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광장 (Heldenpl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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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베른하르트 (Thomas Bernhard, 1931-1989)의 극

영웅광장 (Heldenplatz)
작가토마스 베른하르트 (Thomas Bernhard)
초판 발행1988
장르


작품소개

베른하르트의 마지막 극작품으로 1988년 11월 4일 빈의 부르크테아터에서 초연되었다. 극의 시간적 배경인 1988년 3월은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시기인 1938년 3월을 암시하고, 등장인물 헤트비히를 10년 넘게 괴롭히는 환청인 군중의 함성 또한 1938년의 히틀러를 환호하던 오스트리아 군중의 함성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영웅광장>은 베른하르트의 영원한 주제인 나치-오스트리아를 겨냥한 작품임이 확인된다. 극은 영웅광장이 보이는 집 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요제프 슈스터 교수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1930년대 나치를 피해 옥스퍼드에서 살다가 1955년 빈으로 돌아와 정착했으나 1988년 3월인 현재 다시 옥스퍼드로 돌아가기 위해 막 준비를 마친 상황에서 슈스터 교수는 자살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설정을 통해 베른하르트는 1938년으로 집약된 나치 오스트리아의 과거 문제를 소환하는 동시에, 1988년 당시의 우경화가 극심해지는 오스트리아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극의 마지막엔 가족과 동료들이 요제프 슈스터의 갑작스러운 자살을 빈에서도 옥스퍼드에서도 안식처를 찾을 수 없는 ‘출구 없는 상황’의 극적 전환으로 진단하는 가운데, 그의 부인 헤트비히도 식탁에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다. 대제국의 풍모를 모두 상실한 채 알프스 산기슭 힘없는 중립국의 시민으로 전락한 오스트리아인들에게 영웅광장은 대제국의 영광을 박제한 신성하고도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베른하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심장이라고 할 법한 이 공간을 나치를 환호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의 부끄러운 과거를 기억하는 공간으로 전환해 버리고, 바로 여기서 오스트리아의 과거 그리고 그 과거의 연장선으로서 우경화되는 오스트리아의 현재와 대면하고자 한다. 공연은 철저한 기밀보안 속에서 준비되었으나, 공연에 관한 몇 가지 정보가 누출되자 오스트리아의 보수 정치계는 격렬하게 반응하였으며, 이 때문에 공연이 예정보다 20일 가까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베른하르트를 ‘사후망명’하도록 만든 <영웅광장>을 둘러싼 논쟁은 지금까지도 독일어권 현대 연극사의 가장 유명한 스캔들로 손꼽힐 만큼 정치와 예술의 격렬한 대립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으로 기록된다. 국내에서는 류종영에 의해 2003년 처음 번역되었다(목원대학교출판부).


초판 정보

Bernhard, Thomas(1988): Heldenplatz. Frankfurt a. M.: Suhrkamp.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영웅광장 영웅광장 토마스 베른하르트 박희영 1995 예진 17-237 완역 완역
2 영웅광장 습관의 힘, 영웅광장 토마스 베른하르트 류종영 2003 목원대학교출판부 143-276 편역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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