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생활의 담시 (Ballade des äusseren Leb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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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1874-1929)의 시

외면생활의 담시
(Ballade des äusseren Lebens)
작가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초판 발행1896
장르


작품소개

후고 폰 호프만스탈이 1894년에 쓰고 1896년에 발표한 시이다. 총 22행, 7연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은 발라드, 즉 담시이나 형식은 1연부터 6연은 삼행시인 테르치네이며 7연은 4행이다. (판본에 따라서 7연이 테르치네이고 8연이 한 행이기도 하다). 운율적으로는 약강격(단장격)이 주조를 이루며 테르치네의 사슬운 aba을 갖는다. 사슬운으로 연들이 계속 이어지는 형식은 ‘살아가는 일의 외면’에 해당하는 현상이 하나씩 나열되는 내용에 상응한다. 아이가 자라고 어른이 되었다가 죽는 것, 자연이 생장한 후 썩고 부패하는 것, 그저 무의미한 말들이 오가는 것, 길이 풀들에 덮여 버리는 것 등이 1연에서 4연까지 “그리고”로 연결된다. “죽는다”, “떨어진다”, “죽은 새들”, “썩는다”, “위협적인”, “바싹 메마른” 등의 어휘들은 인생무상과 세상일의 덧없음을 그린다. 5연과 6연은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는 수사학적인 질문들을 던져서 4연까지 열거된 내용을 다분히 염세적인 정조로 수렴한다. 그러나 완전한 허무주의에 빠지지 않고 7연에서 위로와 고무의 방향으로 전회가 일어난다. 20행을 이끄는 “그리고 그럼에도”는 무상함과 허망함을 반복하는 동시에 거기에 맞서는 태도를 보인다. “그럼에도 ‘저녁’을 말하는 이는 많이 말한 것이니, / 그 말에서 통찰과 슬픔이 흘러나온다.” 저녁은 독일 문학 작품들에서 흔히 내면으로 침잠하여 성찰하면서 낮의 소란스러움의 의미를 만들어내는 시간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이 시에서는 저녁이라는 말을 ‘말하기’일 수 있다. 시인과 같이 “크고, 또 영겁의 고독”에 있는 이는 말하는 행위로써 통찰과 슬픔을 일깨울 수 있다. 호프만스탈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제국의 말기를 살았던 시인으로 당대의 문화적 경향을 대표한 빈 모더니즘의 위기감과 비애감을 언어의 문제로 형상화하고 있다. 국내 초역은 상당히 빨라서 이미 1927년에 김진섭이 <外的生活의 발라-데>로 번역하여 <해외문학> 지에 실었다(해외문학연구회).


초판 정보

Hofmannsthal, Hugo von(1896): Ballade des äusseren Lebens. In: Blätter für die Kunst. 3(1), 12.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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