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셔 대위를 위한 기념사 (Festschrift für Captain Fleischer)
알프레트 안더쉬(Alfred Andersch, 1914-1980)의 소설
작품소개
1971년 출간된 알프레트 안더쉬의 <프로비던스에서의 나의 실종(단편선)>에 실린 아홉 편의 단편 중 두 번째 단편으로, 미군에게 포로로 잡힌 독일군 프란츠 키인이 미국의 포로수용소에서 겪는 경험에 관한 소설이다. 키인은 이 단편선에서 세 번이나 등장하는 인물로, 이 작품 바로 앞에 수록된 <형제>에서는 형으로 등장하고, 단편 선의 여덟 번째 작품인 <바람 부는 섬들>에서는 공산당 활동으로 인해 강제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무직자로 나온다. 안더쉬와 교차되는 키인의 이력 때문에 그는 안더쉬의 소설적 자아로 읽힌다. 따라서 다양한 글쓰기 방식이 구현되고 있는 단편들로 구성된 작품집 <프로비던스에서 나의 실종>에 관한 ‘자전적 이야기들의 전통적 서술, 자기 삶의 허구화’라는 평가는 키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단편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폐렴에 걸려 수용소 병원으로 이송된 프럭스는 미군 포로수용소에서도 독일 군복을 착용하는 등 여전히 나치의 그릇된 신념에 빠져 있는 인물이다. 동료 독일인들에게도 외면받는 프럭스는 병원에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는데, 그에 대한 이러한 태도를 비판하고 프럭스의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 바로 유대인 플라이셔 대위이다. 병상의 플럭스를 바라보며 되뇌는 ‘용서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쉽다’, ‘우리가 길을 함께 갈 수 있을까’와 같은 플라이셔 대위의 혼잣말을 통해 생명을 살릴 사명을 지닌 의사로서의 플라이셔와 유대인인 개인으로서의 플라이셔의 내적 갈등이 확인된다. 폐렴이 나은 이후에도 계속 독일 군복을 입던 프럭스는 수용소에서 유대인 학살에 관한 영상을 보고 나서야 독일 군복을 버리게 된다. 소설은 플라이셔 대위의 고뇌와 내적 갈등을 통해 전쟁이 낳은 비극과 그 비극 속에서 적으로 만난 개인의 용서, 화해, 뉘우침 등의 문제를 재고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 강여규에 의해 처음 번역 출간되었으며,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라는 단행본 안에 수록되어 있다.
초판 정보
Andersch, Alfred(1971): Festschrift für Captain Fleischer. In: Mein Verschwinden in Providence. Zürich: Diogenes, 21-46.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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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플라이셔 대위를 위한 기념사 |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 | 대산세계문학총서 082 | 알프레트 안더쉬 | 강여규 | 2009 | 문학과지성사 | 196-213 | 편역 | 완역 | 출판사 독점계약을 저본으로 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