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Abends)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의 시
작품소개
헤르만 헤세가 1918년 5월에 쓴 시다. 1920년 출간된 여행 소설 <방랑>에 들어 있다. 이 작품은 전체가 비교적 긴 두 개의 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2행으로 된 1연에서는 교차운(abab)이 세 번 반복되고 있고, 2연은 연속운(aaaa), 교차운, 교차운, 교차운, 연속운의 순서로 4행씩 20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의 시간적 배경은 저녁이다. 먼저 1연에선 연인들, 여인들, 장사꾼들, 시민들, 아이들 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해 일상생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서정적 자아인 ‘나’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자기에게 부여된 삶의 “숭고한 의무”를 받아들여 “단 하나의 참다운 일”을 수행한다고 말한다. 1연의 마지막 행에서 그는 묻는다. “그런데 나 자신은 그렇지 않은가?” “천만에!” 단호하게 부정하는 ‘나’의 대답과 함께 2연이 시작된다. 그는 지나칠 정도로 본인이 저녁때 하는 일에 몰입하는데, 1연에 나오는 다른 사람들의 일과 마찬가지로 그 일 또한 “세계정신”에 꼭 필요한 것이다. 전자도 후자도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저녁을 맞아 서정적 자아는 들뜬 몸과 마음으로 술에 취해 스스로가 마치 “터키 총독”이라도 된 듯한 상상을 한다. 그는 한편으로는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을 마음껏 즐기고자 한다. 연의 말미에서 ‘나’의 예술가적 면모가 드러나는데, 그는 “지나간 괴로움”을 제재로 시 한 편을 짓는다. 그리고 마침내 “달과 별들”과 우주적 조응을 이룬다. 무엇보다 이 시에서는 서정적 자아를 비롯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저녁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헤세는 이러한 정취 속에서 소박하고 긍정적인 서정성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58년 윤순호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돼 <放浪>에 수록되었다(신양사).
초판 정보
Hesse, Hermann(1920): Abends. In: Wanderung. Aufzeichnungen von Hermann Hesse. Mit farbigen Bildern vom Verfasser. Berlin: S. Fischer, 112-113.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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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저녁 | 永遠한 鄕愁, 詩隨筆.評論.短篇 | 헤르만 헷세 | 鄭庚錫 | 1962 | 三中堂 | 64-65 | 편역 | 완역 | ||
2 | 저녁 | 佛蘭西短篇選集.放浪. 眞珠 | 헤르만 헷세 | 尹順豪 | 1965 | 新楊社 | 73-75 | 편역 | 완역 | ||
3 | 저녁 | 헷세 短篇集 | 헷세 | 최현 | 1972 | 尙書閣 | 314-316 | 편역 | 완역 | ||
4 | 저녁 | 放浪 | 헤르만 헷세 | 윤순호 | 1974 | 靑林社 | 122-123 | 완역 | 완역 | ||
5 | 저녁에 | 放浪 | 汎友에세이選 29 | 헤르만 헷세 | 洪京鎬 | 1976 | 汎友社 | 75-77 | 편역 | 완역 | |
6 | 저녁 | 放浪 | 文藝思想新書 9 | 헤르만 헤세 | 尹順豪 | 1976 | 家庭文庫社 | 73-75 | 편역 | 완역 | |
7 | 저녁 | 헤세 詩集 | 헤르만 헤세 | 세계의 시인 편찬회 | 1976 | 文化公倫社 | 34-36 | 편역 | 완역 | ||
8 | 저녁 | 放浪 | 헤르만 헤세 | 金昌活 | 1977 | 太宗出版社 | 140-142 | 완역 | 완역 | ||
9 | 저녁에 | 빨간 지붕의 집 | 헤르만 헷세 | 홍경호 | 1986 | 自由文學社 | 135-136 | 편역 | 완역 | ||
10 | 저녁때 | (헤르만 헤세 시집)방랑, 크눌프를 생각하며 | 헤르만 헤세 | 미상 | 1987 | 白象 | 148-149 | 편역 | 완역 | ||
11 | 저녁 때 | 붓꽃, 방랑 | 헤르만 헤세 | 김우강 | 1987 | 예일문학사 | 176-177 | 편역 | 완역 | ||
12 | 저녁에 | 크눌프, 그의 생애에 관한 3가지 이야기 | 헤르만 헤세 | 백문주 | 1987 | 덕우출판사 | 199-200 | 편역 | 완역 | ||
13 | 저녁때 | 노래의 날개 위에.방랑 | Dianna poetry, 다이애너 詩選 11 | 헤르만 헤세 | 申台東 | 1988 | 동신출판사 | 242-243 | 편역 | 완역 | |
14 | 저녁 | (헤세의)방랑 | 헤르만 헤세의 소설선 | 헤르만 헤세 | 최혁순 | 1991 | 한소리 | 43-45 | 편역 | 완역 | |
15 | 저녁 | 요양객 | 을유세계문학전집 20 | 헤르만 헤세 | 김현진 | 2009 | 을유문화사 | 53-55 | 편역 | 완역 | |
16 | 저녁 | 放浪 | 敎養新書 27 | 헤르만 헷세 | 尹順豪 | 단기4291[1958] | 新楊社 | 73-75 | 편역 | 완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