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블링 이야기 (Helblings Geschichte)
로베르트 발저(Robert Walser, 1878-1956)의 소설
작품소개
로베르트 발저의 단편으로 1913년에 발표되었다. 헬블링은 은행에서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로, 노동의 유용성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태만하고 게으른 몽상가이며 일머리도 없는 얼간이이다. 그런데 일인칭 화자이기도 한 헬블링은 동료들의 평판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게으름뱅이라고 오해받는 덕분에 얻는 부족한 존경심을 즐긴다고 말한다. 헬블링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를테면 사무실, 주말, 약혼녀, 일자리 등에 대해서 말하고 자신의 평범함, 소심함, 자만심, 허영심, 나아가 기이함마저도 다 털어놓는다. 그런데 헬블링이 제공하는 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호하고 애매하게 남는다. 그는 자기 존재를 사소함과 우연성으로 축소하려는 듯 보이는데, 어디에서도 관찰자의 입장에 머무는 그는 자신도 관찰하면서 권태와 공허를 발견한다. 그는 오로지 춤을 출 때, “내가 헬블링이라는 사실을 잊을 때”에 역설적으로 자신이 된다. 이 작품은 발저가 많이 다룬 ‘사무원문학’에 속하며, 헬블링은 작가의 다른 사무원 산문인 <오전 근무>(1903), <뷔블리>(1908), <게르머>(1910)에도 등장한다. 발저의 예의 독특한 관점과 역발상은 <헬블링 이야기>에도 유감없이 나타나는데, 이 단편은 의식의 흐름을 따르듯 현재형으로 쓰였고, 헬블링의 의식은 가벼우면서도 현학적이다. 그리고 의표를 찌르는 문장들은 때로는 아포리즘 같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2017년에 처음으로 번역되었는데 두 편의 번역이 출판되었다. 임홍배의 번역은 역자가 편역한 발저의 산문단편선집 <세상의 끝>에 수록되었고(문학판), 배수아의 번역은 역자가 편역한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산책자>에 수록되었다(한겨레출판).
초판 정보
Walser, Robert(1913): Helblings Geschichte. In: März - Halbmonatsschrift für deutsche Kultur 1(3), 301-314. <단행본 초판> Walser, Robert(1914): Helblings Geschichte. In: Kleine Dichtungen. Leipzig: Kurt Wolff, 86-110.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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