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야기 (Eine Weihnachtsgeschich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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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발저(Robert Walser, 1878-1956)의 소설

크리스마스 이야기
(Eine Weihnachtsgeschichte)
작가로베르트 발저(Robert Walser)
초판 발행1919
장르소설


작품소개

로베르트 발저가 1919년에 발표한 짧은 단편소설이다. 일인칭 주인공 화자 ‘나’는 누가 집에 찾아오는 것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한 신사를 사전 연락도 없이 다짜고짜 방문했는데, 그는 최근에 어떤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었다. 무뚝뚝하면서도 솔직한 이 “괴짜”에게 사람들은 두 무리로 나뉘어 서로 다른 평가를 했다. ‘나’의 경우에는 그를 대단히 높이 평가했다. 예상대로 그 신사는 불청객을 노골적으로 성가셔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신사와 ‘나’ 사이에 기이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앉을 자리를 권하며 그는 ‘나’에게 “거친 어조로” 방문의 까닭을 물었는데, 화자는 당연하게도 명확한 이유를 댈 수 없었다. 이후 상호 간에 혀가 굳었기 때문인 것 같은 긴 침묵이 이어졌다. 상대방을 개의치 않고 하품하는 그 “철학자”의 오만한 무례에 ‘나’는 놀라워했지만, 화자 역시 그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집주인은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떠날 것인가. ‘나’에게는 결정이 쉽지 않은 문제였다. 좌불안석인 상태로 이 불청객은 계속 자리를 지켰다. 마침내 확실히 마음을 정한 ‘나’는 방문 시간 내내 거의 침묵에 가까웠던 대화를 끝내고 떠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작별의 순간이 되자 신사는 입에 발린 소리를 하며 비꼬듯이 해방감을 표출했고 ‘나’ 또한 거기에 뼈있는 말로 대꾸했다. 화자의 생각과 추측에 의하면 그 신사를 방문하는 일은 더는 없을 터였다. 밖으로 나온 ‘나’는 복잡한 심경이었는데, 풍성하게 내리는 눈으로 덮인 도시의 저녁 풍경은 “한 편의 동화 같았다”. 눈이 펑펑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믿고 의지할 데라곤 없는” ‘나’가 바라는 행복은 변화무쌍한 상상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띠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명절 때는 이러한 모습의 실제적 현현뿐만 아니라 슬픈 일도 많이 있었다. 그 모든 것이 결국 하나님의 뜻이었다. 1956년 크리스마스 날 발저는 산책 도중 눈길에 쓰러져 숨을 거두었는데, 이 작품에는 그의 최후를 예언적으로 묘사하는 듯한 구절이 나온다. 작가는 일인칭 화자의 입을 빌어 눈이라는 모티프에 깊이 매료되었음을 곳곳에서 피력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부조리한 카프카적 상황과 그것으로부터의 진정한 해방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국내에선 2017년 처음 번역되어 두 권의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임홍배의 번역은 로베르트 발저 산문·단편 선집 <세상의 끝>에 수록되었고(문학판), 배수아의 번역은 로베르트 발저 작품집 <산책자>에 수록되었다(한겨례출판).


초판 정보

Walser, Robert(1919): Eine Weihnachtsgeschichte. In: Pro Helvetia 1, 348-349. <단행본 초판> Walser, Robert(1954): Eine Weihnachtsgeschichte. In: Seelig, Carl(ed.): Dichtungen in Prosa. Vol. II. Unveröffentlichte Prosadichtungen. Genf/Darmstadt: Holle, 122-128.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크리스마스 이야기 세상의 끝 로베르트 발저 임홍배 2017 문학판 136-145 편역 완역
2 크리스마스 이야기 산책자 로베르트 발저 배수아 2017 한겨레출판 18-25 편역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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