여 명의 부상병을 돌보아야 했던 트라클은 이 전장에서 벌어진 아비규환의 참상을 정신적으로 극복하지 못하고 탈영과 자살을 시도한 다음 정신병동으로 후송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결국 11월 3일 코카인 과다복용으로 생을 마감했다. 죽기 직전 정신병원에서 쓴 이 작품은 그의 가장 유명한 시 중 하나이다. 그의 정신을 송두리째 뒤흔들었고 그 때문에 그 자신도 결국 소멸할 수밖에 없었던 끔찍한 전장 체험을 극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일관된 리듬이나 두드러진 각운도 없고, 행의 길이도 일정하지 않다. 이러한 자유로운 형식은 전장의 혼돈을 반영하는 듯하다. 연의 구분도 없는 1연 17행의 이 작품은 4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문장(1-6행)에서 시적 화자는 서정적인 배경(저물어가는 가을 숲, 황금빛 들판, 푸른 호수 등)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전투 상황(치명적인 무기의 소리, 죽어가는 전사, 부서진 입, 거친 탄식 등)을 묘사한다. 청각적 이미지(전장의 소음) 대신 시각적 이미지(붉은색과 검은색)가 도드라진 둘째(7-10행) 문장에선 전투가 끝난 전장의 처참한 광경이 암시된다. 셋째(11-14행) 문장에는 전사자의 영혼을 하데스로 인도하는 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넷째(15-18행) 문장에선 오늘의 고통과 슬픔이 인간 정신의 자양분이 된다고 서술된다. 마지막 행의 “태어나지 않은 손자들”은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함의한다. 국내에서는 1971년 이동승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을유문화사).
초판 정보
Trakl, Georg(1915): Grodek. In: Der Brenner 5, 14.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
1 | 그로덱 | 푸른 순간, 검은 예감 | 세계시인선 46 | 게오르크 트라클 | 김재혁 | 2020 | hks | 186-187 | 편역;대역본 | 완역 | |
2 | 그로덱 | 모든 이별에 앞서가라 : 독일 대표시선 | 창비세계문학 91 | 게오르크 트라클 | 임홍배 | 2023 | 창비 | 285-285 | 편역 | 완역 | |
3 | 그로덱 전투 | 떠나간 자의 노래 : 게오르크 트라클 시선집 | 세계문학시리즈 7 | 게오르크 트라클 | 이정순 | 2021 | 종문화사 | 261-261 | 편역 | 완역 | |
4 | 그로덱 | 꿈속의 제바스치안: 게오르크 트라클 시선집 | 게오르크 트라클 | 신철식 | 2014 | 울력 | 124-124 | 편역;대역본 | 완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