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라를 향한 한 걸음 (Ein Schritt nach Gomorrha)
잉에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 1926-1973)의 단편소설
작품소개
잉에보르크 바흐만이 1961년에 발표한 단편소설이다. 피아니스트이자 주부인 샤를로테는 집에서 연 파티에서 애젊은 마라를 만나고, 마라의 적극적인 유혹을 거부하면서도 강하게 이끌려 동성애라는 관계의 가능성을 향해서 한 걸음 내디딘다. 등장인물은 두 명의 여성에 국한되며, 샤를로테가 한밤중에서 새벽까지 느끼는 내적 혼란과 자각의 과정을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리고 있다. 제목의 고모라는 소돔과 함께 악과 타락을 상징하는 도시로 구약성경에 등장하는데, 이에 의하면 그곳에는 동성애가 만연했으며 불과 유황의 벌을 받아 멸망했다. 바흐만은 샤를로테와 마라의 관계를 고모라에 되비춘다. 죄와 벌의 서사가 구약의 내용인 데 비해, 바흐만에게서는 그 내용이 이중적이다. 마라의 도발적인 행동은 샤를로테에게 일련의 생각들을 깨운다. 샤를로테는 부부관계를 이루는 권력의 비대칭적인 질서를 되돌아보는 한편, 마라가 제시하는 동성애에서는 자신이 이성애의 권력을 반복하여 소유하고 지배할 것임을 알게 된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샤를로테는 자신이 원하는 바는 “남자들의 왕국도 여자들의 왕국도 아닌 왕국”, “저것도 아니고 이것도 아닌” 까닭에 명명할 수조차 없음을 깨닫는다. 독일어 원제에 들어 있는 전치사 “nach”는 방향을 나타내어 고모라를 향한 걸음이 된다. 그런데 이 어휘는 시간 부사로 사용되어 ‘~한 후’를 뜻하기도 한다. 이 경우 제목은 ‘고모라 이후의 걸음’이 되며 샤를로테의 발걸음은 모든 질서를 넘어선 모종의 어떤 지향점을 향하게 된다. 작가 바흐만은 이 두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전후 독일어권에서 천재적인 시인으로 명성을 얻었던 바흐만이 산문으로 장르를 바꾸어 출판한 첫 작품집인 <삼십 세>에 수록되었다. 국내에서는 1966년에 박찬기가 처음 번역하여 <독일신진작가단편집>에 수록, 출판했다(장문사).
초판 정보
Bachmann, Ingeborg(1961): Ein Schritt nach Gomorrha. In: Das dreißigste Jahr. München: Piper, 143-178.
번역서지 목록
번호 | 개별작품제목 | 번역서명 | 총서명 | 원저자명 | 번역자명 | 발행연도 | 출판사 | 작품수록 페이지 | 저본 번역유형 | 작품 번역유형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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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고모라로 향하는 한 걸음 | 물의 妖精은 가다 | 인게보르크 밧하만 | 박찬기 | 1966 | 엘트만, 壯文社 | 103-128 | 완역 | 완역 | ||
2 | 고모라를 향한 한 걸음 |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하만 | 차경아 | 1975 | 文藝出版社 | 155-194 | 완역 | 완역 | ||
3 | 고모라로 향한 첫걸음 | 물의 妖精은 가다, 外 | 世宗文庫 47 | 바하만 | 金昌活 | 1975 | 世宗出版公社 | 67-114 | 편역 | 완역 | |
4 | 고모라를 향한 한 걸음 | 바하만短篇集 | 文藝文庫 50 | 잉게보르크 바하만 | 차경아 | 1977 | 文藝出版社 | 175-219 | 완역 | 완역 | |
5 | 고모라로 향하는 한 걸음 |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하만 작품집 2 | 잉게보르크 바하만 | 신교춘 | 1987 | 한국문연 펴냄 | 111-142 | 편역 | 완역 | |
6 | 고모라를 향한 한 걸음 | 삼십세 | 잉게보르크 바하만 | 차경아 | 2016 | 문예출판사 | 155-193 | 완역 | 완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