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후안 또는 기하학 사랑 (Don Juan oder Die Liebe zur Geometrie)

Root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4월 25일 (목) 13:52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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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리쉬(Max Frisch, 1911-1991)의 희곡


작품소개

막스 프리쉬의 희곡으로 1953년에 처음 출판되었으나 작가가 수정을 가하여 1962년 새롭게 출판되었다. 5막으로 이루어진 희극으로 막과 막 사이에 짧은 막간극이 있다. 십자군전쟁 시절 스페인이 무대이며, 난봉꾼의 대명사로 알려진 돈 후안을 소재로 하되 그의 전설적인 여성 편력을 비틀고 있다. 프리쉬의 작품에서는 돈 후안의 리비도가 오직 기하학에 집중되어 있다. 그는 결혼식 전야에 누군지 모른 채 안나와 사랑을 나누는데, 막상 결혼식장에서는 그녀가 신부임에도 결혼 서약을 거부한다. 이 일로 그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쓰러지고, 신부는 헛되이 그를 기다리다가 익사하고, 신부의 아버지는 결투를 신청했다가 그의 칼끝에 죽는다. 창녀인 미란다도 돈 후안을 사랑하지만 거부당한다. 돈 후안은 사랑을 불신하고 여성(적인 것)으로부터 도주하는데, 이 때문에 도리어 많은 여성을 유혹하는 바람둥이가 되고 그네들의 약혼자, 남편, 아버지 등을 자살로 몰거나 살인하는 전설적인 망나니가 된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신의 심판을 받아 지옥에 떨어져 죽는 연극을 꾸미고 스펙터클한 속임수를 연출한다. 이 계획에 동참했던 첼레스티나가 거짓 지옥행을 폭로하지만, 사람들은 돈 후안이 천벌을 받아 죽었다는 소문을 믿고 전설을 만들어낸다. 돈 후안은 원래 사람들 눈앞에서 사라진 후 수도원에서 은거하며 기하학에 전념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부유한 론다 공작부인이 된 미란다의 성에서 포로 같은 결혼생활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성 밖으로 나가면 또다시 ‘돈 후안 난봉꾼’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아는 그는 곧 아버지가 될 거라는 미란다의 말을 받아들인다. 이 작품은 <비더만과 방화범>, <안도라>와 더불어 작가의 대표적 희곡으로 손꼽히며 독일어권에서는 천 회 이상 공연되었다. 프리쉬는 많은 모티브를 돈 후안의 전설에서 차용하지만, 이로부터 새로운 지식인 유형을 창조했다. 기하학을 사랑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한 돈 후안은 프리쉬의 희곡인 <만리장성>에도 등장한다. 프리쉬는 돈 후안의 행보를 통해서 우상의 성립과 그 모순을 비판적으로 그리는 한편, 그의 소설 <호모 파베르>에서처럼 세계를 논리적으로만 이해하려는 지식인의 실존적인 부조리 문제를 다룬다. 독일어 원제목은 <돈 후안 혹은 기하학에의 사랑>이나 국내에서는 1989년 정은이가 번역하여 <돈 쥬앙 혹은 사랑의 기하학>으로 출판되었다(문학과비평).


초판 정보

Frisch, Max(1953): Don Juan oder Die Liebe zur Geometrie. Eine Komödie in fünf Akten. Frankfurt a. M.: Suhrkamp. <개정본 초판> Frisch, Max(1962): Don Juan oder Die Liebe zur Geometrie. Komödie in fünf Akten. In: Stücke. Band 2. Frankfurt a. M.: Suhrkamp, 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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