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의 성 요한나 (Die heilige Johanna der Schlachthöfe)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1898-1956)의 희곡
작품소개
1929~1932년에 집필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으로, 한스 헤르만 보르하르트, 에밀 부리,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과 공동 작업한 작품이다. 초연은 1959년 함부르크에서 이뤄졌다. 이 복잡한 이야기의 씨줄과 날줄은 축산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몰러와 노동자의 가난 구제를 위해 애쓰는 구세군 요한나이다. 축산업자 몰러는 뉴욕의 소식통을 통해 축산업이 위축될 것을 예측하여, 동료 크라이들에게 지분을 넘기기로 하는데, 크라이들은 인수 조건으로 경쟁자 레녹스를 파산시켜 달라고 요구한다. 몰러는 레녹스의 파산 후 크라이들도 제거하고, 가축을 매점매석 하지만,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축산업계 전체가 와해되는 바람에 본인도 무일푼이 된다. 그러나 종국에는 뉴욕 지인들의 충고를 통해 축산업계를 거대 기업으로 통합하여, 독점 자본가로 부활한다. 몰러가 남들이 모르는 정보를 통해 축산업계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동안 실업과 가난에 내몰린 노동자들은 큰 고난을 받는다. 신심을 앞세워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세군 요한나는 가난이 사람들을 종교를 잊고 몰염치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통찰하고 가난을 제거하기 위해 몰러를 찾아가는 등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요한나는 몰러를 위시한 자본가들의 부당한 횡포에 폭력을 동원한 총파업으로 맞서려는 노동자들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총파업을 성사시킬 열쇠인 편지를 전달하지 않고 숨긴다. 결국 총파업은 무산되고, 축산업계는 붕괴 후 재편되어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일자리를 잃지 않은 노동자들은 임금을 삭감당하게 된다. 자신 때문에 이런 결과가 발생하게 된 것을 알게 된 요한나는 충격을 받고 쓰러진 뒤 ‘폭력만이 도움이 된다’는 뒤늦은 깨달음을 덧없이 외치며 세상을 떠난다. 극의 마지막에 축산업자들과 종교계는 요한나를 성녀로 추대하기로 한다. 브레히트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비정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자본주의와 종교의 은밀한 결탁 관계도 폭로한다. 특히 브레히트는 쉴러의 <오를레앙의 처녀>와 같은 고전들을 선행텍스트로 삼고 있는데, 이 작품들의 변용을 통해 잔 다르크와 달리 요한나의 파국은 사회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미숙한 현실 인식에 있음을 직시하고, 요한나를 성녀로 추대하는 것 또한 자본주의와 종교의 기만적 이데올로기의 결과임을 비판한다. 국내에서는 1998년 이재진에 의해 처음으로 번역되었다(한마당).
초판 정보
Brecht, Bertolt(1932): Die heilige Johanna der Schlachthöfe. Schauspiel. In: Versuche, 13(5). Berlin: Gustav Kiepenheuer, 362–455.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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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브레히트희곡선집 12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이재진 | 1998 | 한마당 | 167-321 | 편역 | 완역 | |
2 | 도축장의 성 요한나 | 브레히트 선집 2 | 브레히트 선집 2 | 브레히트 | 서요성 | 2011 | 연극과인간 | 16-135 | 편역 | 완역 | 저본이 1932년 베를린판이라 밝힘 |
3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이재진 | 2017 | 지식을만드는지식 | 7-244 | 완역 | 완역 | |
4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지식을만드는지식 희곡선집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이재진 | 2017 | 지식을만드는지식 | 7-244 | 완역 | 완역 | |
5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도살장의 성 요한나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이재진 | 2019 | 지만지드라마 | 7-245 | 완역 | 완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