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Jus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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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리히 뒤렌마트 (Friedrich Dürrenmatt, 1921-1990)의 소설


작품소개

스위스의 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범죄소설로 작가는 1957년에 시작했으나 오랜 휴지기를 거쳐서 1985년에 마무리짓고 같은 해에 출판했다. <법>은 소설이지만 특이하게 등장인물이 소개되고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와 2부는 변호사인 슈패트가 재력가이자 권력자인 콜러를 살해하려는 계획과 그 이유를 밝히는 독백조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3부는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일어난 이야기로, 서술자는 우연히 콜러를 만나고 슈패트의 수기를 읽게 된 한 작가이다. 슈패트는 신출내기 변호사 시절 콜러의 의뢰를 받는다. 콜러는 레스토랑에서 공공연히 빈터 교수를 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살인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사건을 재구성해보라고 의뢰하고, 슈패트는 높은 수임료와 약간의 명예욕에 유혹되어 사건을 수임한다. 그리고 무고한 벤노를 살인 용의자로 만들어 자살로 몰게 되고, 자신의 도덕적 타락을 술로 달래는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한다. 반면에 콜러는 인간의 나약함, 군중심리, 사법부의 맹점을 악용하여 무죄로 풀려난다. 사법부의 구성원인 변호사로서 법의 정신을 수호하는 데 실패한 슈패트는 사적 인간으로 콜러를 살해해서 정의를 실현하려고 계획하지만 실패한다. 철저히 추락한 슈패트는 스위스 산골짜기에서 술에 찌든 시골 변호사로 연명하는데, 죽을 때까지 콜러의 살해 동기를 알지 못한다. 살해 동기는 콜러의 딸인 헬레네가 밝히는데, 그녀가 집단성폭행을 당했고 복수를 원했기 때문에 아버지가 가해자인 인물들을 차례로 살해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콜러의 살인이 개인적 복수 때문인지 혹은 더 큰 권력 싸움 때문이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3부의 끝에 서술자는 프리드리히 뒤렌마트라는 이름으로 서명하는데, 이로써 그가 작가와 동일 인물임을 밝힌다. 뒤렌마트는 법과 정의의 문제를 중요한 문학적 주제로 다루었는데, 작가가 원고를 전해 받는 설정 및 이에 대한 세부 묘사는 또 다른 범죄소설인 <약속>과 일치한다. 법과 정의가 무관할 뿐 아니라 대립적일 수 있다는 작가의 입장은 이 소설에서도 핵심적인 구성요소이다. 법은 약육강식의 사회질서에 복무할 뿐이어서 검사는 콜러의 살인 혐의 입증에 실패하고 변호사인 스패트는 불의의 편에 서는 법기술자가 된다. 정의는 법에 의해 처단되기를 각오한 개인의 결단에 의해서만 일시적으로 드러날 수 있을 뿐이다. 국내에서는 김인순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솔출판사).


초판 정보

Dürrenmatt, Friedrich(1985): Justiz. Zürich: Diogenes.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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