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저울추 (Das falsche Gewicht)
요제프 로트 (Joseph Roth, 1894-1939)의 소설
작품소개
1937년에 출간된 요제프 로트의 소설이다. 이야기는 러시아와 인접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국경 도시 츠로토그로트에 아이벤쉬츠라는 검사관이 파견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벤쉬츠는 12년 동안 하사관으로 군대 생활을 하다가 부인의 등살에 밀려 할 수 없이 군대를 떠나 도량형 검사관이라는 직업을 국가로부터 얻은 인물이다. 그가 파견되어 간 츠로토그로트는 상인들이 엉터리 저울추를 가지고 물건을 팔 정도로 법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불법이 횡행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아이벤쉬츠는 법에 따라 불법을 저지른 상인들을 가차 없이 법정에 세우는 바람에 주민들의 미움을 산다. 그를 미워하고 밀고하기까지 한 주민 중에 국경 주점을 운영하는 야틀로브커는 살인을 저지른 뒤 러시아에서 탈출한 항구 노동자 출신이다. 밀수도 하고 유랑자, 거지, 도적들, 러시아 탈영병들을 숙박시키기도 하는 야틀로브커는 누구보다 불법을 자행하면서도 법망을 교묘히 피할 줄 안다. 츠로토그로트에서 검사관 아이벤쉬츠의 부부 생활도 원만하지 않다. 그의 부인은 아이벤쉬츠의 부하와 불륜을 저지르고 사생아까지 낳게 되고, 부인과 소원하게 지내던 아이벤쉬츠는 집시 출신으로 야틀로브커의 애인이 된 예우페미아를 좋아하게 된다. 시장에서 불법으로 생선을 판 혐의로 야틀로브커를 체포해서 감옥에 보낸 아이벤쉬츠는 야틀로브커의 주막 임시 운영자로 임명을 받고 야틀로브커의 주막에서 예우페미아와 동거한다. 그러나 그가 누린 행복도 잠시뿐 예우페미아의 옛 애인이 찾아오는 바람에 그녀와 헤어지게 된다. 주막에 남아 술에 찌들고 임무도 소홀히 하면서 아이벤쉬츠는 점점 타락해간다. 콜레라가 퍼지고 사람들을 죽음에 몰아가자 아이벤쉬츠도 죽고 싶어 하지만 오히려 그의 부인과 사생아가 죽음을 맞는다. 그 사이 감옥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 야틀로브커는 예전 생활로 돌아오는 데 가장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아이벤쉬츠를 돌로 쳐 살해한다. 그는 죽어 가면서 최후의 심판과도 같은 광경을 체험한다. 죽기 전 환상에서 그는 검사관이 아닌 상인이 되고 자신이 전에 사용한 동일한 척도로써 판결을 받는다. 비로소 아이벤쉬츠는 엄격한 법질서를 요구하며 상인들에게 들이밀었던 자기 자신의 저울추가 엉터리라는 인식에 도달한다. 이 소설은 법질서를 앞세웠던 주인공 개인이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자구 그대로를 요구하는 형식적인 법이 과연 정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주경식에 의해 처음 번역되었다(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 정보
Roth, Joseph(1937): Das falsche Gewicht. Die Geschichte eines Eichmeisters. Amsterdam: Querido.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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