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와 형리 (Der Richter und sein Henker)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Friedrich Dürrenmatt, 1921-1990)의 소설
작품소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가 1950년 12월에서 1951년 3월까지 스위스의 잡지 <베오바흐터>에 연재한 추리소설. 1952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뒤렌마트는 돈을 벌기 위해 연재를 시작했고, 책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판사와 형리>는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전형적인 추리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늙고 병든 베른의 형사 베얼라흐는 오래전의 내기와 여전히 씨름하고 있다. 베얼라흐는 40년 전 터키의 한 술집에서 만난 가스트만과 논쟁을 벌였다. 그는 인간이 다른 사람의 행동을 결코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고 우연 또한 계산에 넣을 수 없는 까닭에 모든 범죄는 밝혀지게 마련이라고 주장하고, 가스트만은 바로 그런 불완전성 속에 완전범죄의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한다. 그들은 이 문제를 두고 다투다가 누가 맞는지를 두고 내기를 하게 된다. 가스트만은 자기 말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3일 뒤에 베얼라흐의 눈앞에서 한 독일 상인을 다리 아래로 밀어 떨어뜨린다. 베얼라흐의 증언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가스트만은 그 사건을 자살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피해 간다. 베얼라흐는 가스트만의 죄를 밝히기 위해 오랜 세월 애를 쓰지만 이제 늙고 병든 그에게 시간은 많이 남아 있지 않다. 그는 유능한 수사관 슈미트를 시켜 가스트만을 수사하게 하나, 그러던 중 슈미트가 죽임을 당한다. 베얼라흐는 찬츠가 슈미트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하는데, 이는 고도의 계략임이 드러난다. 슈미트의 살해범은 바로 찬츠이고, 베얼라흐는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베얼라흐가 의도한 대로 찬츠는 자신의 죄를 덮기 위해 가스트만을 범인으로 몰아간다. 그는 가스트만을 살해하고 정당방위라고 주장한다. 이로써 가스트만의 죄를 응징하려는 베얼라흐의 목표는 실현된다. 베얼라흐는 판관이고, 찬츠는 그의 판결을 집행하는 형리가 된다. 범죄자의 범죄를 밝혀내지 못한 형사가 엉뚱한 죄로 범죄자를 심판한다는 이러한 소설의 플롯은 추리소설의 정형적 틀에 대한 패러디이며, 우연과 오해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정의의 실현도 우연에 좌우됨을 보여준다. 뒤렌마트의 후속 추리소설 <혐의>에서도 베얼라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국내 초역은 1988년 차경아에 의해 이루어졌다(문예출판사).
초판 정보
Dürrenmatt, Friedrich(1950-51): Der Richter und sein Henker. In: Beobachter, 15. Dec. 1950 – 31. Mar. 1951.
<단행본 초판> Dürrenmatt, Friedrich(1952): Der Richter und sein Henker. Einsiedeln: Benziger.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