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가 암병동을 지나가다 (Mann und Frau gehen durch die Krebsbarac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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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프리트 벤(Gottfried Benn, 1886-1956)의 시

남자와 여자가 암병동을 지나가다
(Mann und Frau gehen durch die Krebsbaracke)
작가고트프리트 벤 (Gottfried Benn)
초판 발행1912
장르


작품소개

고트프리트 벤이 1911년에 쓴 시로 1912년에 출간한 시집 <시체공시소와 다른 시 들>에 실렸다. 총 24행이며 4행-4행-3행-4행-3행-3행-3행인 7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식적으로 다섯 개의 강음(Hebung)을 갖는 약강격인 얌부스 시행에 각운이 없는 무운시(Blankvers)이다. 독일어 원제목의 암 병동은 “바라크 Krebsbaracke”로 가건물의 이미지와 함께 큰 규모의 집합시설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첫 행은 하나의 어휘 “남자 Der Mann”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그가 “너 Du”에게 환자들을 보여주면서 증상을 설명하는 것이 시의 내용이다. 이 청자가 제목에 나오는 여자인지 확실치 않으며 젠더 여부도 드러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회진하는 병동에 수용된 환자는 모두 유방암, 자궁암 등 부인병을 앓는 여성들이다. 시는 대화의 형식으로 거의 남자 혼자 말을 하는데, 때로는 청자의 코멘트로 읽히는 시행 도 있다. 이 시는 형식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내용에서도 독일 서정시의 전통과 단절한다. 남자는 청자에게 종양을 보라고, 살덩어리를 만져보라고 사뭇 권하는 한 편, 환자들의 신체를 망가진 자궁, 늘어진 유방, 한 뭉텅이 지방, 썩은 체액 등으로 부른다. 그는 질병의 중증도와 병원의 상태를 사실적으로 지적하고 환자들이 곧 죽을 것임을 확실시한다. 병리학자의 시선 앞에 신체가 사물로 대상화되는 것은 해부대 위의 사체를 해부하는 내용의 시 <작은 과꽃>을 연상시킨다. 이 시는 표현주의 문학을 특징짓는 주제인 질병, 몰락, 죽음을 담고 있으며, 같은 주제 범위에 드는 < 아름다운 청춘>, <심야카페>, <작은 과꽃>과 일종의 연작시를 이룬다. 시집 <시체 공시소와 다른 시들>은 발간 당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고트프리트 벤을 일약 표현주의의 핵심 인물로 만들었으며, 문학사적으로 독일 현대시의 이정표로 평가 받는다. 이 시의 국내 초역은 1971년 이동승이 번역한 <男子와 女子가 癌病棟을 가다>이다(을유문화사).


초판 정보

Benn, Gottfried(1912): Mann und Frau gehen durch die Krebsbaracke. In: Morgue und andere Gedichte. Berlin: A. R. Meyer.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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