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사람들은 물론 (Manche freilich müssen unten sterben)

Bib02 (토론 | 기여)님의 2024년 7월 27일 (토) 06:43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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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의 시

숱한 사람들은 물론
(Manche freilich müssen unten sterben)
작가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초판 발행1896
장르


작품소개

후고 폰 호프만스탈의 시로 1896년에 제목 없이 발표됐다. 현재의 제목은 시의 첫 부분과 같다. 총 22행, 4행-6행-4행-4행-4행의 5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연은 노예선을 연상시키는 공간이 위와 아래로 나뉘어 있고, 위의 가벼움과 아래의 무거움이 대비되고, 아래쪽의 “어떤 사람들”이 위쪽의 “다른 사람들”과 대비된다. 어떤 사람들은 아래쪽에서 노예선의 노를 젓는 인생을 살다 죽어야 하는데, 위쪽에서 배를 조종하는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우주를 관찰하는 여유를 갖는다. 2연은 1연의 대비, 대조, 반대, 분리를 변주한다. 어떤 사람들은 엉키고 꼬인 삶의 뿌리 바닥에 누웠는데, 다른 사람들은 여사제와 여왕들 곁에 마련된 의자에 편하게 앉아 가볍게 산다. 3연에서는 일종의 반전이 일어난다. 다른 사람들의 가벼운 인생은 삶이 대지와 대기에 의존하듯이 어떤 사람들의 고된 삶에 매여있다. 그리하여 4연과 5연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일인칭 시적 화자는 자신의 운명이 고난을 무겁게 짊어진 이들의 운명과 얽혀있음을 인식한다. 여기서 상하로 분리되었던 수직적인 관계 구도가 리좀처럼 엉키고 번져가는 수평적인 관계로 대체된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현존을 “불꽃”과 “칠현금”에 비유하여 시인으로서 자의식을 드러낸다. 시인의 “소스라치는 영혼”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멀리 떨어진 존재 및 운명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현존과 세계의 깊은 연관성에 지진계처럼 감응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다진다. 조숙한 천재로 불렸던 호프만스탈이 갓 스무 살에 쓴 이 시는 세기전환기에 나타났던 유미주의적인 흔적 없이 시인의 자의식과 사명감을 드러낸다. 국내 초역은 김광규의 번역 <숱한 사람들은 물론>으로 1982년 <20세기 독일시 I>에 실렸다(탐구당).


초판 정보

Hofmannsthal, Hugo von(1896): Manche freilich müssen unten sterben. In: Blätter für die Kunst. 3(2), 39.


번역서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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