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Schlechte Zeit für Lyr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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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1898-1956)의 시


작품소개

1939년 망명 도정에 있던 브레히트가 덴마크에서 집필한 시이다. 브레히트는 세계적인 극작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2,000편에 달하는 시를 쓴 시인이기도 하다. 이 시는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라는 번역으로 브레히트 시선집의 표제로 사용된 적이 있어 국내에서는 비교적 친숙한 시이다. 원래 이 시는 <스벤보르 시집>에 편입되어 있다가 추후 이 시선집에서 빠졌다. 총 5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연에서 ‘운율을 맞추는’ 것이 ‘오만’과도 같다고 진단한 것처럼 이 시도 자유시의 형식을 띤다. 시적 화자는 사람들이 듣기 좋고 보기 좋은 것만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1연), 나무가 ‘구부러진’ 것은 ‘척박한 토양’ 때문인데, 사람들은 정작 나무가 흉하다고 손가락질한다고 보고하며, 1연에서 보기 좋은 것만 추구하는 사람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2연). 1연 및 2연 대비 행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3연에서는 세상 사람들이 시에 대해 기대하는 것에 부응할 수 없는 시인의 고유한 문제의식이 전면에 드러난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만 보고, 듣고, 읽기를 원하지만, 시인에게는 ‘초록색 보트’와 ‘활기찬 배’들이 아닌 ‘어부들의 찢어진 그물’이, ‘처녀들의 따뜻한 젖가슴’이 아닌 ‘허리가 꼬부라진 40대 소작인의 아내’가 ‘보일 뿐이다’. 결국 시적 화자는 5연에서 ‘꽃 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보다는 ‘엉터리 화가(히틀러)에 대한 경악’을 위해 시를 쓰기로 결심한다. 이 시에서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노래하고자 하는 시인 본연의 열망과 어려운 시대에 아름다움만을 찬양하는 것의 당위성에 대한 시인의 갈등이 주제화되고 있으며, 그런 와중에 힘든 시대에 임하여 사회 참여적인 시를 쓸 것을 의연히 결심하는 시인 브레히트의 의지가 드러난다. 국내에서는 1985년 김광규에 의해서 처음으로 번역되었으며, 이 초역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편역서에 수록되었다(한마당).


초판 정보

Brecht, Bertolt(1939): Schlechte Zeit für Lyrik. In: Svendborger Gedichte. London: Malik.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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