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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발간된 알프레트 안더쉬의 <[[프로비던스에서 나의 실종 (Mein Verschwinden in Providence)|프로비던스에서 나의 실종]]>에 실린 아홉 편 중 네 번째 수록된 단편이다.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초반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단편은 종신형의 실질적인 형기인 20년 형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엘러스라는 인물이 그 사이 변한 사회를 경험하는 ‘첫 시간’에 관한 것이다. 비버코프가 격변한 베를린 시가지에서 지독한 혼돈에 빠지는 것과 달리, 엘러스는 그러한 혼돈을 막기 위해 고안된, 출소 시 반드시 누군가를 동반해야 한다는 규정을 스스로 거부한다. 완고한 규정을 거부함으로써 교도소의 흔적을 털어내고자 했던 엘러스는 비버코프와 마찬가지로 전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자신이 그 사회로부터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었던 이방인임을 드러낸다. 오히려 그의 육체가 새로워진 세계로 발을 내딛는 이 첫 순간, 20년 전 자신을 교도소에 수감되도록 했던 우발적 살인이라는 과거는 그의 의식 속에서 더 또렷이 소환되어 현재와의 간극을 넓힐 뿐이다. 기차를 탈 수 있는 시내 중심지에 어렵사리 도착한 엘러스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고자 하지만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으로 연출하는 것이 전혀 쉽지 않음을 자각한다. 결국, 그는 교도소에서 정해준 목적지인 킬이 아닌 함부르크로 가고자 했던 마음을 바꿔 규정대로 킬로 가기로 결정한다. 이 단편은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단절된 채 살았던 한 남자가 다시 그 사회로 돌아왔을 때 갖게 되는 타자적 위치를 미시적인 일상의 제스쳐를 통해 담담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강여규에 의해 처음 번역 출간되었으며,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라는 단행본 안에 수록되어 있다(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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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발간된 알프레트 안더쉬의 <[[프로비던스에서의 나의 실종(단편선) (Mein Verschwinden in Providence. Neun neue Erzählungen)|프로비던스에서의 나의 실종(단편선)]]>에 실린 아홉 편 중 네 번째 수록된 단편이다.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초반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단편은 종신형의 실질적인 형기인 20년 형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엘러스라는 인물이 그 사이 변한 사회를 경험하는 ‘첫 시간’에 관한 것이다. 비버코프가 격변한 베를린 시가지에서 지독한 혼돈에 빠지는 것과 달리, 엘러스는 그러한 혼돈을 막기 위해 고안된, 출소 시 반드시 누군가를 동반해야 한다는 규정을 스스로 거부한다. 완고한 규정을 거부함으로써 교도소의 흔적을 털어내고자 했던 엘러스는 비버코프와 마찬가지로 전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자신이 그 사회로부터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었던 이방인임을 드러낸다. 오히려 그의 육체가 새로워진 세계로 발을 내딛는 이 첫 순간, 20년 전 자신을 교도소에 수감되도록 했던 우발적 살인이라는 과거는 그의 의식 속에서 더 또렷이 소환되어 현재와의 간극을 넓힐 뿐이다. 기차를 탈 수 있는 시내 중심지에 어렵사리 도착한 엘러스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고자 하지만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으로 연출하는 것이 전혀 쉽지 않음을 자각한다. 결국, 그는 교도소에서 정해준 목적지인 킬이 아닌 함부르크로 가고자 했던 마음을 바꿔 규정대로 킬로 가기로 결정한다. 이 단편은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단절된 채 살았던 한 남자가 다시 그 사회로 돌아왔을 때 갖게 되는 타자적 위치를 미시적인 일상의 제스쳐를 통해 담담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강여규에 의해 처음 번역 출간되었으며,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라는 단행본 안에 수록되어 있다(문학과지성사).
  
  

2024년 7월 25일 (목) 06:00 기준 최신판

알프레트 안더쉬(Alfred Andersch, 1914-1980)의 소설

첫 시간 (Die erste Stunde)
작가알프레트 안더쉬(Alfred Andersch)
초판 발행1971
장르소설


작품소개

1971년 발간된 알프레트 안더쉬의 <프로비던스에서의 나의 실종(단편선)>에 실린 아홉 편 중 네 번째 수록된 단편이다. 알프레트 되블린의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의 초반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단편은 종신형의 실질적인 형기인 20년 형을 마치고 사회로 나온 엘러스라는 인물이 그 사이 변한 사회를 경험하는 ‘첫 시간’에 관한 것이다. 비버코프가 격변한 베를린 시가지에서 지독한 혼돈에 빠지는 것과 달리, 엘러스는 그러한 혼돈을 막기 위해 고안된, 출소 시 반드시 누군가를 동반해야 한다는 규정을 스스로 거부한다. 완고한 규정을 거부함으로써 교도소의 흔적을 털어내고자 했던 엘러스는 비버코프와 마찬가지로 전차를 타고 시내로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자신이 그 사회로부터 오랫동안 격리되어 있었던 이방인임을 드러낸다. 오히려 그의 육체가 새로워진 세계로 발을 내딛는 이 첫 순간, 20년 전 자신을 교도소에 수감되도록 했던 우발적 살인이라는 과거는 그의 의식 속에서 더 또렷이 소환되어 현재와의 간극을 넓힐 뿐이다. 기차를 탈 수 있는 시내 중심지에 어렵사리 도착한 엘러스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으며 담배를 피우고자 하지만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으로 연출하는 것이 전혀 쉽지 않음을 자각한다. 결국, 그는 교도소에서 정해준 목적지인 킬이 아닌 함부르크로 가고자 했던 마음을 바꿔 규정대로 킬로 가기로 결정한다. 이 단편은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단절된 채 살았던 한 남자가 다시 그 사회로 돌아왔을 때 갖게 되는 타자적 위치를 미시적인 일상의 제스쳐를 통해 담담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강여규에 의해 처음 번역 출간되었으며,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라는 단행본 안에 수록되어 있다(문학과지성사).


초판 정보

Andersch, Alfred(1971): Die erste Stunde. In: Mein Verschwinden in Providence. Zürich: Diogenes, 95-118.


번역서지 목록

번호 개별작품제목 번역서명 총서명 원저자명 번역자명 발행연도 출판사 작품수록 페이지 저본 번역유형 작품 번역유형 비고
1 첫 시간 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 대산세계문학총서 082 - 소설 알프레트 안더쉬 강여규 2009 문학과지성사 249-267 편역 완역


바깥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