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Ver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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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크 트라클(Georg Trakl, 1887-1914)의 시


작품소개

‘몰락의 시인’ 또는 ‘몰락의 예언자’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이 1909년에 창작하고 1913년에 출간한 이 시는 표현주의 사조의 중심 주제에 속하는 몰락을 제목으로 삼고 있다. 몰락이 트라클의 시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로 자리잡은 것은 시대사(합스부르크제국의 쇠락과 1차 세계 대전)의 비극과 개인사(어머니와의 갈등, 누이에 대한 사랑, 심리적 장애)의 비극이 점철된 탓이라 볼 수 있다. 이 시는 <그로덱>과 더불어 그의 가장 유명한 시에 속한다. 2개의 4행 연과 2개의 3행 연으로 구성된 소네트 형식이며, 4행 연에는 포옹운(abba cddc)이, 3행 연에는 교차운(efe fef)이 사용되고 있다. 4행 연과 3행 연은 내용상 몽상과 현실이라는 대립구조를 지닌다. 전반부의 4행 연에서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가을 저녁에 정원을 거니는 시적 자아는 철새 떼와 함께 지금 여기를 벗어나 따스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기를 염원하지만, 후반부의 3행 연에서는 갑자기 시의 제목이자 주제인 ‘몰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몰락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지금 여기의 끔찍한 상황이 나열되고 있다. 몰락의 이미지가 4행 연에서 지금 여기의 현실을 회피하려는 서정적 자아의 시선에서 간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 3행 연에서는 몰락하는 현재의 위협적인 상황이 낙엽, 녹슨 창살, 풍화된 분수, 죽음의 윤무를 추는 아이, 추위에 떨며 스러지는 과꽃 등 시적 자아의 주변에서 임의로 선택된 대상을 통해 열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5년 손재준에 의해 <凋落(조락)>이란 제목으로 처음 번역되었다(민음사).


초판 정보

Trakl, Georg(1913): Verfall. In: Gedichte. Leipzig: Kurt Wolff Verlag, 51.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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