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Der Fahrgast)

Bib02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5월 11일 (토) 03:0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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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의 산문


작품소개

1912년에 출간된 프란츠 카프카의 산문 선집 <관찰>에 수록된 작품이다. 일인칭 주인공 화자 ‘나’는 전차 정류장에 서서 자신의 처지와 생활 감정에 관한 생각에 침잠한다. 그는 세상 어느 곳에서나 완전히 불확실한 존재일뿐더러, 어떤 인물,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영향력과 권리를 주장할 수 없어 무기력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런 무기력함은 모두의 방임 속에 그에게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단편의 중간 부분에서 한 소녀가 등장한다. 이 소녀는 다음 전차 정류장에 내릴 준비를 하는데, 그녀 가까이에 서 있던 ‘나’는 아주 속속들이, 그의 말을 빌리자면, 마치 “만져보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확실하게” 그녀의 용모와 두발, 의상, 자세 등을 관찰하고 묘사한다. 그리고 갑자기 시제가 현재에서 과거로 바뀌면서 ‘나’가 당시 그 소녀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자문했음이 밝혀진다. “어떻게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으며, 입을 다물고 전혀 그와 같은 것을 아무것도 말하지 않을 수 있는가?” 이 작품의 서술방식을 고려해볼 때, 무엇보다 주인공 화자의 소녀에 대한 관찰·묘사에서 특기할만한 것을 찾을 수 있다. 그녀는 여기서 일종의 관음증적 시선이 보이는 집요한 움직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데, ‘나’의 이러한 응시 행위는 영화의 시각적 기법 중 확대촬영과 아주 많이 닮았다. 이와 결부하여 관음증적 주체와 대상으로서 ‘나’와 소녀는 결국 아무런 인간적인 상호 관계도 맺지 못한 채 침묵 속에서 단지 스쳐 지나갈 뿐이다. 국내에서는 1959년 구기성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양문사).


초판 정보

Kafka, Franz(1908): Der Fahrgast. In: Hyperion - Eine Zweimonatsschrift 1(1), 93. <단행본 초판> Kafka, Franz(1913): Der Fahrgast. In: Betrachtung. Leipzig: Ernst Rowohlt Verlag, 59-62.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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