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t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2월 22일 (수) 18:5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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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웅이 번역한 <밤> 장면의 386-397행에서 파우스트는 학자로 살아온 인생에 깊은 회의와 염증을 느끼는 상태로 책상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연구에 천착해온 지난날을 회상하는 한편 그 달빛을 받으며 자연에 스며들고 싶은 마음을 토로한다. 이 대목을 옮긴 극웅의 번역을 원문의 현대적 번역과 비교해보자.
아! 너의 사랑스러운빗아래
높은山우에 올너갈수 업슬가.
靈으로 더부러 山의 골속(巖窟)을
날어갈수 없슬가.
들우에 - 너의稀微한 그림자 비치는곳에
다녀볼수 업슬가.
나를 묶은 智識의 塵埃가운데서
自由롭게 버서나서
너의 이슬(露)로써
나의몸을 씨처서
깨긋케 해줄수 업슬가.(극웅,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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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높은 산 위로
네 다정한 빛 속에서 갈 수 있다면,
산속 동굴 주위를 정령들과 떠돌 수 있다면,
초원을 어스레한 네 빛 아래 거닐 수 있다면,
모든 연기나는 지식을 내려두고,
너의 이슬에 건강히 나를 씻을 수 있다면!
(원문의 직역에 가까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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